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뉴스, 학습혁명포럼, 인공지능교육학회, FEST 창의공학교육협회
공동 세미나 '초중등교육과정에서의 AI 교육'

나석규 라이너스 대표...베트남 "재능과 교육과 직업은 하나"
IT 엔지니어 수요 급증 베트남..."실용주의 교육 우습게 보면 안돼"

인공지능 분야, 누가 누굴 따라잡는가?..."학자 수 많다고 인공지능 강국 아냐"
지식을 경제 활동으로..."지식의 실용적 활용 학생 많아야 AI 강국"

'초중등교육과정에서의 AI 교육'을 주제로 지난 20일 열린 세미나에서 '베트남의 IT, AI 교육 현황'을 발표하는 나석규 라이너스 대표.(사진=지성배 기자)
'초중등교육과정에서의 AI 교육'을 주제로 지난 20일 열린 세미나에서 '베트남의 IT, AI 교육 현황'을 발표하는 나석규 라이너스 대표.(사진=지성배 기자)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인공지능 과목 점수 높다고 인공지능 강국? 직업적 연결돼야 강국!”

지난 20일 에듀인뉴스와 학습혁명포럼 등이 공동주최한 ‘초중등교육과정에서의 AI 교육’ 세미나에서 ‘베트남의 인공지능 교육 사례’를 발표한 나석규 라이너스 대표는 “한국은 인공지능 후진국”이라며 “베트남이 우리보다 못 산다고, 인공지능 관련 학자 수가 적다고 후진국이라 생각하면 안 된다. 누가 누굴 따라잡는지 모르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라이너스 나석규 대표는 베트남에서 IT와 AI 교육을 중심으로 사업을 하고 있으며, 이날 ‘베트남의 IT, AI 교육 현황’을 주제발표했다.

실용 중심 베트남 교육, 배움은 직업으로 연결돼야 가치 있어

나 대표는 “베트남의 경우 교육이 실용으로 이어지지 않으면 그 가치가 평가절하된다”며 “재능과 교육과 직업은 하나라는 생각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어떤 교육이든 경제 활동으로 연결되지 않으면 그 교육가치를 인정받지 못한다는 의미다. 인공지능도 기술 자체를 배우기 보다 기술을 활용해 경제 활동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 여부를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

나 대표는 “베트남 기술고등학교의 경우 IT를 전공하면 IT만 배울 뿐 교양 과목은 배우지 않는다”며 “만약 IT를 배워 한국에서 직장을 찾길 원한다면 한국어와 한국문화 등을 선택해 배운다”고 말했다.

이 같은 베트남의 문화가 자연스럽게 교육과정의 혁신을 가져온다는 설명과 함께 그는 발표 자료를 자동으로 넘기는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생길 경우를 사례로 들었다.

그는 “베트남 학생들은 무엇을 알아야 하는가에 대한 물음에서부터 시작한다. 즉 말을 인식하고 시스템이 이를 판단하고 피드백을 받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론이 아닌 몸으로 배우고 깨우친다”고 강조했다.

이어 “베트남에서 AI는 내가 이루고자 하는 목표에 다가가는 도구에 불과하다. 기술 자체를 배우기 보다 기술을 활용해 무엇을 할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AI를 활용한 비즈니스로 방향을 잡는 학생이 80%, 인공지능 기술 자체를 개발하는 쪽으로 진로를 잡는 학생이 20% 정도로 활용 분야 시장이 훨씬 크고 그에 대한 수요가 굉장히 높다”고 말했다.

IT 개발자들의 수요가 점점 높아지는 베트남.(자료=나석규 대표)
IT 개발자들의 수요가 점점 높아지는 베트남.(자료=나석규 대표)

베트남의 IT 엔지니어 모시기 현상...“먹고사는 문제 얼마나 해결 가능한가”

베트남은 왜 인공지능 등을 ‘활용’하는 IT 엔지니어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을까. 나석규 대표는 그 이유를 임금 차이에서 찾았다.

나 대표는 “한국 GDP는 약 33000달러로 베트남(약 2700달러)의 약 12배에 가깝다. IT 엔지니어의 경우 해외에서 일을 하거나 일을 수주하면 수주한 나라의 가치로 임금을 받는다. 이는 베트남 판·검사보다 많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 “판·검사의 경우 베트남을 떠나면 일반인과 같은 대우를 받지만 IT 엔지니어는 해외에서도 같은 일을 할 수 있다”며 “IT 언어는 전세계에서 통용되는 컴퓨터 언어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같은 맥락으로 베트남은 인공지능 교육에서 인공지능이 무엇인지를 가르치진 않는다. 인공지능이라는 시스템이 필요할 경우 그에 대한 사람들의 요구를 파악하고 필요 여부에 따라 찾아 스스로 묻고 배운다.

나석규 대표는 “베트남의 교육 문화를 보면 인공지능 과목 100점 맞은 학생이 60점 맞은 학생보다 결코 그 수준이 높다고 말할 수 없다”며 “학자가 많다고 인공지능 강국이 되는 것이 아니라 실용적으로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 스스로 깨우치는 학생이 많을 때 인공지능 강국이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