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시뮬레이션도 않고 1월 개통 서둘러 문제 불러"
교육부 "상황실 마련 오류개선 중...금주 중 해결할 것"
방학 중 시도교육청에 EVPN 신청 시 집에서도 사용 가능

(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에듀인뉴스=한치원·지성배 기자] “K-에듀파인이 오늘(6일) 오전 9시 30분 현재도 작동이 안 되어 업무를 추진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바쁜 학년말 및 졸업을 앞두고 있는데 이게 말이 됩니까?” “접속을 두시간째 기다리고 있습니다. 결재가 되어야 공사가 시작된다고 하는데 큰일 이군요.” “어찌어찌 접속은 했는데, 갑자기 튕겨져 나와 황당했습니다.” "한글 파일이 문제라는 이야기도 있는데...어떻게 해야 하는 건지, 방학이라 물어 볼 곳도 없고."

교육부와 한국교육학술정보원이 재무와 행정업무를 통합한 K-에듀파인을 개통한 지 나흘째, 현장에서는 접속 장애 등으로 업무처리를 할 수 없다는 교원들의 불만이 SNS를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다.

K-에듀파인은 전국 시도교육청과 유·초·중등학교 교직원의 행·재정업무를 전자 처리·지원하는 차세대 지방교육행·재정통합시스템이다.

가장 큰 문제는 접속 자체가 안 된다는 것. 경기도의 한 고교 교사는 “k-에듀파인에 접속이 되지 않아 결재 하나 하는데 두 시간 걸리기도 했다”며 “교장선생님이 접속 잘되는 명당자리 찾아 돌아다니시기도 했다”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서울의 한 중학교 교사는 “접속이 안 돼 출장이며 조퇴도 못 달고 있다”며 “너무 많은 사람이 접속해 생긴 문제라는 답을 들었는데 이런 황당한 경우가 있냐”고 꼬집었다.

조기성 서울 계성초 교사(스마트교육학회장)은 "접속장애 외에도 한글 2018 버전에 포함된 프로그램이 있어야 사용할 수 있다"면서 "추가 보안프로그램을 많이 설치해야하는 번거로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황성진 대구 구지초 교사는 "순차적 매뉴얼이 없는 것이 문제인 것 같다"며 "2010, 2014 한글은 ODT 추가 설치, 2018 버전은 ODT 재설치가 필요하다. 실제 새로 설치하는 보안프로그램은 2-3개 정도"라고 말했다.

이어 "추가 보안프로그램 등 설치해야 할 것이 있어 번거롭기 때문에 제대로 설치되지 않아 접속장애로 보일 수도 있다"면서 "특히 원격접속으로 프로그램 설치하는 경우 설치 파일을 개별적으로 저장한 후 인터넷을 모두 종료하고 설치하면 오류가 적다"고 덧붙였다.

경기 동탄초 이희주 교장은 “대한민국 모든 학교가 지금 학년말에 이런 현상을 겪고 있다”며 “왜 학년말이고 졸업식이 있다는 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교육부에 있어야 하는 지 참으로 한심하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시뮬레이션을 통해 사전에 잘 되는 지를 확인하지도 않은 채 2일 개통을 서둘러 문제를 야기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교육부 K-에듀파인 구축팀 관계자는 “에듀파인과 K-에듀파인 호환 및 연결 문제로 인해 접속 문제가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불편사항이 지속되지 않도록 최대한 빨리 성능을 개선해 금주 내 모든 시스템 업데이트 및 보완을 마무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교육부는 현재 상황실을 마련, 현장 민원을 계속 받아 접수 되는대로 수정 작업을 진행 중이다. 또 방학기간 중인 교원의 경우, 시도교육청에 EVPN을 신청하면 자택에서도 K-에듀파인 사용이 가능하다고 안내했다.

시도교육청에서도 K-에듀파인 관련 민원을 접수받고 있다.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는 “K-에듀파인은 시도교육청에서 다룰 수 있는 시스템이 아니라 교육부와 현장의 연결고리 역할만 하고 있다”며 “현장 민원이 들어오면 교육부에 알려 빨리 개선되도록 요청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