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희의 교사성장연습] 저경력 교사에게 학생자치업무가 어려운 이유
[김경희의 교사성장연습] 저경력 교사에게 학생자치업무가 어려운 이유
  • 서혜정 기자
  • 승인 2019.12.24 16: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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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희 광주상무초등교 교사

[에듀인뉴스] 교실 속 교사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시선을 달리하는 것만으로 행복 쟁취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나를 냉철하게 바라볼 힘을 기르는 것으로도 가능할 수 있다. 그래서 굳은 마음을 먹고 내가 먼저 도전해본다. <에듀인뉴스>는 소소한 일상을 낯선 시선으로 해석해 보고, 문제의 본질을 깊게 들여다보기 위해 매일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대답하는 연습을 통해 교사의 성장을 돕고 싶다는 김경희 광주 상무초 교사의 성장연습에 함께 발을 맞춰 보고자 한다.

[에듀인뉴스] “선생님, 내년에 몇 학년 담임하고 싶으세요? 무슨 업무 맡고 싶으세요?”

학년 말, 2019년 교육활동 정리와 함께 2020년 계획 수립으로 학교는 분주하다. 책상에 놓인 ‘2020년 담임 및 업무분장 희망서’를 바라보다 문득 올해 ‘학생자치’ 컨설팅에서 만났던 후배의 얼굴이 떠오른다.

“선생님, 저는 학교에 오면 2개 반 담임을 하고 있는 것 같아요.”

새내기 후배 선생님이 말씀하신다. 담임업무만으로도 벅찬데 거기에 학생자치업무까지 맡다 보니 부담감이 이루 말할 수 없이 크다고 하신다.

저학년을 하면서 학생자치 업무까지 하니 학급 학생들이 안전하게 하교하기 전까지는 자치회 학생들과 활동한다는 것은 생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고.

무엇보다 자치회 학생들이 함께 모여야 중심 활동이라도 계획해 볼 텐데, 하교 후에는 학원가야 한다며 오질 않는단다. 설상가상으로 교장선생님께서는 학생자치활동이 활성화되길 간절히 바라는 눈치다. 새내기 선생님은 올해가 빨리 지나가길 학수고대하고 있다.

학생자치활동을 위해 토론하는 아이들.(사진=김경희 교사)
학생자치활동을 위해 토론하는 아이들.(사진=김경희 교사)

내가 생활부장을 하면서 학생자치활동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것은 교직 경력 15년 차일 때다. 다년간의 부장경력 덕분인지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교육 활동들을 학생자치활동으로 엮어낼 수 있는 아이디어들이 떠오른다. 그동안 관심 갖지 않았던 학교 교육활동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우리 반 학생뿐만 아니라 다른 반 학생들의 움직임까지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교문 앞에서 캠페인 활동이 있던 어느 날은 등교하는 학생들 모두가 내 반 학생들처럼 사랑스러워 보인다. 출근하시는 우리 학교 선생님들 모두가 행복했으면 하는 바람도 생긴다. 학부모들도 더 이상 손님이 아닌 학교의 조력자로 느껴진다.

이러한 변화가 가능했던 이유는 간단하다.

학생자치활동에 관심을 갖고 학생들에게 학교의 주인이 되기 위한 자세를 힘주어 말하다보니 나 또한 주인으로 살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주인의식이 커가는 만큼 자발적으로 짊어진 책임감 또한 그 높이만큼 자란 것 같다.

다년간 담임교사로서 역할과 다양한 업무를 기획·추진했던 경험으로부터 쌓아온 노하우가 있었기에 학생자치라는 프레임으로 교육활동을 재구성하는 것이 가능하지 않았나 싶다.

학생자치활동 활성화 방안에 대해 현장 연구와 실천을 해오면서 조직의 업무분장 조정 시 제안하고 싶은 것이 있다.

교육자치와 학교민주주의를 말하고 있는 현 시점에서 ‘학생자치업무’는 더 이상 학생회장을 뽑고 한 달에 한 번 전교어린이회를 진행하는 역할이 아니다.

학생자치는 학교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다양한 교육활동들의 관련성과 흐름을 읽어내고 학생들과 적극적인 소통을 통해 각 학교의 특성에 맞는 활동들로 창의적으로 엮어낼 수 있는 업무로 이해되어야 한다.

현 교육 흐름에서 요구하는 ‘학생자치문화 활성화’ 맵을 디자인하는 ‘학생자치업무’가 저경력 교사에게 버거운 업무인 것은 이 때문이지 않을까?

김경희 광주 상무초 교사는 ‘어떻게 사는 것이 잘사는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교사의 신분인 만큼 학생인권에 기초한 학생자치활동에 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고 한다. 현재 교육부 민주시민교육자문위원과 교사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생자치역량강화워크숍 및 회의진행법, 후보자교실 등을 강의하면서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 학부모 모두가 주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독립성과 주체성 신장 방안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김경희 광주 상무초 교사는 ‘어떻게 사는 것이 잘사는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교사의 신분인 만큼 학생인권에 기초한 학생자치활동에 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고 한다. 현재 교육부 민주시민교육자문위원과 교사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생자치역량강화워크숍 및 회의진행법, 후보자교실 등을 강의하면서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 학부모 모두가 주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독립성과 주체성 신장 방안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서혜정 기자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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