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임채성 신임 총장 "서울교대가 교육 바꿀 것...AI 연구개발센터 설치"
[인터뷰] 임채성 신임 총장 "서울교대가 교육 바꿀 것...AI 연구개발센터 설치"
  • 지성배 기자
  • 승인 2019.12.26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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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 정교사제는 꼭 바뀌어야...현장실습 보완 '인턴제' 제안도
교원 감축은 패러다임 전환 감안해야...초등 이미 감축 충분해
교·사대 통합 논의 "우수교사 양성 최적화라면 어느 것도 가능"

4차 산업혁명 시대..."지필고사 위주 임용제 폐지, 역량 종합 판단해야"
창의융합형 교과목 증설 미래교육 전문가 양성..."알아서 하는 사람 키워낼 것"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지난달 7일 서울교대 제17대 총장후보자로 선출된 임채성 과학교육과 교수가 대통령의 재가를 거쳐 공식 임명됐다. 2023년 11월7일까지 4년간 총장직을 수행하게 될 신임 임채성 총장은 선거에서 3대 비전으로 ‘공감’있는 대학, ‘내실’있는 대학, ‘미래’가 있는 대학을 제시했다.

4차 산업혁명과 인구절벽 문제로 사회적으로도 교육에 많은 변화를 요구하는 이때, 대한민국 초등교원 양성의 대표주자인 서울교대 임채성 신임총장은 임용시험의 객관식화 탈피, 현장 교원과 예비교원 유대 강화 멘토멘티제, 임용 후 현장경험을 쌓을 수 있는 인턴제도 등을 제안했다.

교원 수 감축 문제에 대해서는 “초등 교원을 양성하는 교대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교육은 국가의 미래를 준비하는 분야로 무엇을 하든 예산이 문제가 되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임 총장은 "1명의 교수자가 다수 학생을 상대하는 1대 다수 표층교육 시스템을 1대 소수로 바꾸는 심층교육 시스템으로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며 “스스로 해야하는 것을 찾아서 하는 학생을 키워내는 교육자를 양성하는 서울교대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아래는 AI 교육, 교사대통합, 양성과정개편, 교대 카톡방 성희롱 사건 등 교육대학 이슈와 관련한 임채성 서울교대 신임 총장과의 일문일답.

임채성 서울교대 총장. 지난 23일 서울교대 총장실에서 만난 임 총장은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 교육이 사람을 바꾼다. 서울교대가 교육을 바꾼다'는 신념으로 서울교대 총장직에 도전했다고 밝혔다.(사진=지성배 기자)
임채성 서울교대 총장. 지난 23일 서울교대 총장실에서 만난 임 총장은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 교육이 사람을 바꾼다. 서울교대가 교육을 바꾼다'는 신념으로 서울교대 총장직에 도전했다고 밝혔다.(사진=지성배 기자)

■ 서울교육대학교 총장 취임을 축하한다. 소감을 밝힌다면.

우리가 사는 집인 서울교대가 오래 되다 보니 지붕이 새는 곳도 있고 기둥이 썪어 가는 부분도 있는데 우리가 물 안 새는 튼튼한 기둥 쪽으로 피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주변인들과의 이야기가 오갔다. 그러다 좋은 기회가 되어 총장 선거를 치르게 됐는데 운이 좋아 당선됐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 초등교육을 선도해가는 대학의 총장으로서 어깨가 무겁다.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 교육이 사람을 바꾼다. 서울교대가 교육을 바꾼다’라는 마음으로 훌륭한 초등교육전문가를 양성하는데 온 힘을 쏟을 것이다.

■ 취임사를 통해 ‘공감’, ‘내실’, ‘미래’를 3대 비전으로 제시했다. 3대 비전을 설명한다면.

3대 비전은 합리적이고 창조적 학교 경영을 위해서는 감동, 지성, 창조가 필요한데 이를 현실화하는 방향성이 공감, 내실, 미래다.

먼저 ‘공감’은 민주적이고 투명한 대학분위기를 만들어 미래를 혁신해가야 하는 현재의 상황에 대한 감성적인 소통의 비전이다.

‘내실’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서 재정, 시설, 분위기 등을 탄탄하게 다지는 지성의 비전이다.

마지막으로 ‘미래’는 공감과 내실을 바탕으로 우리대학을 미래형 첨단시설과 스마트한 프로그램이 공존하는 곳으로 변화시키고자 하는 창조의 비전이다.

특히 서울교대에는 30~40년 된 건물이 5~6동 된다. 모두 2~3층 건물들이라 공간이 너무 부족하다. 옆으로 확장은 못하고 위로만 가능하다. 지진 등 재난을 겪으며 교육부가 기존 건물에 내진 공사를 하도록 의무화해 재건축이 더 어려워졌다. 건물을 높여 필요한 공간 확보를 해야 하는데 어려운 상황이다.

어떻게든 확보해서 AI 연구개발센터를 꼭 만들고 싶다. AI 연구자도 미래에 많이 필요하지만 AI 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가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

■ AI 교육을 위한 서울교대의 준비는 어떻게 되고 있나.

AI 교육이 꼭 필요하다고 보지만 정부가 준비할 시간도 없이 너무 서두르는 것 같다. 철저한 준비 이후 실시를 했으면 좋겠다.

자체적으로 AI 교육을 주제로 학술대회, 교수세미나 등을 열고 있다. 개념 정리를 하고 구체화할 준비를 해나가고 있다. 현재 구체적 커리큘럼은 나오지 않았지만 창의융합교과라는 교양과정에 AI 교육 분야를 들여다보고 있다.

■ AI 교사 양성 교육은 어떻게 해야 한다고 보나.

자동차를 예로 들면 운전자가 엔진 구성원리까지 알 필요는 없다고 본다. 운전자는 어떻게 하면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운전하는지만 알면 될 것이다. 반면 엔지니어는 자동차가 어떻게 구성되어 있으며 어떤 부품이 어떤 작용을 하는지 상세하게 알아야 할 것이다.

모든 운전자가 엔지니어 정도의 지식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본다. 이를 인공지능에 대입해보면 AI를 전문으로 연구개발하는 AI 연구 전문가가 필요하고, 교육에서는 인공지능 이해와 활용, 즉 자동차 운전을 잘 할 수 있도록 하는 수준의 교육자 양성이 필요하다.

초중등 학교에서 이뤄지는 AI 교육은 AI 기술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가르치는 것과 AI 세상 속에서 어떻게 잘 살아갈 수 있을 것인가를 교육시키는 것으로 나눌 수 있다.

즉 모든 사람이 AI를 전문가 수준까지 알 필요는 없고 활용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이해만 있어도 된다고 본다.

AI 전문가는 종합대학에서 양성하고 교육대학에서는 AI 교육 및 활용에 대한 전문가를 양성하면 된다.

임채성 총장은 교원 수 감축 문제에 대해 "교대는 정부의 교원 수 정원 감축 정책에 잘 발맞춰 왔다"며 "현재의 문제는 초등이 아닌 중등의 문제"라고 강조했다.(사진=지성배 기자)
임채성 총장은 교원 수 감축 문제에 대해 "교대는 정부의 교원 수 정원 감축 정책에 잘 발맞춰 왔다"며 "현재의 문제는 초등이 아닌 중등의 문제"라고 강조했다.(사진=지성배 기자)

■ 인구절벽 문제가 교원 수 감축 이슈로 이어졌다. 교원 감축에 대한 소신을 밝힌다면.

현재 정부 차원에서 4년 후 초등교사 수요를 예측하여 매년 입학 정원을 조정해오고 있다. 그래서 한 해 전국 교대에서 양성하는 초등 예비교사와 전국 시도교육청에서 임용하는 초등교원의 수는 거의 비슷하다. 즉 초등 쪽 문제가 아닌 중등의 문제라고 생각하면 된다. 서울교대 역시 지난 2000년 정원 600명에서 현재 380명으로 지속적으로 입학정원을 축소시켜 왔다.

교원 수 조정이 필요하다면 교육 패러다임의 전환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 자살 충동을 자제하지 못하는 심리적 위험 학생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고, 앞으로 직면하는 문제를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미래 상황 등을 고려하면 현재와 같은 ‘1대 다수-표층교육’ 방식에서 ‘1대 소수-심층교육’ 방식으로 교육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 이러한 패러다임 속에서 4년 후 초등교사 수요를 예측·산출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비용이 더 들어도 교육은 국가의 미래를 준비하는 분야이기 때문에 예산을 줄이면 안 된다.

■ 4차 산업혁명 시대, 교원 양성과정 역시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다. 국가적으로 교원양성과정 개편은 어떻게 이뤄져야 할까.

현재와 같은 임용제도는 미래인재양성에 필요한 역량을 갖춘 교사를 선별하기 어렵다. 지필고사 위주 임용제도는 객관성을 이유로 중요한 요소들을 놓치는 폐단이 있다.

지필시험 위주 임용제도를 폐지해야 한다. 각 지역별 신규 교사를 임용할 때 해당 지역 교대로부터 채용 인원의 일정 비율을 추천받아 임용하는 등 교대 4년의 재학기간 동안 학생 역량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학교 현장에 임용하는 제도가 선행적으로 실시된다면, 교대에서의 교원 양성과정도 시대변화에 맞는 교육을 실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 교사 재교육도 화두다. 연수 점수가 승진 통로로 이용된다는 점, 그로 인해 실질적 연수가 뒤로 밀린다는 점 등 연수의 질 확보가 시급하다. 교원 연수, 어떻게 진행되야 바람직할까.

대표적으로 1급 정교사 연수는 바뀌었으면 한다. 현직 교사로 발령받은 후 일정 기간 내 대표적으로 1급 정교사 연수 등 다양한 연수를 받도록 되어 있다. 이러한 연수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과 불만은 오래 전부터 있어 왔다.(현재 교육부는 1급 정교사제에 대한 PASS/FAIL 방식 도입을 검토 중이다.)

전문화의 시대, 일정 기간 현직 근무 후 대학원 과정에서 더 심화되고 전문화된 역량을 갖추게 하는 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과학교육과 출신 임채성 총장은 "교육은 세밀히 보고 멀리서 보아야 한다"며 "현미경과 망원경을 총장실에 비치한 이유를 설명해주었다.(사진=지성배 기자)
과학교육과 출신 임채성 총장은 "교육은 세밀히 보고 멀리서 보아야 한다"며 "현미경과 망원경을 총장실에 비치한 이유를 설명해주었다.(사진=지성배 기자)

■ 교·사대 통합 또한 뜨거운 이슈다. 교·사대를 통합한 제주교대와 제주대의 경우 ‘겉만 통합됐을 뿐’ 내적 혼란이 심하다고도 한다. 

통합을 반대하는 의견이 분명히 존재한다. 반대하는 이유가 중요하다.

단순히 대학운영 편의성이나 효율성을 이유로 통합 논의를 하면 안 된다. 무엇을 위해, 어떻게 하는 것이 우수한 교사를 양성하는 것인지를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한다. 돈이 더 많이 들어도 우수 교사를 양성하는 시스템이라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본다.

우리나라 교육시스템에서 외국에 가장 자랑스럽게 수출할 수 있는 것이 초등교사양성 시스템이라고 생각한다. 우수 인재가 지원하고 그들이 체계적인 교사양성 과정을 거쳐 학교 현장에서 우수한 교육 인재로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통합한다면 ‘교육사관학교’를 지향하여 정예교사를 양성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 학생들을 중심으로 현장실습과정을 늘려달라는 요구가 크다. 현장실습과정은 현재 어떻게 이뤄지나. 개선해야 할 사항이 있다면.

우리 대학에서는 2학년, 3학년, 4학년 3개 학년에 걸쳐서 총 9주 동안 현장실습이 이루어지고 있다.

우리나라 교원 임용제도의 가장 큰 문제는 ‘인턴’ 기간이 없다는 것이다. 임용 이후 1~2년 정도의 인턴 기간을 둬 학교 현장에 적응할 수 있는 시간을 확보하면 해결될 수 있을 것이다. 선제적으로 10~15% 정도 해 볼 것을 제안한다.

그리고, 현재의 교육실습은 예비교사의 학교 현장 적응 측면에 편중되어 있는 문제가 있다. 우리대학에서는 현장적응력을 갖춘 동시에 현장교육개선력을 갖춘 교사를 양성하는 시스템을 마련하고 그러한 역량을 갖추게 하는 교육실습을 실시하고자 한다.

■ 올 초 서울교대를 시작으로 교대 학생들의 카톡방에서 성희롱 발언이 문제가 됐다. 서울교대는 예방 대책을 준비했나.

이런 일이 생긴 다음에 처리하는 것보다 안 생기게 하는 것이 좋다는 교훈을 얻는다. 예방하지 못한 대학의 책임이 크다.

실생활에서 강하게 체화할 수 있는 정책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1월 말 정도에 발표회가 있을 예정이다. 연구 결과를 참고해 예방 시스템을 철저히 만들어가도록 하겠다.

특히 성희롱 예방교육 및 인권교육을 대폭 강화할 예정이다. 현재는 권고차원으로 되어 있는 예방교육을 의무화해 강화할 것이며 학내 인권센터를 설치하여 예방과 처리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다.

임채성 서울교대 총장은 교훈 '내 힘으로, 한 마음으로'의 중요성을 다시 새기게 됐다고 밝혔다.(사진=지성배 기자)
임채성 서울교대 총장은 교훈 '내 힘으로, 한 마음으로'의 중요성을 다시 새기게 됐다고 밝혔다.(사진=지성배 기자)

■ 서울교대는 대한민국 교대를 선도한다는 상징성이 있다. 앞으로 4년, 어떻게 이끌어갈 계획인가. 특히 중점을 두는 사업이 있다면.

미래사회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역량을 키우는 것이 최우선이다. 이를 위해 창의융합형 교과목을 증설, 운영하고 학부과정 칸막이를 완화시켜 학생들의 배움의 선택폭을 최대한 확대할 생각이다. 이와 함께 교육전문대학원에 더 다양하고 전문적 전공들을 신설하여 미래교육전문가를 양성하고자 한다.

창의융합교과는 학생들의 창의성과 자율활동 개발을 목표로 융합하는 과목이다. 한 교수가 담당하는 게 아닌 여러 전공 교수가 함께 담당한다. 예를 들어 수학과 미술을 접목하면 미술 속의 수학 등으로 구성하는 교과라고 생각하면 된다.

■ 미래 교육자를 양성하는 기관이다. 대한민국 미래를 그려나가는 기관이기도 하다. 교육자를 희망하는 학생들에게 한 마디 남겨 달라.

학생은 ‘첫째, 하라는 것도 못하는 학생, 하라는 것도 안 하는 학생 둘째, 하라는 것만 하는 학생, 하라는 대로만 하는 학생, 하라는 만큼만 하는 학생 셋째, 하라는 것 이상을 하는 학생’의 세 가지 유형이 있다.

이는 비단 학생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적용된다. 첫 번째 유형은 가장 먼저 도태될 것이기 때문에 매우 바람직하지 못하다. 두 번째 유형에 많은 비중을 두고 거기에서 성과를 올린 것에 만족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유형의 일은 AI가 훨씬 더 잘하기 때문에 이 또한 바람직하지 못하다.

앞으로는 세 번째 유형인 하라는 것 이상을 알아서 하는 사람, 창의적인 사람이 필요하고 그런 사람이 살아남을 수 있다.

우리대학에서는 스스로 하라는 것 이상을 하고 그런 학생을 가르칠 수 있는 교육전문가를 양성할 것이다. 이를 위해 SNUE DNA(Developing New Ability; Developing New Area) 정신, 즉 끊임없이 새로운 능력과 영역을 개척하는 정신을 바탕으로 교육전문가 역량을 키워가는 대학 생활과 인생을 살아가면 좋겠다.

지성배 기자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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