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성 총장은 교원 수 감축 문제에 대해 "교대는 정부의 교원 수 정원 감축 정책에 잘 발맞춰 왔다"며 "현재의 문제는 초등이 아닌 중등의 문제"라고 강조했다.(사진=지성배 기자)
임채성 서울교대 총장(사진=지성배 기자)

[에듀인뉴스] 2020년 경자(庚子)년을 맞아, 서울교대 모든 구성원과 그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올해는 ‘흰색 쥐띠의 해’로서, 옛부터 흰 쥐는 우두머리 쥐, 즉 온갖 역경과 난관을 지혜와 용기로써 헤쳐나아가는 쥐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12지로 상징되는 동물들 중에서, 쥐(子)는 하눌님이 심판을 본 경주에서, 자타공인으로 가장 부지런하다고 평가되는 소(丑)보다 앞서 1등을 차지한 ‘영특한’ 동물입니다. 오늘날 우리 사회, 그리고 우리의 교육이 처해 있는 엄중한 시대적 도전과 난관들을 생각하면, 우리에게 비록 크기는 작지만 우두머리 쥐가 지니는 생존·번영의 지혜와 용기가 필요합니다.

작년을 돌이켜 생각해보면, ‘남학생 대면식 사건’과 같은 불행하고도 힘든 사건들이 있었습니다만, 사향융합체육관 개관과 같은 좋은 일도 있었습니다. 또한 무엇보다 김경성 총장님이 임기를 성공적으로 마치셨고, 우리 대학은 학부생과 대학원생도 참여하는 새로운 방식으로 새로운 리더십을 선출하였습니다. 

서울교대 가족 여러분!

현재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곤경과 난관은 참으로 엄중한 상황에 있습니다. ‘초저출산’으로 인한 학령인구의 급속한 감소로 인하여, 초등교사임용TO는 당분간 지속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우리 대학을 포함한 전국의 교원양성대학은 통폐합과 구조조정이라는 ‘눈앞의’ 위기에 봉착해 있습니다.

이처럼 올해 우리 앞에는 ‘꽃길’보다는 여러 ‘가시밭길’이 놓여있습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점은 그런 가시밭길을 탓하기보다, 우두머리 쥐와 같이 그것을 극복해낼 수 있는 용기와 지혜를 발휘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가능합니다.

눈을 들어 더 넓게 보면, 우리는 현재 4차 산업혁명으로 상징되는 미래를 향한 거대한 변화의 한복판에 서 있습니다. 한편으로는 AI나 5G 등 첨단과학기술에 따른 생활방식의 대전환이 일어나고 있고, 또 다른 한편에서는, 교육을 포함한 사회생활의 모든 영역에서 다양성과 개방성이 더욱 강화되어, 기존의 관념과 인식, 제도를 뛰어넘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교사양성대학으로서, 우리 대학은 이러한 시대적 전환기를 맞아, 새로운 시대에 부응하는 교육관과 교사상을 정립하고 실행해나아가는 능동적 주체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가능합니다.

시간은 결코 사람을 기다려주지 않습니다. 2020년 경자년이 우리에게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능동적으로 2020년 속으로 들어가 자랑스럽고 경사스런 미래를 만들어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가능합니다.
 
2020년 경자년은 우리 대학의 校訓인 ‘내 힘으로, 한 마음으로’로부터의 敎訓을 체화하여 새로운 차원에서 ‘자신과 서울교대의 전진(자서전)’을 이루는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대단히 감사합니다.

2020년 1월 2일 총장 임채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