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 발표
고2 수학 보통학력 이상 비율 65.5%…지난해보다 4.9% 하락
학교생활 행복도 높아져...2013년 대비 20.8%, 24.3%p 증가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우리나라 중학교 3학년과 고교 2학년 학생 10명 중 1명은 수학 기초학력 '미달'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학생의 수학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전년보다 다소 늘어난 11.8%였으며, 고교는 9%에 달했다. 반면 영어 학업성취도가 전년에 비해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9일 `2019년 국가수준 학업성취도 평가 결과`를 이 같이 발표했다. 기초학력 미달은 교육과정 내용에 대한 이해도가 20% 미만을 의미한다.

이번 학업성취도평가는 중3·고2 전체 학생(81만1754명)의 약 3%를 표집해 조사한 결과다. 표집 인원은 중·고교 481곳의 2만4936명으로 고교 유형 가운데 일반고 직업반과정, 마이스터고 등은 제외됐다.

(자료=교육부)

◆중3 수학 기초학력 미달 비율 11.8%…자신감, 학습의욕도 낮아

조사결과 중학교의 수학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전년 11.1%보다 0.7%포인트 상승한 11.8%로 나타났다. 고교의 경우 9%로 전년(10.4%)보다 1.4%포인트 줄었다. 

특히 수학 교육과정의 절반 이상을 이해하고 있는 보통학력 이상 비율도 중3·고2 모두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학 과목에서 고2의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지난해 70.4%에서 올해 65.5%로 4.9%포인트 떨어졌다. 2017년(75.8%)과 비교하면 10.3%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중3도 2017년 67.6%, 2018년 62.3%, 2019년 61.3% 순으로 수학 과목의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3년 새 6.3%포인트 떨어졌다.

기준을 무엇으로 삼던 간에 중·고생의 수학 과목 성취수준은 낮아지고 있는 셈이다. 수학에 대한 자신감과 학습 의욕 역시 중·고교 모두 국어·영어보다 낮게 나타났다.

교육부는 '제3차 수학교육 종합계획'을 내년 1월 발표할 예정이다. 학생들의 수학에 대한 흥미, 자신감, 성공경험 등을 높이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활동·탐구 중심의 수학 교육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교육부는 지난 2015년 '제2차 수학교육 종합계획'을 내놓으며 학습량과 난이도를 낮춰 학생들이 수학을 즐기며 배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영어는 성취도 상승, 국어는 전년과 큰 차이 없어 

영어 학업성취도는 중·고생 모두 전년에 비해 상승했다. 기초학력 미달 비율이 중학교는 전년(5.3%)에 비해 2%포인트 감소한 3.3%였으며 고교는 2.6%포인트 줄어든 3.6%였다. 보통학력 이상 비율의 경우 중학교가 72.6%로 전년 대비 6.8%포인트 증가했지만 고교는 1.6%포인트 감소한 78.8%였다.

국어의 경우 고등학생의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전년(81.6%)에 비해 4.1%포인트 줄었다. 중학생은 1.6%포인트 상승한 82.9%였다.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중학생이 4.1%, 고등학생이 4%로 전년(각각 4.4%, 3.4%)과 큰 차이가 없었다.

(자료=교육부)

◆ 여학생이 전반적으로 학업성취도 우수

성별로는 중·고교 모두 여학생이 남학생에 비해 전반적으로 학업성취도가 높았다. 수학에서 남자 고교생의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여자 고교생보다 높은 것을 제외하면, 중·고교 모든 과목에서 여학생의 학업성취도가 높았다. 

중3 국어의 경우 남학생 6.2%, 여학생 1.9%로 3배 이상 차이가 났다. 수학은 남학생 13.6%대 여학생 9.7%, 영어도 남학생 4.7%대 여학생 1.7%로 큰 차이를 보였다.

보통학력 이상 비율은 국어의 경우 여학생이 중학교 89.6%·고교 84%로 남학생(중학교 76.7%·고등학교 71.4%)보다 10% 이상 높았다. 영어도 여학생은 중학교 78.3%·고등학교 82.4%로 남학생(중학교67.4%·고등학교 75.5%)보다 높았다.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남학생이 중학교 모든 교과와 고등학교 국어, 영어에서 여학생보다 높았다.

(자료=교육부)

◆ 도·농간 학력격차 여전...기초학력 미달 읍면지역이 높아

대도시 중학생 보통학력 이상 비율이 모든 교과에서 읍면 지역에 비해 높았다. 특히 수학의 격차가 가장 두드러졌다. 기초학력 미달 비율은 고교 국어·영어를 제외하면 읍면 지역 학생이 중·고교 모두 대도시 학생보다 높게 나타났다. 

학교생활 행복도(심리 적응도·교육환경만족도)에 대해서는 중·고교생 64% 이상이 `높다`고 응답했다. 매년 꾸준히 늘어 지난 2013년과 비교해서는 중학교·고교 각각 20.8%포인트, 24.3%포인트 증가한 64.4%, 64.7%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교우관계, 사제관계, 교육환경 등에 만족하는 학생이 늘어나고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교과기반 정의적 특성(자신감, 가치, 흥미, 학습의욕)도 중‧고등학교 모두 전년과 비교했을 때 전반적으로 높아졌다. 특히 학업성취 수준이 높을수록 교과 기반 정의적 특성이 높았고, '가치'와 '학습의욕'이 '자신감', '흥미'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13~’19년 학교생활 행복도 ‘높음’ 비율(%) (자료=교육부)

교육부는 이러한 조사 결과를 토대로 시도교육청과 협력해 올해 3월 발표한 `기초학력 지원 내실화 방안`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기초학력 부족 학생들에게 맞춤형 종합지원을 하는 '두드림학교'를 4018개교로 대폭 늘렸으며 오는 2022년까지 5000개교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 농어촌 학생들이 열악한 교육환경으로 인해 교육기회에서 차별받지 않도록 농어촌 교육 여건 개선 사업을 지속 추진할 방침이다.

현재 '학교의 장은 학습 지원 대상 학생을 조기에 발견하기 위해 기초학력 진단검사를 실시할 수 있고, 결과를 학생의 보호자에게 통지할 수 있다'는 기초학력보장법이 법사위에 계류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