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 리포터] 과학자를 꿈꾸지 않는 아이들, 그 많던 과학 꿈나무들은 어디로?
[에듀인 리포터] 과학자를 꿈꾸지 않는 아이들, 그 많던 과학 꿈나무들은 어디로?
  • 안달 효덕초 교사/에듀인 리포터
  • 승인 2020.01.08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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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 꿈꾸는 초등학생 13위, 중학교 20위권에서 사라져
 과학은 풍요로운 미래의 약속이다.(사진=안달 효덕초 교사)

[에듀인뉴스] 교육부와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은 전국 1200개 초·중·고 학생 2만4783명과 학부모 1만6495명, 교원 2800명을 대상으로 올해 6~7월 초·중등 진로교육 현황 조사결과를 지난달 10일 발표했다.    

초등학교 교실에서 우리 친구들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교사로서 어느정도 예상할 수 있는 결과였지만 막상 조사결과를 눈으로 확인하니 걱정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오랜시간 과학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는 교사로서, 초등학교 희망직업에서 과학자가 13위로 계속 순위가 떨어졌다는 것과 중학교에서는 20위권 안에 과학관련 직업을 찾아볼 수 없다는 점은 큰 충격과 고민으로 다가왔다.

기성세대들의 초등학생(국민학생)시절 1980년대, 90년대의 장래희망 조사에서의 과학자 위상은 그야말로 최고였다. 1981년과 1990년도에는 장래희망 1위를 차지했던 그 과학자가 이제는 장래희망 10위권 밖으로 밀려났으며, 100명중 1.8명의 초등학생만이 과학자가 되겠다는 꿈을 키우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이만큼 살게 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한국이 10대 세계 경제대국의 반열에 오른 건 과학기술 덕분이라는 것에 누구도 이의를 제기하지 못할 것이다.

“가난한 조국은 당신이 돌아오길 기다리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소(KIST)의 초대 소장 최형섭박사가 미국 전역을 돌며 재미 과학자들을 향해 간절히 외치던 목소리다. 

“현대는 과학문명의 시대입니다. 중화학공업의 육성과 농촌의 근대화를 위해서는 그 바탕이 되고 추진력이 되는 과학기술의 진흥이 필요하며 전 국민의 과학화 운동이 필요합니다.” 

1973년 대한뉴스의 강력한 메시지다.

1966년 한국과학기술연구소가 문을 연 첫해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귀국한 과학자는 18명. 1980년까지 영구귀국한 과학자가 276명, 1990년까지 1000명이 넘는 과학자가 조국으로 돌아와 우리 대한민국의 부강에 힘을 보태었다.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초창기 연구원들(KIST홈페이지)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 초창기 연구원들.(사진=KIST홈페이지)

우리나라 성장과 발전의 기반은 과학기술이며 그 중심인력인 과학자다.

대한민국을 넘어 지금보다 더 행복한 사회,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고 새로운 시대의 새로운 성장동력과 미래 먹거리를 만드는 것은 튼튼한 과학기술과 정보통신기술이 기반이 되어야 하는 것이며 그 중심에는 미래를 만들어가는 과학자들이 있다.

지난 20년동안 과학교육관련 활동을 이어가며 만났던 과학자와 연구원들 대부분은 초등학생 시절부터 과학자가 꿈이였으며 그 분들의 초등학생시절에는 과학자가 굉장히 멋있는 직업이었고 사회적으로도 과학기술자를 우대하는 분위기였기에 오늘날 과학자, 연구원이 되었다고 한다.

대부분 과학자와 연구원들은 어릴적 꾸었던 꿈을 실현해 가는 사람인 것이다. 미래 과학,공학인재를 육성하여 더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는 초등학생때부터 그 꿈을 심어주고 자라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1980~90년대 초등학교(국민학교)를 다녔던 분이라면 학교에서 고무동력기, 글라이더, 물로켓, 과학상자를 만들었던 기억들이 있을 것이다.
또 4월은 과학의 달로 학교에서는 여러 과학행사와 대회를 진행하여 학교안과 밖에서 많은 학생들이 과학자들의 활동을 미약하게나마 경험하고 이를 통하여 과학자, 혹은 공학자가 되볼까? 하는 희망을 갖게 되기도 하였다.

하지만 최근들어 과학관련행사와 대회들은 대폭 축소되거나 폐지되었으며 4월, 과학의 달은 학교게시판에 붙어있는 “과학의 달” 홍보포스터만으로 확인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실험과 실습이 기본이 되는 과학교육은 다른 교육들과 비교하여 기본적으로 많은 예산과 교사의 엄청난 노동이 동반되는 교육이다. 또 교사 입장에서 과학활동은 실험과 실습 중 예기치 못한 사고가 발생을 할 수도 있는 위험한 활동이다. 사고발생 시 책임은 모두 교사의 몫이다.

일선 교사들에게 많은 욕(?)을 먹고 폐지된 물로켓대회만 하더라도 물로켓을 만들기 위해서는 페트병과 탄두, 날개, 발사대 등 재료가 필요하다. 이를 제작하기 위해서는 칼과 가위 등을 사용하다보니 활동 시 안전사고의 위험이 따른다. 또 물로켓을 날릴때에 뿜어져 나오는 물로 인하여 이를 지도하는 교사들과 학생들은 때때로 물폭탄을 맞기도 한다.

이 뿐만 아니라 물로켓을 쏘아 올렸을 때 떨어지는 물로켓에 지나가는 사람이 다치지 않도록 극도로 신경을 써야 하므로 많은 교사들은 물로켓대회를 폐지되어야 하는 과학대회 1순위로 꼽곤했다. 

또 일정한 공기를 넣어 물로켓을 쏘는 것이 과학적으로 무슨 효과가 있느냐고 반문하며 물로켓대회의 폐지에 타당성을 이야기하였고 결국 폐지되었다.(경기도의 경우 현재 청소년과학탐구대회는 융합과학, 과학토론 대회만 진행되고 있다.)

하지만 물로켓이 “퍽!”하는 소리와 함께 지상으로 물을 쏟아내며 하늘로 솟구쳐 오르는 장면을 바라보는 학생들의 눈빛을 본 적이 있는 교사라면 이 대회의 폐지를 안타깝게 생각할 수 밖에 없다.

물로켓이 하늘로 향하며 솟구쳐 올라갈 때에 우리 친구들의 입에서는 “와~~!”라는 탄성이 터져나오며, 그 순간 “나는 로켓을 쏘아 올리는 과학자가 될 거야~!”라는 꿈을 갖게 되는 것이다.

 청소년과학과학탐구대회 로켓과학(물로켓)대회(효덕초등학교)
 청소년과학과학탐구대회 로켓과학(물로켓)대회.(사진=안달 효덕초 교사)

필자는 단순히 물로켓대회 부활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2020년 이후에도 현재와 같은 초등학교 과학교육이 계속된다면 미래 과학, 공학자로서의 잠재력을 가진 학생들이라 하더라도 과학적 경험의 부재로 인해, 자신의 과학자로서의 흥미와 소질을 알지 못한 채 어른이 되어 버릴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최근 우리가 어느 정도 잘살게 되면서 다른 의미의 사농공상(士農工商)의 나라가 되어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현재의 과학자들은 점점 고령화되어가고 있고 대한민국 인구는 줄고 있으며 거기에 과학자를 꿈꾸는 친구들은 더더욱 줄어가고 있다. 10년후, 20년 후 우리는 무엇으로 돈을 벌고, 무엇을 먹으며 살아갈 것인가?

언제나 그랬듯이 우리의 경쟁력은 “인재(人材)”이다.

더 늦기 전에 보다 많은 친구들이 미래 과학,공학자의 꿈을 꿀 수 있도록 돕고 이들을 발굴, 육성할 방안을 모색하고 실천해야 한다. 

안달 경기 평택 효덕초 교사. 경기도 평택 출신으로 같은 지역에서 초등교사 생활을 19년째 이어가고 있다. 우리 아이들과 함께 과학교육에서 시작해 영재, 발명, 메이커스 활동을 15년 동안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과학과 크리에이터, 게임활동을 접목한 활동을 기획, 아이들과 함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과학교육정보통신부에서 선정한 2018년 올해의 과학교사이기도 하다.
안달 경기 평택 효덕초 교사. 평택에서 태어나 평택에서 초등교사 생활을 20년째 이어가고 있다. 우리 아이들과 함께 과학교육에서 시작하여 영재, 발명, 메이커스 활동을 15년동안 진행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과학과 크리에이터, 게임활동을 접목한 활동을 기획하여 아이들과 함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2018년 올해의 과학교사, 2019년 올해의 스승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안달 효덕초 교사/에듀인 리포터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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