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강대일 교사 "교육과정-수업-평가 일체화의 핵심은 평가다"
[인터뷰] 강대일 교사 "교육과정-수업-평가 일체화의 핵심은 평가다"
  • 지성배 기자
  • 승인 2020.01.09 1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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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쿨 원격연수 ‘교수평 일체화 관점에서 학생평가 바라보기’ 오픈 강대일 경기 덕천초 교사

평가, 단순 성적 매기는 도구 아냐 "자신 돌아보고 배움 확인하는 것"
학부모에게..."무엇을 잘하는 지, 무엇이 부족한 지 확인하는 게 방점"

교사 불신 사회...학부모와 학생에 전하는 학생평가 바라보는 10가지 제안
내 교실은 "최고는 아니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교사가 있는 교실이고 싶다"

[에듀인뉴스-티스쿨원격교육연수원 공동기획] 교사들의 배움 나눔이 교육현장에서 활발히 진행중이다. 과거, 연수(硏修)라는 이름으로 진행되던 딱딱하고 형식적인 강의를 넘어 교육현장에서 자신이 갈고 닦은 사례를 소개하고 공유하는 형식으로 진화하는 모양새다. 에듀인뉴스는 티스쿨원격교육연수원과 함께 연수 프로그램을 개설자 소개 기획을 마련, 독자들이 필요로 하는 연수 프로그램에 한 발 짝 다가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자 한다.

(왼쪽부터)정창규 경기 둔대초 교사와 강대일 경기 덕천초 교사는 티스쿨에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 일체화 관점에서 학생평가 바라보기’ 연수를 개설했다.(사진=티스쿨)
(왼쪽부터)정창규 경기 둔대초 교사와 강대일 경기 덕천초 교사는 티스쿨에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 일체화 관점에서 학생평가 바라보기’ 연수를 개설했다.(사진=티스쿨)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평가는 단순히 성적을 매기는 도구가 아니다. 교사의 수업을 돌아볼 수 있고 학생들은 자신의 배움을 확인하는 도구다.”

학생 평가에 대한 개념이 변화하고 있다. 단순히 성적으로 학생 수준을 확인하고 진로진학 자료로 활용하는 것을 넘어 그 학생의 장단점을 파악하고 잘하는 것은 더 잘하게, 부족한 것은 다시 채워주는 학생 자체의 배움을 확인하는 전략으로 바뀌고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의 일체화를 통해 학생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는지이다. 또, 일체화를 위해 교사가 교육과정을 재구성하고, 이를 수업에서 적용하며, 이 내용을 평가 후 있는 그대로 기록해 피드백할 수 있는 교사의 능력과 환경이 어우러져 있느냐이다.

교사들도 변화에 맞춰 연수 등을 통해 개인의 전문성을 키우려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교사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강대일 경기 안양 덕천초 교사는 원격교육연수원 티스쿨에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 일체화 관점에서 학생평가 바라보기’ 연수를 열었다.

“‘교사의 전문성은 교육과정으로 발현된다’고 생각한다. 교사는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수업을 설계하고, 운영하고, 평가한 후 피드백하는 선순환체계를 갖추는 능력이 필요하다.”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한 수업부터 평가 피드백까지 선순환 체계를 강조하는 강 교사는 교사의 역할을 단순 교육내용 전달자에서 수업 설계자라고 말한다. 즉 교사의 교육과정 재구성 능력이 중시되고 있으며, 창의적 수업을 구성하는 것이 교사의 능력이자 사회적 소명이라는 것.

강 교사는 교사의 전문성 발현을 위해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으로 이어지는 흐름 중 특히 평가에 주목했다.

“배움중심수업이 강조되면서 수업을 통해 학생들에게 배움이 일어나는 것이 중요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 배움이 일어난 것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바로 평가다.”

교수평 일체화의 1단계 끝은 피드백이다. 학생이 어떤 내용을 충실히 이해하고 있고 어떤 내용에는 어려움이 있는지 교사가 이해한 후 부족한 부분은 채우는 교육, 잘 이해한 더 높은 수준의 교육을 제공하는 교육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야말로 개인 맞춤형 교육에 있어 평가가 핵심 기제로 작동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늘 교사와 평가에 대한 사회적 불신이 교사들의 노력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 강대일 교사가 말한 평가의 개념 변화에 대한 몰이해와 자식 사랑의 비뚤어진 표현으로 교사들이 어려움을 겪는 게 현실이다.

“평가 결과가 좋으면 학생이 잘한 것이고, 나쁘면 교사 탓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다. 그동안의 평가 결과는 단순히 점수나 결과로만 전달되어 그런 오해가 생겼다.”

강 교사는 이러한 불신에는 학부모와 교사가 직접적으로 대화하기 어려운 것을 큰 원인으로 파악했다. 학교 활동의 대부분이 학생을 통해 간접적으로 학부모에게 전달되다 보니 전달자의 뉘앙스에 따라 학부모가 오해할 소지가 크다는 것.

“초등학교에서 학생평가는 점수와 등수를 통해 선발, 분류하려는 것이 아니다. 시험을 본 후에 몇 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 문제를 왜 틀렸는지,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그의 말대로 평가 결과를 바라보는 일반인의 시선 변화가 주문된다. 사회적으로 자신의 배움을, 자녀의 배움을 확인하는 도구로 평가에 대한 개념이 자리잡히길 바라는 강 교사는 “평가는 교사와 학생을 성장시키고 수업을 변화시킨다. 이를 위해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선생님을 존경하고, 응원한다”며 현장 교사들에게 위로와 격려를 보냈다.

“등교한 학생들 얼굴에 설렘이 묻어나는 교실, 오늘은 어떤 수업을 하려나 하는 기대감이 느껴지는 교실을 만들고 싶다”는 강대일 교사를 만났다. 아래는 “최선을 다하는 교사가 있는 교실이 내가 서 있는 교실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한 강 교사와의 일문일답.

원격교육연수원 티스쿨에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 일체화 관점에서 학생평가 바라보기’ 연수를 개설한 강대일 경기 안양 덕천초 교사.(사진=티스쿨)
원격교육연수원 티스쿨에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 일체화 관점에서 학생평가 바라보기’ 연수를 개설한 강대일 경기 안양 덕천초 교사는 "교육과정 운영과 특히 학생평가에 고민을 하거나 궁금증을 가진 선생님들이라면 그 궁금증을 명확하게 해소시켜 줄 수 있는 연수"라고 소개했다.(사진=티스쿨)

▲ 강대일 교사는 누구인가.

교사의 전문성은 교육과정 운영에 있다고 생각하며, 교실에서 학생들의 꿈과 배움이 함께 익어가도록 노력하는 21년 차 교사라 소개하고 싶다.

▲ 원격교육연수원 티스쿨에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 일체화 관점에서 학생평가 바라보기’로 연수를 오픈했다. 계기가 무엇인가.

2013년부터 현장 교사를 대상으로 학생평가를 주제로 연수를 운영하였다. 통상 교사 연수는 대부분 2~3시간이다. 짧은 시간에 교육과정운영과 평가를 이야기하는 것은 수박 겉핥기 밖에 되지 않았다. 또 연수라는 것이 휘발성이 강해서 들었을 때 생각과 느낌을 오랫동안 간직하기는 쉽지 않다. 우스개소리로 연수장의 문을 열고 나가면서 50%를 잊는다는 말도 있다.

교사가 필요할 때 언제든지 다시 들을 수 있으면서, 기존의 플래쉬기반 연수가 아니라 오프라인 연수를 최대한 비슷하게 옮겨올 수 있다면 교사연수로서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번 티스쿨과 함께 만든 연수는 현장의 연수를 생생하게 담을 수 있다는 확신이 들어 참여하게 되었다.

▲ 연수자로 나설 정도면 다양한 활동을 했을 것 같은데, 그간 어떤 활동을 해 왔나.

신규교사 시절에는 ICT 교육, 사이버 교육에 관심이 많았다. 2012년 학습연구년에서 교육과정 전문가 선생님들과 함께 공부하게 되면서 교육과정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2012년 경기도교육청 교육과정(평가)지원단 활동을 하면서 만난 동료 교사들과 초등참평가연구회를 만들어 함께 공부하며 현장에 도움이 되는 다양한 교육과정 자료를 개발하고, 공유하고 있다.

현장의 교육과정 운영사례 및 교육과정 연구를 바탕으로 다양한 저술활동을 했다. 정창규 선생님과 공저로 교사를 위해서 ‘평가란 무엇인가(2016)’, ‘과정중심평가란 무엇인가(2018)’, ‘수행평가란 무엇인가(2019)’를 집필하였다. 학부모에게 학생평가 이해를 돕기위해 ‘등수없는 초등학교 이기는 공부법(2016)’을 썼다.

초등참평가연구회 배움친구들과 현장의 교수평 일체화를 지원하기 위해 ‘교수평카드 3종’(2018)과 예비교사 및 저경력 교사를 위한 초등교사 업무 매뉴얼 ‘교사365’(2020)를 집필했다.

▲ 교사들이 왜 선생님의 연수를 들어야 하나. 연수를 듣는 교사들에게 당부한다면.

‘교사의 전문성은 교육과정으로 발현된다’라고 생각한다. 교사는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수업을 설계하고, 운영하고, 평가한 후 피드백하는 선순환체계를 갖추는 능력이 필요하다. 이것을 교육과정 문해력이라고 이야기 한다.

본 연수는 실제 교실에서 실천했던 교육과정 사례를 기반으로 선생님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교육과정 운영과 특히 학생평가에 고민을 하거나 궁금증을 가진 선생님들이라면 그 궁금증을 명확하게 해소시켜 줄 수 있는 연수다.

교육과정을 더 명확하게 이해하고 싶거나, 운영의 노하우가 필요하다면 꼭 듣기를 추천한다.

다만 원격연수는 상호작용이 없다. 일방적이고, 일회성이어서 듣고 이해하기에서 멈춘다면 시간 낭비라고 생각한다. 연수를 통해 제시된 사례를 교실에서 직접 실천해야 비로서 선생님의 것이 된다. 꼭 듣고, 실천하시길 권한다. 그리고 나눈다면 더 없는 선생님 개인의 성장이 될 것이다.

▲ 주요 내용은 무엇인가. 연수를 통해 알리고자 하는 것을 소개한다면.

이번 연수는 제목은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의 일체화 관점에서 학생평가 바라보기’이다. 교육환경의 변화, 교육과정의 이해, 학교의 평가시스템, 과정중심평가, 수행평가, 서‧논술형평가, 피드백을 현장 사례를 중심으로 다뤘다. 끝으로 평가의 본질을 위한 제언을 질의응답식으로 담았다.

교육과정과 학생평가를 연구하고 실천한 것을 기반으로 교육과정을 직접 분석하고 수업을 설계하고 다양한 평가방법을 구안하고 실시한 후 피드백하는 과정을 실제 현장에서 실천한 사례가 바탕이 되었다.

이 연수를 통해 교육과정의 문해력 제고, 과정중심평가의 이해, 수행평가와 서논술형평가 도구제작, 피드백의 역량이 향상되길 바란다.

강대일 경기 덕천초 교사는 "평가를 대하는 사회적 인식이 바뀌어야 교사에 대한 신뢰가 회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사진=티스쿨)
강대일 경기 덕천초 교사는 "평가를 대하는 사회적 인식이 바뀌어야 교사에 대한 신뢰가 회복될 것"이라고 강조했다.(사진=티스쿨)

▲ 특히 ‘평가’에 방점을 찍고 있다. 근본적으로 학교교육에서 평가란 무엇인가. 또 무엇이 되어야 하는가.

학교 교육과정의 변화는 교사 역할의 변화를 가져왔다. 초기엔 교사는 수업만 했다. 교육내용은 교과서가 바이블이며, 시험문제는 외부시험으로 대체했다. 훌륭한 교사는 교육내용을 잘 전달하는 교사였다. 그래서 ‘교사는 수업으로 말한다’라는 말이 유행하기도 했다.

6차 교육과정 이후 ‘교육과정 재구성’이라는 말이 등장하면서 교사가 교과서 중심에서 탈피해 수업을 설계하는 능력을 강조했다. 교사의 교육과정 재구성 능력이 중시된 것이다. 창의적 수업을 구성하는 교사를 원하는 사회적 흐름이 생겼다.

또 배움중심수업이 강조되면서 수업을 통해 학생들에게 배움이 일어나는 것이 중요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 배움이 일어난 것을 어떻게 확인할 수 있을까? 그것이 바로 평가다.

평가는 배우는 내용 즉 성취기준에 따라서 너무나 다양하게 진행해야 한다. 단순히 지필평가만으로는 목적을 도달할 수 없다. 수행평가와 서논술형평가가 확대되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그런데 현장은 수업설계 등 수업에 비해 평가부분 발달이 더 필요하다. 평가의 중요성은 강조되고 있는 반면, 교사에게 평가전문성을 향상시킬 어떤한 시스템도 구축하지 못했다.

교사 자격을 받기 위한 교사 양성기관 교육과정에서도 학생평가에 대한 내용은 부족하며, 현장에 와서도 평가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시스템이 구축되지 않는 문제가 있다.

▲ 현행 평가 시스템은 어떻게 작동하고 있나. 개선해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면.

평가는 학기 초 평가계획를 완성하여 학교 학업성적관리위원회 심의를 통해 확정한다. 이를 학생과 학부모에게 안내하고 학교알리미 서비스를 통해 온라인에 공개한다.

평가 운영은 대부분 학교에서 교사별로 진행하고 있다. 교사별 평가가 확대되어 일제식 정기고사는 사라졌고, 학급 단위로 평가를 실시하며, 그 결과를 가정에 통지하고 있다.

가정통지는 크게 4개 유형이 있다. 매 시험을 볼때마다 제공, 월 단위 제공, 분기별 제공, 학기단위 제공이다. 통지시기 및 내용은 학교 학업성적관리위원회를 통해 결정하고 있다.

어떤 내용을 평가해야 할까에 대해서는 학교와 지역에 따라 의견이 분분하다. 실태를 살펴보면 크게 ‘교과의 영역마다 1개씩 평가한다’와 ‘모든 성취기준을 평가해야 한다’로 두 가지로 나온다.

‘교육과정의 성취기준을 다 가르쳐야 하지만 꼭 평가를 할 필요는 없다’라는 주장이 학교에서는 다수인 것 같다. 과거의 평가가 지속되는 느낌이다.

교육과정 운영은 수업설계, 수업, 평가가 선순환되는 것이다. 이것을 교수평일체화라고도 부르고 있다. 아마도 아직도 평가를 점수와 등수를 통해 선발, 분류의 기능으로 국한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다.

현재 교육과정에서는 학생들에게 가르쳐야할 교육과정 성취기준이 너무 많다. 교육과정 성취기준의 적정화가 필요하다.

▲ 평가는 교사에 대한 학생·학부모의 신뢰와 연계된다. 평가자 신뢰를 높이기 위한 구체적 방안을 소개해 달라.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교육활동의 대부분은 학생을 통해 간접적으로 학부모에게 전달된다. 전달자의 느낌에 따라 교사의 의도와 마음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는게 많다. 그런 이유로 교사는 의도치 않게 학부모에게 오해를 받기도 한다.

문제는 오해하는 학부모가 아니라 ‘학부모와 직접적으로 대화하지 못하는 한계’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자녀의 이야기와 주변이야기로 선생님을 판단하고 있다.

학생들의 평가 또한 그렇다. 평가 결과가 좋으면 학생이 잘한 것이고, 나쁘면 교사 탓하는 경우도 많이 보았다. 그동안의 평가 결과는 단순히 점수나 결과로만 전달되어 그런 오해가 생겼다.

평가통지가 학부모에게 안내되면서 평가문항이 교사의 평판이 되고, 신뢰도의 척도가 되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에게 학생평가 신뢰도를 확보하기 위해 10가지를 제안한다.

첫째, 평가전에 학생들에게 수행과제 및 채점기준을 안내하라. 둘째 채점기준을 정교화하라. 셋째, 평가범위는 교육과정, 수업내용을 벗어나면 안 된다. 넷째, 객관성보다는 타당성에 무게를 둬라. 다섯째, 다양한 평가보조도구를 활용하라. 여섯째, 평가순서에 따른 이익을 최소화 하라. 일곱째, 모둠활동 시 ‘무임승차효과’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라. 여덟 째, 일회성 평가에서 벗어나라. 아홉째, 자기평가, 동료평가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되, 성적반영은 지양하라. 열째, 다양한 기록방법을 활용하라.

▲ 평가 결과와 관련, 학생·학부모에게 조언이나 당부를 남긴다면.

초등학교에서 학생평가는 점수와 등수를 통해 선발, 분류하려는 것이 아니다. 평가를 통해 학생들이 배워야 할 내용을 제대로 배웠나를 확인하고 도와주기 위해서 진행하고 있다.

시험을 본 후에 몇 점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 문제를 왜 틀렸는지,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를 더 중요하게 생각해야 한다.

문항 하나하나 정‧오답 여부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보다 우리 아이가 어떤 부분을 잘하고 있는지,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를 확인하는 데 방점을 두어야 한다.

“우리 아이는 처음에 ‘매우 잘함’이었는데, 친구는 처음에는 못했는데 나중에 다시 재평가봐서 ‘매우 잘함’이 된다면 불공정하다”라고 항의하는 경우가 있다. 평가는 교사와 학생의 1:1 관계다. 다른 아이들과 상대적으로 비교하려고 보는 것이 아니다. 잘 배웠나는 확인하는 것이다. 순서가 빠른 것이 의미있는 것은 아니다.

요즘 현장에서 재학습과 재평가를 실시하는 학교가 많다. 평가를 학생 개개인의 성장에 방점을 두었기 때문이다.

교육과정-수업-평가-기록 일체화' 중에서도 강대일 교사는 특히 '평가'를 중요하게 생각한다.(사진=티스쿨)
강대일 교사 "내가 서 있는 교실이 최고의 교실은 아니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교사가 있는 교실이고 싶다"고 한다.(사진=티스쿨)

▲ 서·논술형 평가가 각광받고 있다. 서·논술형 평가의 특징과 구조를 설명한다면.

서·논술형 평가는 사고력, 창의력, 문제해결능력의 고등사고력을 평가함으로써 수업 또한 학생들의 일차적 지식 획득을 뛰어넘어 지식을 확대 생산하고 이해, 적용, 분석, 종합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방향으로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 서·논술형 평가는 아이들의 창의성을 기르는 데 적합하나, 평가자의 주관 개입 이유로 신뢰 문제를 야기한다. 그래서 다중평가를 통해 평가자 주관의 개입을 축소하는 국제바칼로레아(IB)를 일부 교육청에서 도입하고 있다. IB 평가 체제에 대한 소견을 밝힌다면.

초등교사로서 IB의 초등학교 과정인 Primary Years Programme(PYP)의 초등학교 도입에 한정해 이야기하고 싶다.

학생 평가의 본질은 학생들이 배워야 할 내용들을 제대로 배웠나를 확인하고 피드백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2015개정교육과정에서는 학생평가의 방향이 과정과 결과를 함께 평가하고, 서‧논술형 평가와 수행평가의 확대 실시로 기존 평가의 문제점을 개선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초등학교는 객관성보다는 타당성에 방점을 두고 충실하게 운영되고 있다.

초등학교에서 IB가 말하는 5지 선다형 객관식 평가가 사라진지 오래다. 또 수업도 토의토론 수업 및 프로젝트 수업으로 전환하고 있다. 주입식 수업이 아니라 꺼내는 수업이 이미 교실에서 구현되고 있다.

현재 도입하려고 하는 IB PYP 과정은 현재 교육과정을 충실하게 운영하는 것만으로도 그 비슷한 효과를 가져오리라 생각한다. 다만 현재 초등학교 교육과정에서 다루는 내용이 너무 많다. 이 부분이 개선된다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현재 우리나라 일부 학교에서 도입하려는 이유가 교육 혁신이 아니라 입시의 다른 코스라면 더 고민해보자.

▲ 이전 연수에서 기억에 남는 교사가 있다면. 에피소드가 있으면 소개해 달라.

비상 원격연수를 촬영하기 위해 연수생을 모집했었다. 그때 열심히 참여했던 두 분의 선생님은 그 인연이 확장되어 현재 초등참평가연구회에서 학교밖 전문적학습공동체로 함께 공부하고 있다. 올해 함께 ‘교사365’(2020, 에듀니티)를 공저하게 되면서 연수로 만났지만 함께 공부하고, 성장할 수 있었다.

또 학교 단위에서 학생평가 연수를 받은 후에 한 학기 동안 실천한 사례를 컨설팅 받고 싶다고 연락한 선생님이 계셨다. 방학에 시간을 내서 선생님이 실천한 사례를 듣고, 궁금한 점을 서로 묻고 이야기 나눴다. 교사로서 후배 교사에게 선한 영향을 미쳤다는 데 엄청 기뻤다. 지금은 함께 공부하는 동료 선생님이 되었다.

▲ 강대일 교사가 그리는 교실 속 모습은 어떠한가.

아침에 등교하며 교실에서 처음 만나는 학생들 얼굴에 설렘이 묻어나면 좋겠다. 오늘은 또 어떤 수업을 하려나 하는 기대감을 느끼게 하고 싶다. 수업은 학생들의 호기심을 충족해주고 싶다.

그런데 현재 나의 교실은 아직 그 단계에는 이르지 못한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수업을 통해 배워야 할 것을 충실하게 배우고, 배움이 더딘 학생들은 쉬는 시간과 방과 후 시간을 활용해 일대일로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고 있다.

내가 서 있는 교실이 최고의 교실은 아니더라도 최선을 다하는 교사가 있는 교실이고 싶다.

▲ 마지막으로 남기고자 하는 말이 있다면.

평가는 단순히 성적을 매기는 도구가 아니다. 평가는 교사의 수업을 돌아볼 수 있고 학생에게는 자신의 배움을 확인하는 도구다.

평가의 순기능을 위해서는 교사는 교육과정을 분석하여 학생에게 적합한 수업을 설계하고(교육과정 재구성), 수업을 운영(배움중심수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단순히 평가를 위한 평가가 아닌 교육과정 운영의 한 부분으로 인정받기를 바란다.

제가 늘 선생님들과 만날 때 마지막 하는 말로 마무리하고 싶다. “평가는 교사와 학생을 성장시키고 수업을 변화시킨다.”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는 선생님을 존경하고, 응원한다.

지성배 기자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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