[김두루한의 배움혁명] ⑭왜 ‘자유학기(년)제’를 해 온 것인가?
[김두루한의 배움혁명] ⑭왜 ‘자유학기(년)제’를 해 온 것인가?
  • 정하늘 기자
  • 승인 2019.11.27 13:10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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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루한 참배움연구소장/ 경기고 교사

자유배움에서 맞춤배움으로!

[에듀인뉴스] ‘교육’이 곧 ‘대입전형’일까요? 교육부를 비롯한 교원단체, 학부모회 등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의 수많은 모임이나 학생들까지 ‘입시 틀’에 얽매여 있습니다. 대통령마저 ‘수능 확대’를 말할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 교육 현실을 고교 현장을 지켜 온 처지에서 어떻게 봐야 할까요? <에듀인뉴스>는 학생이 배움의 당사자이며 시험 없는 나라가 나라다운 나라라는 관점에서 우리 모두가 ‘대입전형’ 현안을 더 이상 ‘교육’으로 풀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김두루한 참배움연구소장(경기고 교사/문학박사)과 함께 배움 혁명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자료=교육부)
(자료=교육부)

중학교 ‘자유학년제’는 어떻게 하고 있을까?

지난 몇 해 동안 자녀가 중학교에 들어간다면 자유학기제를 하는지 자유학년제를 하는지 알아볼 필요가 있었다. 한 학년 전체를 자유학년제로 확대한 곳이 지난해 기준 전국 중학교 46%가량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2020년도에는 전국 모든 중학교에서 자유학년제를 시행하게 된다고 한다.(2013년 42개 중학교에서 본보기/2014년 800여 곳-희망하는 학교-, 2015년 1500여 곳, 2016년도 3200여 곳 중학교)

‘중학교 과정에서 학생들이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에 대한 고민이 있었고, 이를 풀고자 한 학기나 두 학기 동안에는 지식‧경쟁 중심에서 벗어나 학생의 적성과 소질을 키울 수 있도록 실질적인 여러 체험학습과 활동 중심 참여형 수업으로 운영하려는 것이다. [참조] 교육부 꿈을 키우고 끼를 찾는 자유학기제(http://www.ggoomggi.go.kr)

오전에는 국어, 영어, 수학, 사회, 과학, 기술·가정, 체육, 도덕 등의 교과수업을 활동 중심으로 한다. 오후엔 진로탐색 활동, 주제선택 활동, 예술·체육활동, 동아리 활동 등 자유학기 활동이 이루어진다.

전 과정에 학생이 주도적으로 참여하는 토론, 실험·실습, 프로젝트 학습과 꾸준히 관찰, 형성, 자기성찰, 포트폴리오 등의 수행 평가로 꼭 배울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文 정부, 중학교에서 자유로운 배움을 누리도록 ‘자유학년제’를 확대 실시해야

대한민국 중학교에서 모두가 만족하는 배움이 이뤄지고 있을까? 자못 궁금해진다. 학생의 경우 자유학기제를 통해 꿈과 목표를 찾고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찾았을까? 선생님들은 교사로서 전문성을 키우고, 초임시절에 가졌던 긍지와 열정이 다시 살아났을까? 부모의 경우 “내 아이가 자유학기제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조금씩 성장해 가는 모습에 학교를 신뢰하게 되었어요”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중학교’의 교육목표란 무엇인가? 서울 ㅊ중학교 누리집(홈페이지)에는 ‘창의력 있는 전인 육성’이라 했다. ‘밝고 씩씩하며 당당한 **인’이라 하고 교육과정에 따라 교과와 창체를 가르친다.

그러면 1학년 때와 달리 중2~3의 경우는 어떠할까? 독서, 토론, 논술교육 강화를 말하지만 국어, 사회/도덕, 과학/기술·가정, 체육, 예술(음악/미술), 영어, 선택(중국어,보건,진로와 직업) 등에서 ‘줄 세우기 시험’을 보고 있지 않은가?

중1에서 ‘맞춤배움’으로 나아가려고 만든 자유학년제가 아닌가? 그런데, 왜 중2와 중3에서는 ‘교육’이란 이름으로 왜 ‘평균주의’ 틀에 맞추려 하는가?

식민과 독재 시대를 살며 표준화된 ‘교육틀’로 줄 세워졌고 등급을 받은 것이 문제가 있다고 누구나 말하지 않았는가? 그래서 학생들이 서로 말하고 생각을 주고받으면서 ‘주입식’을 물리치고자 ‘자유학기제(학년제)’를 끌어들인 것이 아닌가?

‘중학교 제자리 찾기(정상화)’ 차원에서 박근혜 정부에 이어 촛불정부라 일컫는 문재인 정부라면 마땅히 중2, 3까지 바로 확대 실시해야 했을 것이고 그런 가운데 참다운 배움을 맛보고 누리며 모두가 만족할 수 있지 않았겠는가?

(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자유로운 배움! 학생들 마음속에 배움의 불을 지피는 ‘중학교 제자리 찾기’에 나서야

교육감, 광역 시·도의원, 국회의원이나 대통령을 뽑은 지난 선거에선 분명히 ‘특권 교육’과 ‘줄 세우기 교육’을 반대하였지만 정작 중학교에서 그것을 제대로 실현하도록 누구 하나 애썼던가?

모든 학생이 참다운 배움을 누릴 수 있도록 이끌지 못한 것은 ‘직무유기’를 저지른 잘못이라 여긴다. 모든 학생이 왜 서로 남들과 견주어져야 할까? 소수가 ‘다른 사람’으로 분류되어 ‘특권’과 ‘특혜’를 누리도록 들러리서려고?

도대체 ‘줄 세우기 시험’으로 대다수 중학생이 2~3학년 시절을 ‘뜻’없이 보낼 까닭이 무엇인가? ‘줄 세우기’ 배움 과정으로 2년 간 2200여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면 누군들 만족할까?

중간·기말고사 등 시험으로 왜 양동이를 채우려 할까? 선생님들이 학생들의 배움 과정을 관찰하고 과정 중심으로 학생들 마음속에 ‘배움’의 불을 지펴야 하지 않겠는가?

이런 관점에서 문 정부는 2017년 정권을 맡은 뒤로 중학교에서 중학생들의 참다운 배움이 펼쳐지는지 제대로 고민한 적이 있던가? 박근혜 정부의 ‘자유학년제’가 바람직했다면 이것을 확대하려는 어떤 움직임도 보이지 않는 것을 어떻게 봐야 할까?

요즘 학교생활기록부 종합전형(수시 학종)과 ‘수능 확대’(정시)로 논쟁이 벌어지니 문 정부가 왜‘고교학점제’를 교육공약 1호로 내걸었는지도 자못 궁금해진다.

그동안 교육부는 혁신 정책을 지원하리란 예상과 달리 ‘고교학점제’를 미루었고 ‘대입타령’을 하며 그나마 ‘국가교육회의’ 등에 ‘공론화’를 맡겨 겨우 ‘수능 비율 확대’를 정했음에도 다시금 ‘여론’을 저울질하며 ‘후퇴’했을 뿐이다.

더욱이 정작 중학교에서 사교육을 없애고 참다운 배움이 일어나도록 학생, 부모들을 설득해 내려고 어떤 노력을 했는가 묻게 된다. 고등학교에 들어올 학생들이 저마다 타고난 소질과 적성을 살리도록 돕고 재능을 한껏 펼치도록 도왔던가?

중학교 배움이야말로 학생들이‘과정’을 중시하여 학종 틀 아래 꾸준히 배움으로 자라나는 모습을 기록해야 마땅하다.

사교육 없는 중학교 제자리 찾기는 ‘자유로운 주제 배움’을 새롭게 펼쳐야

지난 7년에 걸쳐 중학교에서 ‘자유학기제’를 왜 했을까? 이젠 자유로운 배움의 뜻과 길을 밝힐 때다. 배움 현장에서 교사와 학생들이 몸으로 겪은 일들을 되새기며 중학교에서 학생들의 재능과 잠재력을 발굴하는 일은 좀 더 체계를 갖춰 진행하자. 예술 쪽의 연극, 뮤지컬, 오케스트라, 디자인 등이나 체육활동을 통한 동아리 활동과 문예 토론, 과학실험, 천체관측 등 학생들의 흥미와 관심을 바탕으로 ‘자유로운 배움’을 돕는 운영을 하자.

그런데, 궁금하지 않은가? 왜 ‘핀란드인’들이 모든 교과를 없애고 오로지 주제(프로젝트) 중심의 배움과정으로 바뀌었는지를.

왜 그럴까? 오늘날 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창의 융합형 인재를 기르려면 사실 누구든 숱한 세상일을 두고 저마다 ‘관심사(호기심, 질문)’가 있게 마련이고 이것을 주제로 탐구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기 때문이다.

초등 과정 평가, 중학교 자유 배움, 고등학교 주제학점제로 이어가는 것이야말로 참다운 배움의 길이라 하겠다.

사실 우리는 이미 ‘사교육 없는 중학교 제자리 찾기’로 들어섰다. 헌법, 경제, 금융, 고전 토론, 체험 수학 등의 심층 주제(프로그램)에서 보듯 ‘주제 배움-프로젝트학습’을 했다. 진로검사, 초청 강연, 직업탐방, 일터 체험 등을 펼치고 그 기록물에 담긴 학생의 적성과 소질을 활용해 저마다 꿈을 설계하도록 도왔다.

‘중학교 제자리 찾기’를 절실히 바라는 대한민국 사회라면 2020년을 맞으며 새삼 되뇌어 볼 때다. 왜 그동안 ‘자유학기(년)제’를 했는지를. 중학생의 배울 마음을 더욱 일깨우고 불을 지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를.

김두루한 참배움연구소장/ 경기고 교사
김두루한 참배움연구소장/ 경기고 교사

정하늘 기자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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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수 2019-12-13 17:11:53
"식민과 독재 시대를 살며 표준화된 ‘교육틀’로 줄 세워졌고 등급을 받은 것이 문제가 있다고 누구나 말하지 않았는가? 그래서 학생들이 서로 말하고 생각을 주고받으면서 ‘주입식’을 물리치고자 ‘자유학기제(학년제)’를 끌어들인 것이 아닌가?

모든 학생이 참다운 배움을 누릴 수 있도록 이끌지 못한 것은 ‘직무유기’를 저지른 잘못이라 여긴다. 모든 학생이 왜 서로 남들과 견주어져야 할까? 소수가 ‘다른 사람’으로 분류되어 ‘특권’과 ‘특혜’를 누리도록 들러리서려고?"

이런 문제의식에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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