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교원노조 "K-에듀파인 시각장애인 접근성 뒷전"
교육부 "현재 테스트 과정, 추후 결합 예정...편의 최선"

(이미지=교육부 블로그)
(이미지=교육부 블로그)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K-에듀파인은 시각장애인의 업무 접근성을 떨어뜨린다.”(장애인교원노조) “시각장애인 업무 접근성 최적화에 힘쓰고 있다.”(교육부)

교육부가 기존 회계관리 시스템(에듀파인)과 행정업무 시스템(업무관리)을 통합한 K-에듀파인 개발이 막바지에 다다랐지만 시각장애인에 대한 고려가 없다는 비판이 나왔다.

함께하는장애인교원노동조합(이하 장애인교원노조)은 4일 “K-에듀파인은 화면 낭독 프로그램으로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 해 시각장애인 교사들의 업무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교육부는 “일반 사용자 테스트를 마친 후 시각장애인 테스트를 진행해 보완 예정”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화면 낭독 프로그램 사용 불가? Vs 사용 편리 최우선 구축 예정

시각장애인 교원은 기존 에듀파인 프로그램을 사용하면서 ‘화면 낭독 프로그램’을 결합해 업무의 불편함을 해소해왔다.

장애인교원노조는 “현재까지 개통된 ‘K-에듀파인’ 메뉴를 사용해 본 시각장애인 교사들에 따르면 ‘K-에듀파인’은 화면 낭독 프로그램으로 내용을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며 “전국 수백 명에 이르는 중증 시각장애인 교사들의 업무에 심각한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이에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 K-에듀파인에 적용된 화면 낭독 프로그램은 기존 에듀파인에서 활용하던 시스템을 결합해 놓은 것”이라며 “12월 중순께 K-에듀파인에 적합한 화면 낭독 프로그램을 개발·결합해 테스트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현재 몇몇 학교 회계담당자가 K-에듀파인 시범 운용하고 있으며, 지금은 기존 화면 낭독 프로그램을 결합한 상태라 사용에 불편함이 있을 수도 있다는 것.

교육부 관계자는 “현재는 일반 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테스트 중이라 기존 화면 낭독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업무에 어려움이 있을 수도 있다”며 “새로 개발된 화면 낭독 프로그램은 추후에 결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개발단계 시각장애인 자문단 제대로 운영 안 해? Vs 1·2차 진행, 12월 중 마지막 진행 예정

시각장애인 사용자를 위한 자문단은 지난 4월 구성·운용했다. 그러나 장애인교원노조에 따르면 9월에 처음 기초적인 인터뷰를 했을 뿐이다.

이인호 장애인교원노조 위원장은 “11월 베타 테스트 실시한다고 했으나 연락은 전혀 못 받았다”며 “교육부와 개발 업체 담당자가 시각장애인의 컴퓨터 사용 방식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에서 제대로 된 시스템 구축이 이루어질지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육부 해명은 달랐다.

교육부 관계자는 “지난 4월 자문단 구성 후 4월과 6월 2회에 걸쳐 개별 학교로 찾아가 자문을 들었다”며 “시도교육청의 추천을 받아 회차 별 4~5명 수준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어 “12월 초 일반 사용자 테스트 이후 12월 중순께 시각장애인 사용자 테스트 진행 이후 관련 내용의 자문을 들을 예정”이라며 “내년 1월2일 개통 예정인 K-에듀파인은 장애인 교원의 사용 편리성을 최종 확인한 후 개통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이인호 장애인교원노조 위원장은 “‘K-에듀파인’ 개발 단계에서 접근성 테스트가 지연되고 있으며 12월 중순에 자문단 베타 테스트가 1회 예정된 것이 전부”라며 “1월 시스템 도입 이전에 접근성 테스트가 완료되어 시각장애인 교사의 접근성이 보장되지 않으면 단체 행동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점자 매뉴얼 보급 실효성 없다? Vs 점자와 화면 낭독 프로그램 투 트랙 운용

장애인교원노조는 “K-에듀판인에 대한 시각장애인 교사들의 접근성이 후퇴할 것이라는 우려로 많은 시각장애인 교사가 교육부로 민원을 넣었다”며 “교육부로부터 접근성 자문단을 운영 중이며 점자 매뉴얼에 대한 수요조사 공문을 내려 보낸 상태라는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충남에서 근무하는 A 교사는 “프로그램 개발이 완료되지도 않았는데 매뉴얼이 무슨 소용이냐”며 “대부분의 시각장애인 교사는 점자를 사용하지도 않는다”고 밝혀, 시각장애인 당사자의 요구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는 것 아니냐고 우려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장애인교원 사용자의 편의를 위해 화면 낭독 프로그램과 점자 두 가지 방법을 도입한 것”이라며 “사용자가 편한 방법으로 K-에듀파인을 사용할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K-에듀파인 개발에 있어 장애인교원 사용자의 이야기를 많이 들어 최대한 사용 편리성을 갖추려했지만 미흡한 점이 있었던 것 같다”며 “12월 마지막 테스트 이전이라도 위원장을 만나 오해를 풀고 더 현장에 적합하게 개발될 수 있게 하겠다”고 알렸다.

(자료=교육부)
(자료=교육부)

한편 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은 3일 농협은행·비씨카드·케이에스넷·쿠콘과 ‘K-에듀파인 전자금융서비스 관련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에듀파인은 17개 시·도교육청과 2만여개 학교가 사용하고 있는 지방교육재정시스템으로 지난 2008년 시스템을 구축했다. 내년 1월2일 차세대 에듀파인인 K-에듀파인이 개통될 예정이다.

교육부는 농협은행, 케이에스넷, 비씨카드, 쿠콘 등 4개 기관과 함께 K-에듀파인 전자증빙 확대 기반을 구축할 예정이다.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기존 종이 고지가 전자 고지로 바뀌고 전자납부·전자증빙 서비스가 확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