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고교 세특 30% 가량 기재 않아
세특은 특기사항 있는 경우만 기록하는 것
새특 필요한 학생은 10명 중 4~5명 불과

(사진=유튜브 캡처)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고교 학생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세특) 전수조사 결과 30%가량이 기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는 지극히 정상적인 것이며, 오히려 모든 학생에게 세특을 적는 것은 학생부 부풀리기에 해당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병욱 의원(성남시 분당을)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의 ‘학생부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하 세특) 미기재 현황’이 국어Ⅰ 36.2%, 수학Ⅰ 39.1% , 영어Ⅰ36.4%로 나타난 것. 

김병욱 의원은 “학생부 종합전형에서 비교과 영역이 폐지되면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이 입시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로 부각될 수밖에 없는데 기재조차 되지 않는 학생들이 존재한다면 이 역시 불공정시비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학교마다 교사마다 기재하는 양과 질의 차이가 나는 현실을 교육당국이 정확히 파악하고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방안을 반드시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장 교원들은 이는 잘못된 해석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세특은 특기사항이 있는 경우만 기록하는 것으로, 세특이 입시에 반영되는 학종 선발인원은 올해 전체 모집 인원의 24.5%정도라는 것. 그것도 상위권대학 편중이 심해 학생 10명 가운데 세특이 필요한 학생은 4-5명으로, 나머지 4-5명은 세특에 기록될만한 활동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김동춘 대전 이문고 교장은 “학생들이 필요가 없어 거부하는 것을 기록하는 것은 학생부 조작 이거나 부풀리기에 해당한다”며 “이들에게 세특에 기록될 활동을 하라고 하는 것은 수능으로 대학 갈 아이에게 교과 준비하라고 강요하는 꼴”이라고 꼬집었다. 

정성윤 대구 심인중 교사는 “절대평가제라면 모든 아이들의 세특은 유의미할  수 있다”면서 “현재와 같은 상대평가에선 당연히 잘하는 아이들에게 줘야 합당하다”고 말했다. 

한편 해당 조사는 전국 2345개 고교 현재 3학년 재학 중인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들의 학생부에 기재된 국어Ⅰ , 수학Ⅰ, 영어Ⅰ과목 기재사항을 분석한 것으로 이들 과목은 고등학생 대부분이 수강하는 과목이다. 

학교별로 살펴보면 전국 2345개 고등학교 중 수업을 들은 학생 전원에 대해 세특을 기재하는 학교는 국어Ⅰ의 경우 234개 학교(10%), 수학Ⅰ은 148개 학교(6.4%), 영어Ⅰ은 325개 학교(13.9%)이었다. 전혀 기재를 하지 않는 학교도 국어Ⅰ 64개 학교, 수학Ⅰ 51개 학교, 영어Ⅰ 31개 학교로 조사되었다.

유형별로는 국어Ⅰ의 경우 특성화고는 미기재 비율이 71%, 일반고 26%, 과학고 15.2%, 자율형 사립고 11.9%, 외국어고 7.8%, 국제고 0%였으며, 수학Ⅰ은 특성화고 60.8%, 일반고 30.4%, 자율형 사립고 17.4%, 과학고·국제고 6.3%, 외국어고 4.8%로 나타났고 영어Ⅰ은 특성화고 54.6%, 일반고 30.6%, 자율형 사립고 16.8%, 과학고 4.8%, 외국어고 2.1%, 국제고 0.6%였다. 

일반고의 경우 지역별로는 국어Ⅰ을 기준으로 세특 미기재 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서울 32.9%였으며, 경북 31%, 제주 30.4%, 울산 30.1%, 부산 29.9% 순으로 나타났으며, 수학Ⅰ 과목의 경우도 서울 미기재 비율이 44.8%로 가장 높았으며 부산 40%, 전남 35.2% 경북 35%, 울산 33.2% 순이였다. 영어Ⅰ은 울산이 45.6%로 가장 높았고, 서울 38.5%, 경기36.5%, 부산 32.6%, 대전 32.3%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