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영세 기자
에듀인뉴스 오영세 기자

[에듀인뉴스=오영세 기자] 2020년 경자년(庚子年). 새해가 시작됐다.

경자(子)는 쥐의 해다. 흰 쥐는 쥐 중에서도 가장 우두머리에 해당하고 지혜롭고 사물의 본질을 꿰차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경자년 새해는 복잡다단(複雜多端)한 우리 교육문제가 흰 쥐의 지혜와 능력을 빌려서라도 술술 잘 풀려나가길 기대해 본다.

이 같은 소망을 담은 교육계 신년 모임이 8일 열렸다.

이날 오전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2020년 대한민국 교육계 신년교례회’는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비롯해 교육계, 정치‧사회 각계 인사 400여 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이날 ‘우리의 미래를 여는 힘! 바로 교육입니다. 스쿨 리뉴얼(School Renewal)로 꿈이 영글어가는 교육을 만들어갑시다’를 슬로건으로 열린 행사에서 참석자들은 새해 덕담을 주고받으며 교육발전을 다짐했다.

문 대통령도 이날 김연명 청와대 사회수석이 대독한 축사를 통해 교육계 신년교례회를 축하하고 교육자들을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새 학기, 새로운 선생님과 친구들을 만나는 학교는 우리 자녀들이 가정을 떠나 처음 마주하는 사회”라며 “아이들의 모든 ‘시작’에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준 교육 가족 여러분께 경자년 새해 인사를 드리게 되어 기쁘다”고 전했다. 또 “교육은 우리의 미래이고 희망”이라며 “올해는 ‘확실한 변화’로 교육혁신 체감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이어 “‘함께 잘 사는 나라’의 시작도 교육”이라며 “선생님들이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교육자치 실현을 위한 지원을 확대하고 교육의 불공정성을 개선하기 위한 개혁 조치도 차질 없이 추진해가겠다”고 말했다.

또한 “교육은 우리의 미래이고 희망”이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인공지능이 지식과 정보에서 인류를 압도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상상’하는 사람의 삶을 인공지능이 대신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 아이들은 ‘따뜻한 감성’과 ‘풍부한 상상력’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희망이 될 것”이라며 “새해 우리 사회의 ‘상생 도약’에 교육계가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교육계 신년교례회.2020.01.08.(사진=한국교총) 

이날 정부대표 자격으로 참석한 유 부총리는 새해 교육정책 1순위로 신뢰 회복을 꼽았다.

유 부총리는 “올해는 미래교육 시스템을 만들고 교육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데 집중하겠다”며 “모든 교육의 변화는 교사와 함께해야만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년교례회를 주최한 교총 하윤수 회장도 환영사를 통해 “지난해 우리 교육은 여러 어려움을 겪었고 미래교육 비전이 암울한 가운데 가야 할 방향성도 이념의 웅덩이에 빠져 표류했다”고 진단한 뒤 “새해는 이념과 갈등을 넘어 미래 교육으로 함께 나아가자”고 역설했다.

교육계 신년교례회는 매년 초 교육계 및 정‧관계, 사회 각계 대표 등이 모여 교육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밝히고 새해 대한민국 교육발전을 위한 모두의 의지를 다짐하는 교육계 연례행사다.

역대 행사에는 대통령이 직접 참석하기도 했고, 교총과 전교조가 이념적으로 대립하고 있지만, 전교조 위원장이 참석해 교육발전을 위해 마음을 모으기도 했다.

교육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를 수 있다. 그러나 교육의 미래를 생각하는 마음, 아이들을 위한 마음은 모두가 한결같다고 확신한다.

경자년(庚子年) 새해는 교육계를 비롯해 정치권과 사회각계가 힘과 지혜를 모아 우리 교육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