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교육감 "성찰적 감수성 측면에서 규범·규칙 만들어야”
공동 선언문 채택...학생 스스로 입장을 정하도록 할 것
표현 자유 보장, 주입·강요 않고 다양한 자료 제공 약속

종합토론까지 마친 교사들에게 답사하는 조희연 교육감. (사진=오영세 기자)
종합토론까지 마친 교사들에게 답사하는 조희연 교육감. (사진=오영세 기자)

[에듀인뉴스=오영세 기자] 서울 인헌고 정치편향 교육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교육청 주최 ‘사회현안 교육’ 원칙 합의 도출를 위한 첫 교원 토론회가 프레지던트 호텔에서 열렸다. 

이날 원탁토론에 참석한 교사들은 사회현안교육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 사회현안을 다룬다면 어떤 교육적 원칙이 필요한지? 확장해서 민주시민 양성책무와 관련해 교사의 민주시민양성책무와 사회현안교육역량은 어떤지 원탁토론을 이어갔다.

'사회현안교육이 필요한가'라는 1차 토론결과 참석자들은 ▲사회 현안 교육을 통해 다양한 입장을 존증하고 평화적으로 갈등을 해결할 수 있다.(26%) ▲학생들의 삶과 학습이 일치되는 교육으로써 사회 현안 교육이 필요하다.(26%) ▲다수의 의견을 맹목적으로 따르지 않고 비판적 사고력과 문제 해결력을 기르는 사회 현안 교육이 필요하다.(21%) ▲사회 현안에 대한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민주 시민을 양성하기 위해서 필요하다.(15%)는 결론을 도출했다.

또 '사회현안교육할 때 교사가 지켜야 할 원칙은'이란 2차 토론결과 ▲다양한 정보와 의견을 공유하고 토론하고, 학생 스스로 입장을 정하도록 하 되, 타인의 인권을 침해하지 않도록 충분히 안내한다.(15%) ▲민주적 토론을위한 사전 교육이 필요하며 교사는 동등한 토의 기회, 상대의 견 존중, 학생들의 표현 자유를 보장한다.(13%) ▲교사는 인류 보편적 가치를 교육 목적으로 삼아 사회 현안 교육시 끊임없이 천 착하고 지향한다.(11%) ▲일방적 인 주입, 교화를 지양하고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며 결론에 도달하도록 교사는 중립을 지켜야 한다.(9%) ▲혐오 표현 등 극단적 의견을 제한하여 합리적으로 논쟁이 진행될 수 있도록 안내한다.(8%) 등 의견을 도출했다.

조희연 교육감이 2차 토론주제인 ‘사회현안 교육을 할 때 교사가 지켜야 할 원칙’을 가지고 교사들과 원탁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오영세 기자)
조희연 교육감이 2차 토론주제인 ‘사회현안 교육을 할 때 교사가 지켜야 할 원칙’에 대해 교사들과 원탁토론을 하고 있다. (사진=오영세 기자)

조희연 교육감은 답사를 통해 “우리 사회가 87년 민주화과정을 거쳤지만 여전히 합의적 민주주의가 요구되고 있다”며 “오늘 이 토론회가 성찰적 감수성 측면에서 교사의 학생지도에 대한 행위규범과 규칙을 만들어가는 시발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토론회에 교총이 참가하지 않았지만 다음 모임때는 모든 교원단체가 참가해 더 발전된 방안을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원탁토론에는 서울교사노동조합, 서울실천교육교사모임, 전교조 서울지부, 좋은교사운동, 한교조가 공동주관하고 (사)징검다리교육공동체가 진행을 맡은 가운데 서울 교원, 교육전문직원 등 150여명이 참석해 열띤 토론을 진행했다.

원탁토론회에 참석한 교사들이 토론을 마치고 희망을 담은 토론 의견들을 비행기로 만들어 날리고 있다. (사진=오영세 기자)
원탁토론회에 참석한 교사들이 토론을 마치고 희망을 담은 토론 의견들을 비행기로 만들어 날리고 있다. (사진=오영세 기자)

사회현안교육 원칙합의를 위한 서울교원 원탁토론회에 참가교사들은 1, 2차토론을 토대로 공동선언문을 채택했다. 이날 채택한 공동선언문은 다음과 같다.

사회현안 교육 원칙 합의를위한 서울 교원 원탁 토론회 참가자 선언문

우리는 오늘 서울에서 사회 현안 교육 원칙 합의를위한 첫 발을 내딛었다. 교육기본법 제 2 조는 민주 시민의 자질을 함양하는 것이 우리 교육의 목적임을 분명히 밝히고있다. 우리는 사회 현안 교육이 교원 자신에게는 물론 우리 아이들을 성숙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도록하는데에도 긴요한 내용임을 확인했다.

우리는 오늘의 토론을 통해 학교에서 사회 현안 교육은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필요함을 확인했다.

첫째, 사회현안 교육을 통해 다양한 입장을 존중하고 평화적으로 갈등을 해결할 수있다. 둘째, 학생들의 삶과 학습이 일치되는 교육으로써 사회 현안 교육이 필요하다. 셋째, 다수의 의견을 맹목적으로 따르지 않고 비판적 사고력과 문제 해결력을 기르는 사회 현안 교육이 필요하다. 넷째, 사회현안에 대한 올바른 판단을 할 수있는 민주 시민을 양성하기 위해 필요하다.

우리는 오늘 서울 교원 원탁 토론회를 통해 사회현안 교육을 할 때 학교에서 교원이 지켜야 할 원칙을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

첫째, 다양한 정보와 의견을 공유하고 토론하고 학생 스스로 입장을 정하도록하되 타인의 인권을 침해하지 않도록 충분히 안내한다.

둘째, 민주적 토론을위한 사전 교육이 필요하며 교사는 동등한 토의 기회, 상대 의견 존중, 학생들의 표현 자유를 보장한다.

셋째, 교사는 인류 보편적 가치를 교육 목적으로 삼아 사회 현안 교육시 끊임없이 천 착하고 지향한다.

넷째, 일방적인 주입, 교화를 지양하고 학생들이 스스로 생각하여 결론에 도달 하도 록 교사는 중립을 지켜야한다.

다섯째, 혐오 표현 등 극단적 의견을 제한하여 합리적으로 논쟁이 진행될 수 있도록 안내한다.

여섯째, 사회적 현안에 대한 교사의 충분한 이해를 기초로 균형적 시각을 제공한다.

일곱째, 교사의 생각을 강요하지 않고 다양한 자료 제공을 통해 중립성을 유지한다.

우리는 현재 한국 사회에 논란이 되고있는 사회 현안 교육이 학교 민주 시민 교육을 한층 더 질적으로 성장시킬 것임을 확신하며, 서울시교육청의 “교복 입은 시민 정책”과 현재 진행중인 선거 연령 18세 인하에 주목하면서 그동안 모호하고 불분명했던 사회 현안 교육 원칙들을 명확하고 폭넓게 합의하는데 교원, 학부모, 교육당국은 물론 전 국민의 이해와 지지가 모아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다.

2019년 12월 17일

사회현안교육 원칙 합의를 위한 서울교원 원탁 토론회 참가자 일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