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교장상(像)] 학부모의 의문 "교장직접선출제, 왜 안 되는 건가요?"
[새로운 교장상(像)] 학부모의 의문 "교장직접선출제, 왜 안 되는 건가요?"
  • 서혜정 기자
  • 승인 2019.12.27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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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진 전국혁신학교학부모네트워크 전국대표

[에듀인뉴스] 미래 교장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교사는 20년 경력을 쌓으면 관리직(교감)이 되어 교단에서 더는 볼 수 없다. 교장은 8년까지 임기가 가능하며 그 이후에는 공모교장이 되어 8년을 더 할 수 있다. 현재 관리직이 되려면 주로 수업, 생활지도, 학생상담과 관련되지 않은 농어촌 근무점수, 벽지근무 점수, 연구학교 근무점수 등을 모아야 한다. 현장에서는 점수를 모아 승진하는 관리직이 교육에 적합한 제도인지 의문부호를 달고 있다. 수업을 하는 교장, 행정업무를 하는 교장 등 교사가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교장을 원하고 있다. 에듀인뉴스는 밀레니얼 세대 교사들이 바라는 교장상(像)을 알아보는 기획을 마련, 미래 교장상(像)을 제안한다.

박은진 전국혁신학교학부모네트워크 전국대표
박은진 전국혁신학교학부모네트워크 전국대표

[에듀인뉴스]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학교생활을 통해 앎과 삶이 일치되는 역량을 갖추고 자기 삶의 주인공이 되어 행복하게 살아가길 바랍니다. 이런 바람을 실현하기 위해 많은 학부모는 고민과 관심 속에서 학교 교육활동에 참여하길 원하고 실제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학부모들이 앎과 삶이 일치되는 교육과정을 구현에 참여하기 위해 학교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수평적 학교문화를 바탕으로 한 민주적인 학교운영 방안을 학생, 교사들과 뜻을 모아 학교에 제안해도 실현되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학교장의 지지와 협력이 없으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학교현장은 학교장의 교육철학과 의지에 따라 좌지우지될 정도로 학교장의 권한이 막강하며, 이 권한은 학교구성원들의 교육활동을 지원하기보다는 금지하는 쪽으로 작용합니다.

학교장의 막강한 권한은 책임과 비례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경우를 여러 번 겪다 보면 적극적으로 참여하던 학부모들도 점차 의지가 무너져 학교 교육활동에 소극적이거나 냉담자가 되어 교육의 변화보다 내 아이만을 위한 유·불리의 관점으로 교육을 바라보게 됩니다. 오히려 교육 변화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부작용을 낳습니다.

학교의 변화, 교육 변화를 바라는 학부모들은 언제까지 학교장 개인 리더십에만 의지해 교육활동을 해야 할까요?

이 물음에 대한 해답을 내부형(평교사 응모)교장공모제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경험한 혁신학교를 비롯해서 내실 있게 운영되는 혁신학교들은 학생, 교사, 학부모의 자치문화와 뜻을 같이하는 내부형(평교사 응모) 교장공모제 교장선생님이 계셨습니다.

그런데 혁신학교, 혁신교육을 지속하기 위해 내부형(평교사 응모) 교장공모제에 참여하면서 의문이 생겼습니다.

첫째, 교장 미자격증 소지자라는 용어입니다.

교사 자격증이 있는데 왜 교장 자격증이 따로 필요할까요? 교사 자격증만으로 학교운영을 위한 전문적인 운영능력이 부족해서 따로 교장자격증이 필요한 것인가요? 교장자격증이 없는 교사는 학교운영능력이 부족하다는 뜻인가요? 그렇다면 학교보다 규모나 조직이 큰 단체장들 심지어 대통령은 왜 자격증이 없을까요? 그동안 자격증 있는 전문인인 학교장에 의한 학교운영은 민주적으로 운영되지 못하고 왜 폐쇄적이고 권위적이었을까요?

둘째, 학교장을 보직이 아니라 평교사가 승진하는 자리라고 인식하는 것입니다.

교육 행정과 인사제도는 학생들의 성장을 중심에 두고 학교현장을 지원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요? 학교장을 승진이 아니라 보직으로 받아들여야 하지 않을까요? 학교장을 보직이 아니라 승진의 개념으로 인식해서 오히려 학교장이 되려면 학생들의 삶과 수업에서 멀어져야 하는 모순이 발생하고, 학교장이 되고자 하는 마음 없이 학생들과 함께 현장에서 생활하려는 교사를 무능한 교사로 인식하게 되는 건 아닐까요? 또한, 교원 인사제도의 변화가 이루어지지 않는 이유도 학생이 중심이 아니라 승진의 유불리를 우선시하기 때문은 아닐까요?

셋째, 다수 학교가 학교운영에 막강한 영향을 끼치는 학교장을 학교구성원 의견수렴 과정 없이 어느 날 갑자기 맞이하게 된다는 점입니다.

학급회장은 반의 구성원들이, 학생회장도 학생이, 학부모회장도 학부모가, 심지어 교육감·대통령도 직접 선출하는데 학교장은 학교구성원들의 기대나 의지와 상관없이 어느 날 낯선 사람을 교장으로 맞이하는 걸까요?

(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교장직접선출제, 교육 주체의 권한과 책임 그리고 의무 다할 제도

위의 의문을 해결하려면 교장공모제를 넘어 학교구성원들의 기대와 의지를 반영한 교장직접선출제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장직접선출제는 교육자치와 분권을 지향하는 시대 흐름에도 부합되며, 특히 교복 입은 시민인 학생들이 교육 주체로서 학교장을 직접 선출하는 것은 민주시민의 자세를 배우고 익힐 수 있는 중요하고 필요한 경험이며 당연한 권리라고 생각합니다.

민주시민교육은 말로만 전달되는 것이 아니라 직접 참여하여 경험할 기회가 있어야 합니다.

또 학부모들은 교육 주체로서 권한 주장만이 아니라 책임과 의무를 나누는 계기가 될 것이며, 혁신교육이 혁신학교를 넘어 대한민국의 학교가, 교육이 행복해지기 위해서라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혜정 기자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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