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제 의미 퇴색, 차라리 임명해라” 여론도

 

김재춘 전 교육부 차관이 한국교육개발원(이하 KEDI) 원장 후보자 공모를 철회한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경사연 등 관계자에 따르면, 김재춘 전 교육부 차관의 KEDI 원장 공모에 지원한 것이 알려지면서 ‘내정설’ 등이 일자 공모를 철회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원장 공모에 지원한 후보자들 가운데서 불만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후보자는 “다른 자리를 약속 받았다는 이야기도 들리더라”면서 “이런 식으로 공모를 할 거면 차라리 임명을 하라”고 말했다. 3명의 후보에 들어가도 결국은 ‘들러리’ 아니냐는 설명이다. 후보자가 '윗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재공모에 들어가는 경우도 있다. 면접 다 보고, 해당자 없음을 통보한 사례도 있다는 것.

최근 유네스코 아태교육원장과 한국교육학술정보원장의 경우가 그렇다. 아태교육원 원장 내정설이 돌았던 교육부 관료의 입성이 어려워지자, 재공모를 진행한 것이다. 아태교육원장과 교육학술정보원은 공교롭게도 양쪽 모두 지난 13일 재공모를 마감했다. 이번 KEDI 원장의 경우도 비슷한 전철을 밟을 지도 모른다는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한편, 국무총리실 산하 경제·인문사회연구회(경사연)는 예정대로 심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경사연은 21일 심사위에서 세 명을 최종 후보로 선정, 개별 인터뷰를 거쳐 24일 신임 KEDI 원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백순근 현 원장의 임기는 27일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