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과정평가원 2019 연구 성과 발표회서 밝혀
노은희 외 연구진...'고교학점제서 교과 이수 기준' 발표

노은희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교육과정·교과서본부 선임연구위원이 28일 열린 연구 성과 발표회에서 '고교학점제에서 교과 이수는 무엇을 기준으로 하나'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사진=한국교육과정평가원)
노은희 한국교육과정평가원 교육과정·교과서본부 선임연구위원이 28일 열린 연구 성과 발표회에서 '고교학점제에서 교과 이수는 무엇을 기준으로 하나'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사진=한국교육과정평가원)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고교학점제 과목 이수 기준은 과목 출석률과 학업 성취율로 해야 한다. 과목 출석률은 수업 횟수의 2/3 이상, 학업 성취율은 기준 성취율의 40% 이상을 제안한다.”

정부가 2025년 전면 도입을 목표로 진행하는 고교학점제의 교과 이수 기준은 무엇으로 해야 할까. 28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원장 성기선, 이하 평가원)이 개최한 2019 연구 성과 발표회에서는 과목 출석률 2/3 이상과 학업성취율 40% 이상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노은희 평가원 교육과정·교과서본부 선임연구위원은 ‘고교학점제에서 교과 이수는 무엇을 기준으로 하나’를 주제로 한 연구 발표에서 “연구·선도학교 교사 886명 중 80% 이상, 교육전문가 60명 중 57명이 과목 출석률과 학업 성취율을 동시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과목 출석률 2/3 이상 필요, 과목별 출석률 따로 산정해야”

노은희 선임연구위원은 “현재 학교 출결상황 관리에 사용되는 수업 일수는 고교학점제에서의 출결과 다르다”며 “설문조사와 전문가 협의 결과를 반영해 과목 출석률 이수 가능 범위는 최소 2/3으로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고교학점제 연구학교 설문교사 대상 874명 중 91% 이상이 요구했다.

과목 출석율은 각 과목 총 수업 횟수에서 학생이 실제 출석한 수업 횟수를 의미한다. 현재 학교 출결은 3년간 총 출결을 의미하며, 오후에 조퇴했을 경우도 출석으로 인정한다. 고교학점제의 경우, 과목별 이수/미이수가 결정되기에 과목 수업별로 출결을 관리해야 한다.

노 선임연구위원은 “출석은 고교학점제를 시행하는 상당수 나라와 학교에서 성적에 포함시키고 있다”며 “학생의 출석이 교사 입장에서 그 상태를 확인하기 용이함은 물론, 일정 시간 수업 참여가 해당 교과(목)의 성취를 적정 수준 담보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출석률을 교과 이수 기준으로 설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 출석을 어떻게 인정할 것인지 세부 지침은 필요하지만 현재 상황에서도 정량적 판단은 가능하므로 적용에는 큰 어려움이 없다고 말했다.

각 시도교육청은 지각, 조퇴, 결석 등 출석과 관련 처리 기준을 학교에 안내하고 학교는 가정통신문을 통해 관련 기준을 설명하고 있다.

노은희 외 연구진이 제안한 성취평가제 수정(안).(사진=지성배 기자)
노은희 외 연구진이 제안한 성취평가제 수정(안).(사진=지성배 기자)

학업 성취율 40% 이상...현행 성취평가제에 반영해야

노은희 선임연구위원은 학업 성취율의 이수와 미이수 여부를 가르는 기준 성취율을 40% 이상으로 설정했다. 이러한 학업 성취율의 도달 정도를 판정하기 위해서는 교과별로 최소 학업 성취수준 개발이 필요하다.

최소 학업 성취수준은 학생이 알아야 할 것과 할 수 있는 것의 내용과 범위를 최소한으로 제시한 성취기준에 도달한 정도를 말한다.

고교학점제 실행 기반인 현행 성취평가제에서는 60% 미만이 E 수준에 해당하나, 이 연구에서는 E 수준을 최소 학업 성취수준으로 보고 '40% 이상 60% 미만'으로 재설정해 제안했다.

노 선임연구위원은 “교과별로 최소 학업 성취수준을 설정하기 위해 ▲교과(목) 교육과정의 성취기준에 근거하고 ▲교과(목)에서 기대하는 최소한의 능력 정도를 담았으며 ▲현행 성취평가제 E 수준 범위 이내여한 한다는 공통 설정 방향을 수립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교육부(2011)의 중등학교 학사관리 선진화 방안 발표에서 성취평가제 도입 초기에 40%를 기준으로 설정한 바 있어 이 연구에서 제시한 40% 기준이 정책적 연계가 있다”고 밝혔다.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원장이 28일 연구 성과 발표회장을 찾아 인사말로 연구원들을 독려하고 있다.(사진=한국교육과정평가원)
성기선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원장이 28일 연구 성과 발표회장을 찾아 인사말로 연구원들을 독려하고 있다.(사진=한국교육과정평가원)

한편 성기선 원장은 “수능, 임용, 채점 등 연속된 업무로 연구원들이 지쳐있지만 성과 발표회는 한해 농사를 마무리하는 굉장히 의미 있는 자리”라며 “동료 연구원이 지난 1년간 무엇을 연구했고 어떤 결과가 나왔는지를 상호 학습하는 기회”라고 말했다.

이어 “지난 몇 년의 연구 주제나 내용이 현장 중심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며 “학교에서 다양한 교육과정을 어떻게 운용할 수 있게 할 것인지 등 평가원이 변화에 더욱 앞서가는 연구들을 해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