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으로 본 우리 교육] 명심보감(明心寶鑑)의 교훈..."말(言)에 예(禮)를 갖추다"
[고전으로 본 우리 교육] 명심보감(明心寶鑑)의 교훈..."말(言)에 예(禮)를 갖추다"
  • 서혜정 기자
  • 승인 2019.12.29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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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삼 경기 광성초등학교 교사

[에듀인뉴스-명교학숙 공동기획] 학생들의 인성교육 방향 정립을 위해 고전(古典)을 활용한 교육이 떠오르고 있다. ‘명교학숙’은 이러한 교육계의 움직임을 리드하는 초·중등교사 연구모임으로 동·서양 인문고전을 탐구하고 현장에 적용하는 교육방법론을 연구하고 있다. <에듀인뉴스>는 명교학숙과 함께 고전을 통해 우리 교육 현실을 조명하고 드러난 문제점에 대한 대안을 제시하고자 한다.

명심보감(明心寶鑑). 1권 1책. 필사본. 고려대학교 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규장각도서. 원래 19편으로 되어 있다. 후에 어떤 학자가 증보(增補), 팔반가(八反歌), 효행(孝行), 염의(廉義), 권학(勸學) 등 5편을 더하였다. 각 편은 공자를 비롯한 성현들의 금언을 제시하면서 시작된다.(출처=네이버 지식백과)
명심보감(明心寶鑑). 1권 1책. 필사본. 고려대학교 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 소장, 규장각도서. 원래 19편으로 되어 있다. 후에 어떤 학자가 증보(增補), 팔반가(八反歌), 효행(孝行), 염의(廉義), 권학(勸學) 등 5편을 더하였다. 각 편은 공자를 비롯한 성현들의 금언을 제시하면서 시작된다.(출처=네이버 지식백과)

[에듀인뉴스] '명심보감(明心寶鑑)'은 고려 말 충렬왕 때의 학자로 좌사간, 민부상서, 예문관제학을 지낸 추적(秋適)이라는 분이 중국 명나라 범립본(范立本)의 '명심보감'에서 진수(眞髓)만을 간추려 엮은 책이다.

이 초략본이 우리나라에 널리 유포되어 오랜 시간 동안 많은 사람들의 인생에 있어 길잡이 역할을 해왔다. '명심보감'에서 인간에게는 지켜야 할 기본 예절이 있음을 강조한 준예(遵禮)편에는 아래와 같은 구절이 있다.

군자가 용기만 있고 예의가 없으면 세상을 어지럽게 하고,

소인이 용기만 있고 예의가 없으면 도둑이 된다.

다른 사람이 나를 정중히 대해 주길 바라거든

우선 내가 다른 사람을 정중히 대해야 한다.

또한 '명심보감'에서 여러 문장 형식으로 말을 조심하라고 권유하고 있는 언어(言語)편에는 아래와 같은 구절이 실려 있다.

한 마디 말이 맞지 않으면 천 마디 말이 쓸데없다.

벗과 마시는 술, 천 잔도 모자르고

적절하지 못한 말, 한 마디도 너무 많네.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하는 말은 솜옷처럼 따스하고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는 말은 가시처럼 날카롭다.

다른 사람을 이롭게 하는 한 마디 말은 천금의 값어치가 나가고

다른 사람을 다치게 하는 한 마디 말은 칼로 베는 것처럼 아프다.

크리스마스캐럴이 울리는 어느 밤에 역대 동양 세계의 성현들께서 범인들의 인생을 위한 말씀을 읽던 중 문득 이런 생각이 스쳤다. 나의 기억 속에서 요즘 교육현장이나 사회에서도 잘 쓰지도 않고, 들리지도 않는 말들이 소환되었다.

(이미지=픽사베이)
(이미지=픽사베이)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시골에서 자란 내가 어렸을 때부터 써 왔고, 위 어르신들로부터 사람들 사이에 지켜져야만 하는 기존적인 예의라 가르침 받았던 그 말들. 지금은 사람들의 입에서, 아니 사람들의 기억 속에서 잊혀졌다.

말은 사람들 사이에서 쓰여질 때 그 생명력을 지니고 있으며, 그 말의 영향력을 유지할 수 있다. 사람들 사이에서 많이 쓰이는 말들은 사람들의 사고와 정서에도 영향을 미친다. 또한 그 시대에 많이 쓰이는 말들은 그 시대의 정서를 표현한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교육현장의 어린 학생들 입에서 가장 듣기 어렵고, 가장 듣고 싶은 말이 되어 버린 말들. 이러한 현실은 왜 발생했고, 어떻게 교육적으로 접근해야 하는 가를 떠나 먼저 기본적인 인간의 도리라 생각되는 것들이 사라짐을 슬퍼해야 하지 않을까?

예(禮)는 사람들 사이의 바른 형식이요, 그 공동체의 질서요, 안정이다. 말(言)은 그 사람의 생각, 감정, 의사의 표현이며 그가 속한 공동체구성원들과의 소통수단이다.

공동체구성원들 간의 관계에 있어 말에 예가 없으면 그 당사자와 공동체 구성원들 모두 불쾌함을 느낀다. 그 불쾌함은 연쇄적인 불쾌함을 유발한다. 유발된 불쾌함은 모든 사람들의 불안함을 초래한다. 증폭된 불안함은 개인과 공동체의 행복을 위협한다.

지금 교육현장의 모습이다. 우리는 서로 행복하지 않다. 가르치는 자와 가르침을 받는 자, 가르침을 받는 자의 부모들 모두에게 있어 말에서 예라는 것을 찾기가 힘들어졌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말은 상대방의 수고와 배려, 호의에 대한 수혜자 마음의 표현이다. 상대방의 수고와 마음에 대한 일종의 보상행위인 셈이다.

말은 표현이다. 표현 없는 마음만을 느끼기에는 호의를 베푼 수여자가 인내심이 부족하다. 배려와 호의에 공감하는 능력이 부족한 사람에게 지속적인 호의와 배려를 베풀 수 있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라는 말은 상대방에게 폐나 수고를 끼침을 알거나 예상했을 때 상대방에 대한 배려 차원에서 건네는 표현이다.

말은 표현이다. 어떠한 상황에서는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라는 말보다 들으면 더 위안이 되고 마음의 안정을 찾게 해주는 말이다. 국외에서 상대방의 영어 ‘Excuse me.’나 ‘I’m sorry.‘ 소리에 얼굴 붉히거나 인상을 찌그리는 일은 거의 없다.

공동체구성원들 사이에 유익하고 안정적인 상호작용이 일어날 때 그 공동체의 질서가 유지되고, 서로 간의 안정과 행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말(言)은 구성원들 간의 중요하고도 대표적인 소통수단이다. 이렇게 중요한 소통수단에 예(禮)를 갖춘다면 마찰, 갈등보다는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불쾌함, 불안함, 불행보다는 쾌적함, 안정, 행복이 퍼지는 공동체가 될 것이라 확신한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라는 말은 ’예(禮)의 표현인 것이다.

지금부터 말(言)에 예(禮)를 갖추자!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부터 시작하자!

유영삼 경기 광성초 교사
유영삼 경기 광성초 교사

서혜정 기자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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