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MZ 아이들의 세계사 이야기’ 출판 기념회 겸 졸업식 30일 개최

임당초등학교 졸업생 3명을 비롯한 초·중·고생 18명이 지난 4월부터 11월 말까지 월 1~2회 이상 독서모임으로 정기적으로 만나 활동한 결과물이 책으로 출판됐다. (사진=강원도교육청)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시작부터 끝까지 6학년이 주인공이었다. 그러기에 부담도 되었지만 최선을 다해 공부하고 글을 쓰려고 노력했다. 또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여럿이 움직이는 것의 힘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 홍찬우 임당초·6·어린이회장

“내가 주제를 갖고 그림을 그리고 내 그림이 책에 나갈 수가 있다니 신기하고 뿌듯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고등학교 학생이 같이 책을 만드는 게 흔한 일이 아니고 쉬운 일도 아니다. 그 어려운 일을 우리가 다 같이 하니까 자랑하고 싶고 정말 기쁘다.” 김나미 임당초·6

“독서모임 중간에 전학을 와서 이전 학교에서는 꿈도 꿀 수 없던 것들을 하고 있으니 신기했다. 처음에는 힘들었고 중간에는 즐거웠고 끝에는 아쉬웠다. 내가 다른 학교의 6학년 아이들보다 조금 더 특별한 활동을 했다는 것과 세계사를 미리 예습을 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 최성은 임당초·6

강원 양구 임당초등학교 6학년은 3명이다. 홍찬워, 김나미, 최성은 학생을 위한 특별한 졸업식이 오는 30일 오후 2시 체육관에서 열린다. 

이번 졸업식은 ‘세계사와 한판 놀아볼까? : DMZ 아이들의 세계사 이야기’ 출판 기념회를 겸해 작품 전시 및 축하공연, 책 수여, 작가 인사말 등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책 출판은 졸업생 3명에게 영원히 기억에 남을 추억을 만들어주고 싶다는 6학년 담임교사의 고민에서 출발, 지역 공동체 도움을 받아 완성됐다. 

임당초 6학년 3명과 5학년 7명, 양구중·석천중·가정중 학생 3명, 결연학교인 강원외고의 독서동아리(Cogito) 학생 5명 등 총 18명의 학생들은 에른스트 곰브리치의 『곰브리치 세계사』(비룡소, 2010)를 바탕으로 독서활동을 했다. 

책은 처음부터 끝까지 학생 저자 18명이 4개의 그룹으로 나뉘어 조사·집필했으며, 중고등학생은 마을 선생님으로 참여해 초등학생에게 어려울 수 있는 세계사를 쉽게 재구성해 알려주며 모임을 이끌어 나갔다. 

학생들은 지난 4월부터 11월 말까지 임당초 도서관, 춘천 데미안책방 세미나실, 강원외고 도서관, 강촌 엘리시안 1박 2일 독서캠프, 양구 인근 카페 등 다양한 장소에서 총 26회에 걸쳐 독서모임을 진행했다. 

특히 6월에 진행한 독서세미나에서는 ‘세계 3대 종교의 사상’에 관해 토론하고, 8월에 진행된 독서세미나에서는 ‘중세유럽도시의 모습’을 지도와 그림으로 재현하는 등 깊이 있는 활동이 이어졌다. 

이들이 함께 만든 책은 올 컬러판이며 총 23장으로 구성된다. 각 장마다 소개 만화로 시작되며 세계사를 주요 키워드로 그림, 글, 마인드맵, 숨은그림찾기, 시화 편지 등 다채로운 장르로 꾸며졌다. 공동으로 작업한 작품은 학생들이 토의하여 아이들만의 상상력을 볼 수 있다. 

6학년 홍찬우 학생은 “이번 책 만들기 프로젝트는 시작부터 끝까지 우리가 주인공이었기에 최선을 다해 공부하고 글을 쓰려고 노력했다”며 “혼자가 아니라 하나의 목표를 가지고 여럿이 움직이는 공동체의 힘을 느낄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김은숙 교장은 “우리 아이들이 책을 출간하는 과정을 보니 마을에 희망이 있다는 생각을 한다”며 “직접 오셔서 학생들을 격려하고 졸업을 축하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20201년 개교 100년을 맞는 임당초등학교는 최근 학령인구 감소로 학생 수가 줄어드는 어려움 속에도 학생의 특성과 교원의 역량을 분석한 맞춤형 교육과정 운영으로 극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