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루한의 배움혁명] ⑲34세 총리, 18세 선거권 바탕은 ‘배움과정’
[김두루한의 배움혁명] ⑲34세 총리, 18세 선거권 바탕은 ‘배움과정’
  • 서혜정 기자
  • 승인 2020.01.15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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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루한 참배움연구소장/ 경기고 교사

2022 교육과정, 2022 배움과정으로 바꾸자

[에듀인뉴스] ‘교육’이 곧 ‘대입전형’일까요? 교육부를 비롯한 교원단체, 학부모회 등에 이르기까지 우리 사회의 수많은 모임이나 학생들까지 ‘입시 틀’에 얽매여 있습니다. 대통령마저 ‘수능 확대’를 말할 수밖에 없는 대한민국 교육 현실을 고교 현장을 지켜 온 처지에서 어떻게 봐야 할까요? <에듀인뉴스>는 학생이 배움의 당사자이며 시험 없는 나라가 나라다운 나라라는 관점에서 우리 모두가 ‘대입전형’ 현안을 더 이상 ‘교육’으로 풀려고 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김두루한 참배움연구소장(경기고 교사/문학박사)과 함께 배움 혁명 이야기를 연재합니다.

2022 학교교육과정 이야기를 배움과정 이야기로 바꿀 때다! 

[에듀인뉴스] 학생과 부모들은 학교를 왜 다닐까? 학교에서 무엇을 배운다고 생각할까? “아이들이 꿈이 없답니다. 공부 잘하건 못하건 엄마스케줄 따라 학원 다니고 공부하고 밥 먹고. 도전 의식과 인성을 가꾸기 힘든 환경을 느낀대요.” 지인이 대치동 입시학원 수학선생님 이야기를 전한다. 

다음 학기 수업을 고민하며 ‘의미’를 찾는 선생님은 말한다. “교과서 내용을 정리한 학습지로 수업을 했는데, 빈칸 넣기 식이 되어 의미가 없는 것 같아요. 교과서로 수업을 하려니 몇 쪽 몇째 줄 밑금 긋기 수업이 될까봐 또 걱정이 됩니다.” 교사 모임방에서 따온 이야기다.

학교교육과정은 교과서를 낳고 교사는 학생들과 교과서 내용을 설명하고 정리하며 중간, 기말 지필시험을 치르는 ‘수업’을 언제까지 해야 할까? 대치동이란 특수성 아래 결정 장애를 배우는 요즘 아이들이 ‘꿈’을 지니도록 도우려면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 2009에 이어 2015 교육과정까지 만들었지만 2022 ‘교육과정’부터는 ‘배움과정’으로 바꿔 만들어야 할 때다. 

산나 마린 의원 트위터
산나 마린 의원 트위터

34세 핀란드 총리와 18세 선거권 바탕은 ‘배움과정’이다!

대한민국에서는 21대 총선을 앞두고 드디어 18세(고3 일부 포함) 선거권이 주어졌다. 고3의 경우 학교에서 교육과정 안에 있는 선거교육을 학생들에게 어떻게 더 심도 있게 가르칠 것인지 고민해 대안을 제시하겠단다. 

“나는 우리나라를 매우 자랑스럽게 여긴다. 여기선 가난한 가정의 아이가 공부해서 인생의 목적을 이룰 수 있다. 블루칼라 노동자인 현금 수납원도 총리가 될 수 있다. 나는 모든 종업원, 상인, 기업가들이 하는 일을 매우 존중한다”고 밝힌 34세 핀란드 총리 소식을 접했다.

대한민국과 핀란드는 다 같은 민주공화국인데도 왜 현실은 엄청 다를까? 2020년에야 18세 선거권을 지니게 된 대한민국이 ‘교육/학습’에 얽매인 사이 ‘현금수납원’으로 사회에 나서 34세로 총리가 된 핀란드는 ‘공감’하고 ‘비판’하며 ‘창의’롭고 ‘실천’하는 인재상의 ‘배움’을 제대로 누리고 있기 때문이다. 34세 총리가 나온 것은 핀란드의 ‘생각하는 배움과정’ 덕분이다.

교육할 권리(교육권)/교육받을 권리(학습권), 배움을 누릴 권리(배움권) 

대한민국 헌법 제31조는 ‘교육받을 권리’임에도 국가는 국가교육권을 내세워 중학교까지 의무교육, 고등학교 무상교육을 펼치며 교육내용(교육과정) 결정권을 쥐었다. 한편 그동안 교사들은 ‘참교육’을 내세우며 교육내용에 대한 자주적 결정권을 주장하고 정부와 단체협상 내용에 교육과정을 포함하는 교육기본권론을 밝혔다.  

헌법학자들은 교사들이 수업권을 놓고 국가와 논쟁을 벌이는 동안 ‘교육받을 권리’가 ‘교육할 권리’(국가교육권)와 섞인 채 놓쳤던 배움권(학습권)을 내세우게 되었다. ‘가르치는 자’의 권한은 ‘배우는 자’의 동의에 따라 주어지니 ‘교육받을 권리’는 학생(배움이)들을 위한 권리이다.   

지난 200년 동안 국가의 절대적 교육권은 시민의 요구를 제한하고 창의성과 잠재력을 억누르며 심지어 인권을 침해했기에 ‘사람은 누구나 배울 권리를 가진다. -세계인권선언(1948)’에서 보듯이 저마다 삶을 가꾸며 늘 배움을 누리는 ‘배움권’은 ‘생존권’이고 ‘천부인권’이다.  

교육과정/평가 이야기는 성취기준에 있다! 

대한민국이 광복한 뒤로 무엇을 가르치고 익혔던가? 유에스 군정이 물러났으나 1955년까지 ‘교수요목’이 있었다. 국가 교육의 설계도인 교육과정은 1955년 1차를 시작으로 7차까지는 5년마다 바뀌다가 2007개정교육과정 뒤로는 사회 변화가 빨라져 수시전면개편 체제가 되었다.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 학교 교육의 내용과 방법, 평가와 이를 지원하는 각종 정책까지 담긴 교육과정은 이명박 정권의 고교다양화 300 공약 때문에 2007개정교육과정은 시행도 않고 전 학년군, 교과군, 집중이수제 등 운영방법을 수시로 바꾸는 "수시전면개편"시대가 된 것이다.

아무튼 ‘교육과정’보다 ‘성취기준’이 강조되는 오늘날 교육과정/평가 이야기는 성취기준의 혁신에 있다고 본다. 2022 교육과정을 두고 양적, 질적 차원의 성취기준 혁신은 어떤 모습일까? 교과목별로 성취기준을 정밀하게 분석해 통합/삭제 재구성을 거치며 새롭게 만들 수도 있다.

교과 성취기준을 통·융합하는 주제배움으로 나아가자

현재 교과목별 성취기준은 양이 지나치게 많고 중요 정도나 위계 및 정합성이 서로 간섭되거나 충돌하기도 한다. 당장은 교사주도로 마땅히 과감하게 합치고 없애 교과목의 학습량과 난이도를 조절하고 자유로운 교과서를 가려 쓰는 것까지 국가플랫폼에서 다루자는 견해가 있다.  

하지만 국가플랫폼을 만들더라도 이미 있어온 ‘교육/학습’ 관점으로 나아가는 게 능사일까? 질적 교육과정이나 교과서 자유발행제를 위한 징검다리 정도로 만족할 수 없다. 왜냐하면 교과서 학습 활동으로 시나 소설 작품이나 논설문 등을 읽고 삶을 성찰하게 되기 때문이다. 

칸막이 교과목인 ‘문학’의 교수-학습 방법이 구체적이고 명료하다고 스스로 작품을 읽고 성찰하며 탐구한 뒤 토론을 진행할 수 있는 게 아닐 것이다. 관점과 틀부터 주제로 배우려 해야 할 것이다. 교과목 성취기준을 통·융합하여 주제 성취기준을 내세우고 주제배움으로 나아가자.

주제배움을 펼쳐 맞춤배움과 서로배움을 누리게 하자

정부는 학생 때부터 시민으로서 배움권을 누리도록 도와야 한다. 하지만 ‘교육과정’과 ‘교과서’를 똑같이 강요하고 평가하는 시험을 치르면 ‘참배움’이 방해 받는다. 교육과정과 교과서 내용이 바뀌는 학습 상황을 만들기보다 학생 관심사에 바탕한 ‘배움과정’을 마련하자. 

초등 6년 동안 해마다 교과서가 다르고 바뀌는 일을 겪는다거나 중1은 자유학년제로 다니다가 중2~3에서 지필 평가 정기고사를 보는 일이 바람직한가? 고1~2에 이어 고3이 대학입학전형 유불리를 따져 수시 학생부 종합을 멀리 하고 정시 수능에 목숨 거는 틀도 바꾸자.

주제 배움을 펼쳐 학생 저마다 관심을 두는 일, 하고 싶은 일을 맞춤배움으로 찾도록 돕자. 스스로 배움을 설계하며 발표, 토의,토론, 논술, 체험,실험 등의 서로 배움을 누리게 하자. 생각하는 배움으로 공감하고 비판하며 창조하고 실천하는 능력은 절로 길러지게 되리라. 

김두루한 참배움연구소장/ 경기고 교사
김두루한 참배움연구소장/ 경기고 교사

서혜정 기자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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