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부모 찬스? 조국사태(47.8% 선택)
④그들만의 입시 세계 '스카이 캐슬'(38.1% 선택)

서울대생들의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가 23일 오후 8시30분부터 서울대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서 열리고 있다.2019.08.23.
서울대생들의 ‘조국 교수 Stop 서울대인 촛불집회’가 23일 오후 8시30분부터 서울대 아크로폴리스 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2019.08.23.(사진=지성배 기자)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올해는 의대 입시와 사교육을 소재로 삼은 JTBC 드라마 'SKY 캐슬'이 많은 국민의 관심을 받았다. 또 조국 전 법무부장관 자녀의 입시비리 의혹이 확산하자 많은 국민은 드라마에 나올 법한 내용이 현실에서도 실제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에 대해 분노했다. 

'SKY 캐슬'과 '조국 사태'는 우리 사회와 교육, 특히 입시에 있어서 '공정'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정의와 공정이 무엇인지 화두를 던졌다.  

지난 2018년 11월 23일부터 2019년 2월 1일까지 매주 금·토요일 오후 11시에 방영된 'SKY 캐슬'은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 사는 SKY 캐슬 안에서 남편은 왕으로 자식은 이 세상에서 가장 잘나가는 왕자와 공주로 키우고 싶은 엄마들의 처절한 욕망을 샅샅이 들여다보는 리얼 코믹 풍자 드라마다. 

이 드라마에는 전직 교사 출신 전업주부, 입시 코디네이터, 대학병원장, 대학병원 교수, 검사 출신 로스쿨 교수가 등장한다. 이들은 맛깔나는 연기로 의대 입시와 사교육 실태를 적나라하게 보여줬고, 시청자의 폭발적 반응을 이끌며 신드롬을 일으켰다.

'SKY 캐슬'은 시청률 조사 기관 닐슨 코리아 기준으로 2019년 상반기 2049 시청률 1위를 차지했고, 한국광고주협회가 시행한 2019 광고주가 뽑은 좋은 프로그램상 드라마 부문을 수상하기도 했다. 

상반기 학부모나 교육계 종사자들에게 큰 화제를 남긴 이 드라마는 하반기 조국 전 법무부장관과 그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자녀 입시의혹이 불거지며 다시 소환됐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과 그의 부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딸의 입시를 위해 'SKY 캐슬'에 나오는 것처럼 일반 국민은 상상하기 어려울 정도의 온갖 수단과 방법을 동원한 사실에 많은 국민은 허탈과 분노를 표출했다.

JTBC SKY캐슬 홈페이지 캡처
JTBC SKY캐슬 홈페이지 캡처

지난 8월 9일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전 청와대 민정수석을 법무부장관 후보로 지명하자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조국 후보자와 정경심 교수, 또 부부의 딸과 관련한 의혹이 잇따라 쏟아졌다.

조국 딸이 세차례에 걸친 대학 입학과정에서 모두 시험을 보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되는가 하면, 딸이 외고 2학년으로 유학반에 있던 2008년 12월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의학연구소에서 2주 동안 인턴십을 했던 경력도 거센 비판을 받았다.

단국대 의과대학 해당 연구소에서 2009년 3월 대한병리학회에 제출한 '출산 전후 허혈성 저산소뇌병증(HIE)에서 혈관내피 산화질소 합성효소 유전자의 다형성'이라는 논문에 조 전 장관 딸이 제1저자로 등재된 것이 드러나 대학의 연구윤리가 구설에 올랐고, 논문이 취소되는 등 많은 국민의 공분을 샀다.

여기에 이 논문이 조 전 장관 딸의 2010년도 고려대학교 생명과학대학 입학전형 당시 자기소개서에 사용됐다는 점이 제기돼 부정입학이라는 주장이 확산했고, 고교 3학년이던 2009년 5월1일부터 15일까지 서울대 법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 활동을 한 것도 가짜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또 조국 전 장관 딸이 서울대 환경대학원에서 2회에 걸쳐 받은 총 401만원의 장학금에 대한 의혹과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입학과정 의혹, 그리고 부산대 의전원에서 성적 부진으로 유급을 당했음에도 6학기 동안 200만원씩 총 1200만원의 장학금을 받은 것이 밝혀져 논란이 확산했다.

특히 조 전 법무부장관의 부인 정경심 교수가 동양대학교에서 자신의 딸이 봉사활을 했다며 총장 명의 표창장을 발급하고, 이를 부산대 의전원 입학에 사용한 것 아니냐는 입시부정 의혹이 제기됐다. 이 사건과 관련 정 교수는 구속되어 재판에 넘겨졌다.

조 전 장관 딸이 고려대 2학년 여름방학 기간이던 2011년 7월 정경심 교수의 초등학교 동기동창 도움을 받아 KIST 가짜 인턴증명서를 발급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돼 KIST 기술정책연구소장이 사과하고, 보직해임되는 등의 일도 발생했다.

지난 8월 9일 조국이 법무부장관 후보로 지명된 이후 제기된 여러 논란은 '조국 사태'로 규정될 만큼 정치·사회·교육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다. 고려대, 서울대, 부산대 등 주요 대학교를 중심으로 조국 임명 철회를 요구하는 촛불시위도 확산했다.

조국 사퇴와 문재인 대통령 사과 요구 등을 요구하는 대규모 광화문 집회가 열리고, 이에 맞서 조구 수호, 검찰 개혁 등을 요구하는 서초동 집회가 열리는 등 국민 여론이 대립과 갈등을 반복했다. 조국 전 장관의 자녀 입시 비리는 나경원 의원의 딸 등 국회의원 및 고위 공직자 자녀 입시비리를 전수 조사하자는 논쟁으로 번졌지만, 결론은 내지 못했다.

2019년 10월 14일, 조국은 임명 35일 만에 법무부 장관직을 사퇴했다. 그러나 대한민국에서 'SKY 캐슬'과 '조국 사태'는 아직도 진행 중이다. 우리 사회와 교육계에 '공정'이란 과제를 남긴채...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