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우 신한대 바이오생태보건대학 교수/ (사)미래융합교육학회 이사장

[에듀인뉴스]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등장은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바꾸었다. 이제는 인공지능이 다시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을 바꾸게 하려 한다. 그렇다면 인공지능 시대, 교육의 역할은 무엇일까. 어떤 인간을 길러내야 할까. 그들이 살아갈 세상에는 어떤 역량이 중요할까. <에듀인뉴스>는 대학 현장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 교육혁명이 수업공개’라는 소신으로 미래 교육을 대비하는 신종우 교수와 함께 인공지능 시대 교육을 위한 다양한 교육혁신방안을 소개한다.

(이미지=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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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전공 서적의 불편한 진실

[에듀인뉴스] 가성비(價性比, Cost-effectiveness)라는 용어가 널리 쓰이고 있는 시대이다. 가성비는 ‘가격 대비 성능’의 줄임말로 소비자 혹은 고객이 지불한 가격에 비해 제품이나 서비스의 성능이 소비자나 고객에 얼마나 큰 효용을 주는지를 나타낸다. 그러나 가성비를 제품의 성능에 국한하지 않고 효율성이나 만족도 등도 포함해 본다면 그 범위를 넓게 적용해 볼 수 있다.

지금의 Z세대들은 가성비만 높다면 자신이 구매하고자 하는 품목에 대해 망설임 없이 투자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처럼 가성비에 민감한 대학생들이 수업에서 필수품이라고 하는 교과서를 준비하지 않고 노트도 아닌 스마트 폰 하나 들고 수업에 참석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정작 공부를 하기 하기 위해 대학에 입학한 학생들이 필요한 교양 및 전공과목의 교과서에는 가성비를 높게 매기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건, 한 마디로 대학의 교과서에 불편한 진실이 많다는 것이다.

대학 교과서의 불편한 진실 중 첫 번째는 책 값이 비싸다는 것이다. 자신의 배움에서 필요한 교과서가 비싸다는 이야기는 한 마디로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것일 것이다.

두 번째, 불편한 진실은 가지고 다니기 불편하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전공서적들이 두꺼워 가방에 넣어 메고 다니기로는 불편하고 무겁다는 것이다.

세 번째, 책에 있는 대부분의 내용은 모바일에서 언제, 어디에서라도 검색으로 학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보의 초가속화 시대로 종이 책은 인쇄하는 즉시 죽은 교과서로 시대의 정보 흐름성을 지속적으로 스마트하게 제공해 주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외에도, 대학 교과서의 불편한 진실은 수두룩하다. 이런 불편한 진실을 해결하고자 범정부 차원에서 디지털교과서를 초등학교부터 시범적으로 전환하여 운영하고 있지만 그 속도는 아직 더딘 것이 현실이다.

(이미지=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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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서적에 QR코드를 적용하다

필자는 이러한 대학 교과서의 불편한 진실을 해결하기 위해서 2013년 전공과목의 치과기공학 개론서를 디지로그 방식으로 출간하면서 특허를 취득하였다(특허 제 10-1409795).

필자가 특허 취득한 ‘큐알코드를 이용한 학습 시스템 및 그 방법’(Learning system based on QR code and method thereof)은 학습자가 스마트 폰과 같은 단말기를 이용하여 교과서에 인쇄되었거나 부착된 학습자료용 큐알코드를 스캔하여 메인 서버에서 제공하는 각종 교육용 컨텐츠를 제공 받을 수 있도록 한다.

또한 학습 진도에 맞추어 단원이 종료되면 단원학습 확인용 큐알코드를 스캔하도록 하여 교육자가 학업 성취도롤 확인할 수 있도록 하는 방법에 관한 것이다.

필자가 특허 취득하게 된 큐알코드를 이용한 학습 시스템 및 그 방법의 동기유발은 당시 치과기공기술관련 연수 차 일본을 방문하였는데 초고층 건물 외벽에 크게 걸려 있는 알 수 없는 이미지를 보고 일본인에게 궁굼함을 물어 본 것이 계기가 된 것이다.

‘다수의 종교적 전통이 강한 일본의 상징(부적)일 것’이라는 생각에 대수롭지 않게 물었다. 일본인은 ‘큐알코드’라고 설명해 주면서 스마트폰으로 스캔하여 정보를 필자에게 보여 주었다.

당시, 스캔한 큐알코드 정보에는 건물에 입주해 있는 회사의 홍보매체를 디지털로 볼 수 있도록 인터넷 URL로 연결되어 있었다.

귀국 후 필자의 전공과목인 치과기공학 개론서 586쪽 모든 페이지 좌우측 여백에 큐알코드 이미지를 추가하여 출간했다. 이 큐알코드에는 스마트 시대에 교수자나 저자의 도움 없이 학습자가 언제, 어디에서라도 스마트폰으로 검색하여 자기주도적 학습을 할 수 있도록 디지털 콘텐츠(이미지, 영상 등)을 URL로 제공하였다.

큐알코드는 일본 토요타 자동차의 자회사인 덴소 웨이브가 토요타 자동차만의 전용 차 키와 부품을 구별하고자 각 곳에 코드를 부착하면서 사용하게 되었고, 현재는 특허권을 가진 덴소 웨이브가 특허권을 행사하지 않겠다고 하여 세계적으로 모든 분야에 폭넓게 활용되고 있다.

큐알코드(QR code, Quick Response code)는 흑백 격자무늬 패턴으로 정보를 나타내는 매트릭스 형식의 이차원 바코드다.

종래에 많이 쓰이던 바코드의 용량 제한을 극복하고 그 형식과 내용을 확장한 2차원의 바코드로 종횡 정보를 가져서 숫자 외에 문자의 데이터를 저장할 수 있다.

종이 책은 텍스트와 이미지로만 구성할 수 밖에 없어 페이지가 많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큐알코드는 다수의 이미지와 영상을 업로드 할 수 있어 실제 종이 책 출판의 고비용과 비효율성을 줄일 수 있다.

디지털 교과서는 아니지만 종이 책은 중요한 부분을 표시하고 쓸 수 있는 학습의 잇점을 제공하면서 큐알코드에는 해당 페이지에 맞는 인터넷 디지털 정보를 링크(URL) 할 수 있다.

인터넷을 상징하는 형식은 URL로 연결성이다. 큐알코드에 링크된 URL를 클릭하면 관련 콘텐츠로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무한한 학습의 연결성이 확장된다.

 

종이 책은 오랜 기간 보존 가능한 영속성이 매력이지만 한번 인쇄하면 수정할 수 없는 것이 한계다. 그러나 큐알코드는 언제든 인터넷으로 연결된 디지털 콘텐츠를 수정이 가능하다. 종이 책은 몇 년에 한 번씩 바꿀 수 있지만, 그 책에 인쇄되어 있는 큐알코드는 초가속화 시대의 흐름성에 맞는 디지털 정보를 계속적으로 수정하여 제공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디지털 혁명 시대에 교육혁신은 지속적으로 교과서 내용이 수정되어야 한다. 교과서 내용을 시대 흐름성에 맞게 전자책으로 완전하게 바꿀 수 있다면 교육과정 설계의 모든 부분이 바뀔 수 있다.

하지만 아직은 종이 책과 함께 공존하고 있는 디지로그 상황이다.

디지로그(Digilog)의 의미는 디지털(Digital)과 아날로그(Analog)의 합성어로 디지털 기술과 아날로그적 요소를 합성한 것이다. 초가속화로 진화를 거듭하는 교육의 디지털 콘텐츠를 이해하고 그것을 아날로그적 종이 책에 연결함으로써 한층 더 업그레된 콘텐츠로 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

디지털 네이티브인 요즘 Z세대들에게 디지털 콘텐츠의 미디어 교육이 필요하지만 아직은 완전한 전자책이 아닌 종이 책의 디지로그 교육이 현실이다. 완전한 전자책으로의 전환은 생각보다 긴 시간이 필요할지 모른다.

하지만 디지털화의 흐름성은 막을 수가 없는 것이 대세로 이 흐름에 많은 교수자들이 함께 하여 교육의 콘텐츠를 높일 것으로 확신한다.

신종우 신한대 교수
신종우 신한대 교수

신종우. 신한대학교 바이오생태보건대학 치기공학과 교수이자 신한대 교육통합학과 대학원 교수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고등교육연수원 교수와 (사)미래융합교육학회 이사장 그리고 3D 프린팅 융합연구소 및 미래융합기술연구소 소장, 소셜브랜드개발연구소 소장 등 미래와 관련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신 교수는 △미래교육학자 신종우교수의 유튜브 TV(https://goo.gl/kVf3z6)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스마트 교수법 채널(https://goo.gl/9ja9Bd) △미남교수의 치기공놀이터 카페(https://cafe.naver.com/dtplayground) △미남교수의 스마트 교수법 카페(https://goo.gl/fygoiG) △미래융합교육학회 지식허브플랫폼(https://goo.gl/tG3sio) 등을 운영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교육혁명을 위한 수많은 방안들이 총론적인 개념으로 머물러 있는 부분을 발견하고 각론의 실행을 위해 (사)미래융합교육학회를 전국적 규모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교육혁명이 수업공개다'라는 필자의 교육에 관한 소신으로 2013년부터 전국의 370여개 대학교에서 스마트 디바이스를 활용한 쌍방향 교수법, 플립드 러닝을 위한 디지털 미디어 활용 교수법,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를 위한 콘텐츠 제작법 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필자가 진행해 오고 있는 다양한 교육혁신방안들을 독자분들과 함께 나누고 의견을 구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