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훈 학벌없는사회만들기 대표
[에듀인뉴스] 만일 중등교육이 정상적이지 않다면 그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그 이유는 많을 것이지만 내가 생각하는 최대 이유는 입시위주교육 때문이라고 본다. 왜냐하면 대학입학에서의 치열한 경쟁이 중등교육의 선의를 무가치로 전화시켜버리기 때문이다.
긴 얘기 할 것은 없고, 따라서 입시위주교육을 하지 않게 하려면 대학의 중등교육에의 영향력을 차단하는게 중요하다. 그런데 그게 어렵다. 그렇지만 불가능한 건 아니다.
대학이 중등교육에 영향을 미치는 수단이 대학입학제도 약칭하여 '입시'라고 하는 건데 그 입시제도를 입학제도라고 부르고 시험선발방식을 쓰지 않으면 된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지필시험을 보지 않고 면접 중심으로 선발하며 그 결과를 공개하지 않는 것이다. 만일 면접결과를 공개하면 반발이 불같이 일어날 것이다. 주관적인 평가인 만큼 이견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런 이견을 수용하려다보니 대학의 독자성이 무너진다는 게 필자의 생각이다.
따라서 대학이 내부적으로 정성평가와 정량평가를 해 수치화할 수는 있으나 대외용으로 하지 않아야 한다. 대학 고유의 인재관을 동원해 선발하고 대학교육이수희망자가 동의하면 그 뿐이다. 그렇지 아니한가.
이를 필자는 깜깜이 선발이라고 부르고 싶고 진정으로 그를 소망한다. 좋은 입시제도를 찾으려하지 말라는 말이다.
입학사정하는데 있어 대학이 독자적이고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신입생을 선발하게 할 수 없을까. 물론 원론적인 얘기지만 지금처럼 난마같이 얽힌 입시제도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원칙과 원론으로 회귀해야 한다고 본다.
아마 내일(2019.11.28)쯤 정시확대를 포함한 2022년도 입시방안이 발표될 것 같은데 말은 중등교육정상화를 담을 것같지만 아마 교육원론과 원칙은 담겨있지 않으리라고 본다. 다시 말해 대학과 중등학교가 지닌 고유성과 크낙한 뜻을 지키려는 모습은 담겨있지 않으리라고 본다는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