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광일 마산 무학여고 교사/ 정동완 김해 율하고 교사

[에듀인뉴스] 고등학교 3년간의 모든 기록이 담겨있는 ‘학교생활기록부’가 학생, 학부모, 교사 심지어 학교까지 웃고 울리는 모습을 자주 본다. 특히 좋은 학생부는 무엇이고, 어떠한 내용이 담겨 있으며, 실제 학생들은 어떤 활동으로 연결해야할지 많은 이들이 궁금해 한다. 실제 합격한 학생들의 학생부를 길잡이로 삼는다면 어느 정도 해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에듀인뉴스>는 학생부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히고, 맞춤형 준비를 위한 발걸음을 시작한다.

백광일 경남 교육청 소속 교사는 경남진학지도협의회 자소서 및 모의면접 팀장, 경남 교육청 학교생활기록부 현장지원단,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대표 집필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정동완 경남 교육청 소속 교사는 교육 봉사 단체 '오늘과 내일희 학교' 회장, EBS 파견교사 및 진로 진학 대표강사로 활동했으며, '학생부 끝판왕', '자소서 끝판왕', '면접 끝판왕', '나만의 학생부 만들기','드디어 공부가 되기 시작했다' 등의 20여종의 베스트셀러 저자다.
백광일 경남 교육청 소속 교사는 경남진학지도협의회 자소서 및 모의면접 팀장, 경남 교육청 학교생활기록부 현장지원단,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 대표 집필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정동완 경남 교육청 소속 교사는 교육 봉사 단체 '오늘과 내일의 학교' 회장, EBS 파견교사 및 진로 진학 대표강사로 활동했으며, '학생부 끝판왕', '자소서 끝판왕', '면접 끝판왕', '나만의 학생부 만들기','드디어 공부가 되기 시작했다' 등의 20여종의 베스트셀러 저자다.

[에듀인뉴스] 이번 시간에는 인문 계열 합격 학생부 중 두 번째, 외교관이 되고 싶은 학생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글로벌 문제를 인류애로 해결하려는 외교관>

* 진로희망사항: ‘통역사(1학년)-외교관(2학년)-외교관(3학년)’이라는 3년간의 진로희망이 나타난다. 평소 중국어를 좋아해 통역사라는 직업을 희망하였고, 영어 학습 및 사회 시사에 대한 관심이 확장되어 외교관이라는 꿈으로 구체화되었다.

외국어를 좋아하는 등 비슷한 계열이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언어적 역량보다는 사람을 대하는 대인관계 역량 및 판단력과 책임감을 바탕으로 외교적인 문제를 해결하고자하는 학생의 의지가 반영되었음을 알 수 있다.

* 수상경력: 진로 포트폴리오 대회, 학생 토론대회, 교내 논술대회, 제2외국어 스피치 대회(중국어), 한자왕 선발대회, Dream Reciting Contest 등의 수상이 돋보인다.

기본적인 작문 실력과 발표 역량을 갖추고 있으며, 자신의 진로에 대한 구체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성장한 모습을 포트폴리오로 제작하는 준비성과 체계성이 돋보인다. 제2외국어에 대한 개별 관심도와 우수성도 함께 드러내고 있다.

* 독서활동상황: ‘처음 읽는 중국사(전국역사교사모임)’, ‘안녕? 중국!(김희교)’, ‘슈퍼차이나(김영철)’, ‘중국이 내게 말을 건다(이욱연)’, ‘이만큼 가까운 중국(이욱연)’ 등 읽고 중국에 대한 관심이 역사, 경제, 문화, 외교 분야로 확대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 ‘국경 없는 마을(박채란)’, ‘고려에 시집온 징키스칸의 딸(이한수)’, ‘왜 세계의 절반은 굶주리는가?(장 지글러)’, ‘내 이름은 공동체입니다(장성익)’ 등을 읽으며 글로벌 사고를 확장시킴으로써 인류애와 공동체 의식의 필요성을 가지게 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다른 나라에 대한 선입견을 갖지 않도록 하라

* 자율활동: (1학년) 다문화 체험수기를 통해 차별과 편견 없이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태도를 확립하고, 다문화가족에 대해 이해하고 글로벌 시민 의식을 함양하였다.

(2학년) 인문학 캠프에서 다문화 체험을 통해 베트남에 대한 선입견을 버리는 기회를 가졌다.

(3학년) 장애인 이해 교육에서 장애인들을 비장애인들과 같은 격을 가진 존재로서 대하는 태도를 지녀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 동아리활동: (1학년) ‘정책발표반’에서 사회 쟁점을 주제로 토의·토론하며 사회 문제를 학생 시각에서 바라봄으로써 세상을 보는 시야를 넓히는 기회를 가졌다.

(2학년) ‘영어영작반’에서 영어권 사람들이 쓰는 생활영어를 체험하고, 전공 관련 주제로 스크럽트를 제작하여 발표하였다.

(3학년) ‘자율연구반’에서 ‘외국인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해결 방안’을 주제로 우리 사회에 남아 있는 흑인과 중국인에 대한 편견 극복을 위한 문제의식을 제기하고 해결전략을 발표하였다.

* 진로활동: (1학년) 평소 중국의 언어, 역사, 문화 등에 관심이 많아 관련 정보를 꾸준히 탐색하였고, ‘중국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주제로 PPT를 제작하여 발표로 연결하였다.

(2학년) ‘직업윤리의 이해’ 활동에서 다른 문화에 대한 이해와 존중이 외교관에게 요구되며 윤리 수준 평가를 통해 건강한 직업의식을 형성하였다.

(3학년) 인문학 캠프에서 중국 문화체험, 진로특강 프로그램 등에 참여하여 동아시아 국가 사이 관계를 진지하게 들여다보는 기회를 가졌다.

관심 있는 언어에 대한 실천적 지식을 갖추어라

*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1학년 통합사회): 민족, 종교, 문화의 차이로 인한 분쟁과 갈등을 주제로 한 수행평가에서 카슈미르 분쟁에 관한 신문 자료를 조사하여 갈등의 원인을 찾아 분석하고, 해결 방안 및 분쟁에 대한 우리나라의 외교적 태도를 논리적으로 작성하였다.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인 글쓰기로 연결하였고, 국가 간의 상호 입장을 함께 고려해봄으로써 역지사지의 의미를 되돌아보는 자세를 확인할 수 있었다.

*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2학년 중국어Ⅰ): 교과서 속 중국어 표현 활용 능력뿐만 아니라 수행평가 과정에서 생긴 호기심을 해결하고자 수시로 교사에게 질문을 하며 중국 어휘를 다양하게 접하려는 노력을 보였다.

중국어 표현 구사 능력 향상을 위한 방법을 항상 고민하고, 중국 노래를 들으며 자기주도적으로 학습하는 모습에서 학생의 열정과 관심 및 중국어에 대한 애정을 직간접적으로 확인하였다.

* 세부능력 및 특기사항(3학년 한문Ⅰ): 평소 한자와 중국어에 관심이 많아 한자 지식이 풍부하고 수업 시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였다.

한자 성어 모둠 활동에서 한자 사전을 활용하여 한자의 뜻을 찾는데 뛰어난 능력을 보였고, 그 의미를 모둠원들과 함께 풀어보는 과정을 통해 성어에 담긴 삶의 지혜를 깨닫고 자신에게 적용하고자 하는 모습에서 학생의 실천적 태도를 볼 수 있었다.

(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자기 주도성'과 '전공 적합성'이 높이 평가된 학생부

중국어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외국어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 시킨 후, 문화, 역사, 외교 등의 분야와 연결하여 생각하는 과정 속에서 외교 전문가로서의 진로를 구체화해 나가는 모습을 자기 주도성과 전공 적합성의 요소로써 높이 평가했음을 알 수 있다.

한자와 중국어 학습 능력이 뛰어남을 드러내는 동시에 수업 시간과 독서를 통해 의사소통 및 인성적인 측면에서의 우수성을 두루 표현함으로써 평가자의 관심 분야에 대한 진정성을 진솔하게 드러내었던 사례였다.

평소 관심을 가지고 있는 언어나 국가에 대한 학습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와 연결 지어보는 노력을 기울이는 것도 진로를 구체화해 나가는 괜찮은 방향이라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