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경기도교육연구원 연구 결과 발표회' 개최
'학생중심교육 교사 전문성과 초등교원 양성기관 개선 방안'

강호수 경기도교육연구원 부연구위원.(사진=지성배 기자)
강호수 경기도교육연구원 부연구위원.(사진=지성배 기자)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학생중심교육을 위해 가장 중요한 교사의 전문성은 ‘관계 형성 및 의사소통’이다. ‘교육 실습’은 전문성 신장에 가장 도움이 된다.”

강호수 경기도교육연구원 부연구위원은 16일 경기도교육연구원이 개최한 2019 경기도교육연구원 연구결과 발표회에서 ‘학생중심교육을 위한 교사의 전문성과 초등교원 양성기관의 교육과정 관련성 분석 및 개선 방안’(공동연구원 정바울 서울교대 교수, 백선희 경인교대 교수, 채현우 삼봉초 교사, 손다정 경기도교육연구원 연구원)을 통해 이같은 내용을 제시했다.

연구는 교육학과 교수, 교과교육학과 교수, 저경력교사, 교육대학 재학생 각 3인(총 12인)을 대상으로 한 포커스 그룹 인터뷰를 통해 ▲지식 ▲실천 ▲인성의 세 가지 대영역을 설정하고 총 12개의 소영역 역량을 선별했다. 

소영역은 ▲교육정책 및 규정 ▲다문화 소양 ▲학제 간 융합(통섭) 소양 ▲교육과정에 대한 지식 ▲교육과정 개발 및 운영 ▲창의적 교수 ▲수업 설계 및 분석 ▲학습 촉진 및 평가 ▲관계 형성 및 의사소통 ▲책무성 및 자기계발 ▲윤리성 ▲탐구성(호기심)을 도출했다. 연구진은 소영역을 중심으로 경기도 재직 초등교원 361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학생중심교육 전문성은 ‘관계 형성 및 의사소통’, 방법은 ‘교육 실습’ 중요”

경기도 교사들은 학생중심교육 실현에 가장 중요한 교원의 전문성을 관계 형성 및 의사소통 역량(5점 만점 4.57)이라고 답했다. 이어 책무성 및 자기계발(4.5), 윤리성(4.43), 수업 설계 및 분석(4.27), 교육정책 및 규정(4.27)이 상위 5개 역량에 꼽혔다.

특히 2~4위를 차지한 역량이 대영역 ‘인성’에 속했으며 5위를 차지한 교육정책 및 규정은 지식의 하위 범주다. 1위를 차지한 관계 형성 및 의사소통 역량은 대영역 실천의 하위 범주다.

강호수 부연구위원은 "초등교원들이 학생중심교육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인성과 관련된 전문성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며 "상대적으로 지식 대영역에 비해 인성과 실천 대영역의 성격을 가진 전문성이 중요시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경기도 초등교사들은 전문성 신장을 위한 초등교원 양성기관 교육과정은 ‘교육 실습’이라고 꼽았다. 특히 가장 중요한 전문성으로 꼽힌 관계 형성 및 의사소통, 책무성 및 자기계발 분야에서 공통으로 지목돼 교육실습과정에 대한 현장의 갈증이 느껴지는 부분이다. 

강 부연구위원은 "교육실습을 통해 실제 학교 현장에서의 교육 실천을 경험해볼 수 있기 때문에 교육실습을 선택한 것 같다"며 "학생중심교육을 위한 전문성 신장과 가장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고 파악했다.

경기도 초등 교사들은 학생중심교육에는 '관계 형성 및 의사소통 전문성'을, 양성기관 교육과정엔 '교육 실습'이 가장 중요하다고 꼽았다.(사진=지성배 기자)
경기도 초등교사들은 학생중심 교육에는 '관계 형성 및 의사소통 전문성'을, 양성기관 교육과정엔 '교육 실습'이 가장 중요하다고 꼽았다.(사진=지성배 기자)

현재 양성기관의 교육과정은 교직과정, 전공과정, 전공심화과정, 교양과정, 교육실습과정이 있다. 교대 학생들의 모임인 전국교육대학생연합회도 지난해 성명을 통해 “임용 후 현장에 가서 전문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교대 실습과정을 늘려달라”고 요구한 바 있어, 예비교원의 실습 부분에 대한 정책적 접근이 필요해 보인다.

연구진 역시 학교 현장 중심 교원양성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강호수 부연구위원은 “초등교원 양성 교육과정은 초등학교 현장 직무와 관련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교육실습 과정이 교사의 다양한 역량 개발에 가장 큰 도움을 준다고 응답한 만큼 교육과정과 초등학교 현장 간 연계성을 높이는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며 ‘교사파견제’ 시행을 제안했다.

교사파견제는 학교 현장 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현직 초등교사들이 초등교원 양성기관에 파견돼 예비교원들에게 실제 학급경영을 간접적으로 가르치도록 하는 것이다.

강 부연구위원은 “교사파견제가 시행될 경우 교사와 교수가 협업하여 학교 현장과 연계된 교육과정을 공동으로 기획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공동연구를 통한 교육과정 개선 방안 역시 함께 고민할 수 있어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용고사 개편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초등교원 양성과정은 태생적으로 임용고사의 영향을 크게 받는 한계가 있다”며 “임용고사를 근본적으로 개편해야 초등교원 양성과정 개편이 효과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임용고사 문제는 지식, 실천, 인성 등 다양한 역량과는 관련성이 적고 단순 암기로 진행된다”며 “교사에게 필요한 역량을 평가할 수 있는 방향으로 전환과 함께 시도교육청이 주관하는 2차 시험은 개편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