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기 교수 ‘실력의 배신’ 바탕으로 중고생용 교양서 펴내

'실력, 정말 공정한 기준일까(박남기, 2019, 내인생의책) 책 표지
'실력, 정말 공정한 기준일까(박남기, 2019, 내인생의책) 책 표지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전 총장)가 ‘실력, 정말 공정한 기준일까’를 출판했다. 이책은 지난 2018년 박 교수가 출판해 교육계에 신드롬을 일으킨 ‘실력의 배신’을 바탕으로 중고생이 쉽게 읽을 수 있게 풀어 썼다.

책에서는 부모의 뒷받침을 바탕으로 열심히 공부해 좋은 대학과 학과에 입학한 학생들의 상당수가 ‘자신들은 다른 사람들보다 더 나은 대우를 받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그렇다면 ‘뛰어난 학생들의 그러한 생각은 타당한 것인지’, ‘실력을 만드는 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무엇인지’, ‘개인 실력을 기준으로 대학 입학을 포함한 사회 재화를 배분하는 것은 정말 공정한 것인지’, ‘더 공정한 기준은 없는지’ 등에 대해 청소년들과 함께 고민하고 길을 찾고자 한다.

박남기 교수는 “실력이 과연 개인의 순수한 노력만으로 갖춰지는 것일까. 타고난 재능이나 집념은 실력 형성과는 무관한 변인일까. 부모의 배경이 윤택할수록 자녀가 더 좋은 선생님을 만날 가능성이 커지고, 이러한 환경이 자녀의 실력 형성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의구심이 있었다”며 “부모 세대는 순수한 노력만큼의 성취를 이루었을지라도, 다음 세대에서는 경쟁의 출발선부터가 달라지는 셈이다. 따라서 실력을 이상적 잣대로 삼기도 난감하다”고 지적했다.

책 ‘실력, 정말 공정한 기준일까?’는 이처럼 실력주의에 따른 그림자를 살피고 해법을 모색하기 위해 출간되었다.

현재 우리 사회에 나타나는 많은 문제는 실력주의가 제대로 구현되지 않아서 생긴 결과가 아니라 오히려 완벽한 실력주의를 구현하려 할수록 실력주의 사회의 균열이 심화할 거라고 경고한다.

또 학벌타파법과 같은 과감한 제안도 망설이지 않는다. 역차별이라는 비판을 감수하고서라도 공공기관이나 공기업 등의 채용 시 각 대학 출신자의 채용 비율 상한선을 아주 낮게 설정해 안정적 직업만 선호하는 풍토를 개선하자는 제안을 하고 있다.

박남기 교수는 “성공한 사람들이 사회 재화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무한경쟁 승자독식 실력주의사회’에 대한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더 살만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깨어난 청소년들이 되도록 하는 데 이 책이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