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교장상(像)] 이런 교장 늘어야...상담, 보결수업, 학폭 등 솔선수범
[새로운 교장상(像)] 이런 교장 늘어야...상담, 보결수업, 학폭 등 솔선수범
  • 정하늘 기자
  • 승인 2019.11.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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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석 실천교육교사모임 정책팀장

자율학교, ‘내부형교장공모제 B형’ 왜 확대해야 하는가?

[에듀인뉴스] 미래 교장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교사는 20년 경력을 쌓으면 관리직(교감)이 되어 교단에서 더는 볼 수 없다. 교장은 8년까지 임기가 가능하며 그 이후에는 공모교장이 되어 8년을 더 할 수 있다. 현재 관리직이 되려면 주로 수업, 생활지도, 학생상담과 관련되지 않은 농어촌 근무점수, 벽지근무 점수, 연구학교 근무점수 등을 모아야 한다. 현장에서는 점수를 모아 승진하는 관리직이 교육에 적합한 제도인지 의문부호를 달고 있다. 수업을 하는 교장, 행정업무를 하는 교장 등 교사가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교장을 원하고 있다. 에듀인뉴스는 밀레니얼 세대 교사들이 바라는 교장상(像)을 알아보는 기획을 마련, 미래 교장상(像)을 제안한다.

■ 연재 순서 

1. 정재석 : 왜 내부형 교장공모제를 확대해야 하는가? 
2. 설진성 : 교장 중임제 폐지 필요하다
3. 최봉선 : 내부형교장공모제 교장의 삶
4. 설진성 : 교장 중임제의 대안을 모색하다
5. 박은진 : 내실있는 혁신교육을 위하여 
6. 정재석 : 새로운 교장의 역할은 무엇인가?

(사진=KBS 뉴스 캡처)
(사진=KBS 뉴스 캡처)

[에듀인뉴스] 교직경력이 이제 16년이 되어 간다. 함께 학생들을 가르쳤던 동료교사들이 하나 둘씩 교감이 되고 장학사가 되어간다. 대부분 수업을 잘 했고 학교 행정업무를 잘 했던 교사들이었다. 그 동료 교사들이 20년 동안의 교사 생활을 뒤로하고 관리직의 길을 떠나게 된다.

그런데 나머지 교직 20년은 다시는 교사로 돌아오지 않는다. 나는 내 동료 교사들의 역량이 너무 아깝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잘 가르쳤던 교사들이 교육행정직 역할만 해야 한다는 게 너무나 아쉽다.

우연히 ‘내부형교장공모제’를 알게 되었다. 내부형교장공모제는 크게 내부형교장공모제 A형과 내부형교장공모제 B형으로 나뉜다. B형은 15년 경력 이상 교사자격증자가 교장으로 도전할 수 있는 공모제다.

그런데 자율학교 중에서 내부형교장공모제를 신청한 학교의 50%만 B형이 되고 나머지는 A형이 되는 것이다. 즉 10개의 학교가 내부형교장공모제를 하겠다고 신청하면 5개 학교만 교사자격증 소지자가 지원할 수 있는 B형이 되고 나머지 5개 학교는 A형이 된다.

내부형 B형 교장 인터뷰해보니...“상담, 청소, 시설물 점검, 보결 수업, 학폭 등 솔선수범”

B형을 통해 교사에서 교장이 된 교장들은 과연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궁금해 4명의 교장을 인터뷰해보았다. 그들의 공통점은 무척 바쁘다는 것이었다.

A고등학교 교장은 하루가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다고 하였다. 끊임없이 교사들과 의사소통하고 학생상담을 한다. 심지어 기숙학교인데 학생들과 지역 주민들과 소통하기 위해 주중에는 학교 관사에 일부러 살았다.

B초등학교 교장은 학교에 출근해서 매일 아침 한 시간씩 야외 청소를 하였고, 수시로 학교를 둘러보며 청소할 곳을 찾아 정리하고, 시설물을 끊임없이 점검했다. 위기학생이 있으면 상담을 적극적으로 하였고 교사들이 연가나 병가를 쓰면 자신이 보결 수업에 들어갔다. 우리나라 학교에서 가장 중추적 역할을 하는 교무부장과 연구부장은 교사 투표로 정했다. 공모사업을 교장이 직접 담당하고 학부모회 관련 업무도 하였으며, 심각한 학교폭력 사안이 발생하면 직접 나서 행정실무를 하였다.

C초등학교 교장은 학생들과 수시로 상담하며 지냈다. 위기학생들은 수업시간에 교장실에 와 자신의 힘든 점을 이야기하였고 일반 학생들은 점심시간과 쉬는 시간에 교장실에 놀러 와 교장선생님과 즐거운 미술활동을 했다. 2학기에는 정규수업도 하고 싶은데 교사들이 그냥 학생들 상담이나 열심히 하라고 말린다고 말할 정도로 교사들과 격의 없이 지내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이 학교 교장도 학부모회나 마을교육공동체같은 행정실무를 직접 담당하였다.

D교장은 전담수업을 하고 위기학생을 주기적으로 만나 상담하였으며 방과후업무와 돌봄업무를 하였다. 수업과 업무를 효과적으로 하기 위해서 교장실을 상담실로 바꾸고 자신은 교무실에 근무하였다. 교장실이 없는 교장은 처음 만나보았다.

내부형교장공모제 B형 교장 덕분에 가장 혜택을 보는 건 학생들이다. 위기학생 상담을 교장들이 해주기 때문에 교사들이 학급 아이들에 더 집중할 수 있다. 교장이 직접 행정실무를 해주기 때문에 교사들이 행정업무처리 할 시간이 그만큼 준다.

결국 교사에게는 수업연구 시간이 늘고, 생활지도 할 여유가 생기며, 질 높은 학생상담을 할 기회가 주어진다.

교사들과는 동료처럼 지내기 때문에 학교 자치가 활성화되어 눈치 보는 학교문화가 거의 사라진다. 이러한 교사와 교장 사이의 민주성은 교실로 이어진다. 교사들 자체가 민주주의를 경험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민주시민교육을 제대로 할 수 있다.

"자율학교에는 '내부형교장공모제 B형' 전면 도입하자"

이렇게 긍정적 부분이 많은 내부형교장공모제 B형이 일부 자율학교만 가능하다는 게 너무나 아쉽다. 일반학교까지 전격적으로 확대하면 좋겠다. 하지만 대한민국 사회의 법은 그렇게 쉽게 바꿀 수 없으며 기존에 승진점수를 모았던 교사들의 반발이 예상되기 때문에 일반학교까지 확대되기에는 시간이 많이 걸릴 것이다.

그래서 현실적 대안을 제안한다.

자율학교 만큼이라도 내부형교장공모제 B형을 전면실시해 학생들에게 질 높은 교육을 선물해줬으면 좋겠다. 그게 어른들이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나와 함께 근무했던 동료교사들이 교장이 되더라도 내부형교장공모제 B형 교장들처럼 위기학생도 상담하고 행정실무하고 필요하면 수업도 할 수 있는 교장이 되었으면 좋겠다.

정재석 실천교육교사모임 정책팀장
정재석 실천교육교사모임 정책팀장

정하늘 기자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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