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루한 참배움연구소장

2020 배움혁명, 2022 배움과정으로 학교 현장 바꿔야

(사진=EBS 캡처)

2022년 고교학점제는 누가, 왜, 무엇 때문에 미뤘던가?

[에듀인뉴스] ‘배움의 시대’임에도 대한민국의 ‘공부론’은 ‘교육(가르침)’/‘학습(익힘)’에 얽매여야 할까? 2020 새해를 맞아 교육방송(EBS)의 ‘다시 학교’ 기획물을 보고 지난해 ‘수능확대론’으로 뒤통수를 맞은 이들의 실망이 크다. ‘지식’과 ‘교과서’ 타령이 웬 말인가? 
 
대한민국의 학교교육과정은 왜 만들까? 실제 만들어진 것은 교사와 학교에 큰 영향을 미칠까? 우선은 그렇다고 답할 수 있다. 학교교육과정은 교과서를 낳고 교사는 ‘수업’ 중 교과서 내용을 설명하며 학생들은 중간, 기말 지필시험을 치르기 때문이다. 
  
정녕 배움 현장에서 학교의 변화와 혁신을 바란다면 2022 교육/학습 과정 논의를 제대로 해보자. 당장은 2022년 고교학점제 실시를 누가 왜 무엇 때문에 미뤘던가에 대해 책임 있는 답변이 필요하다. 학교 현장의 틀(패러다임)을 바꾸지 말자는 것인가?  

학교교육과정은 누가 어떻게 만들었는가? 

교육과정은 누가 만들었는가? 1955년 이후 2009에 이어 2015 교육과정까지 초‧중등임에도 대학 교수가 주도해 교육부, 교육청 등 ‘행정기관’과 ‘교육개발원’,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등 ‘연구기관’을 통해 만들었다.
  
‘교육과정’을 어떻게 만들어야 할까? ‘시험’ 공화국 대한민국은 학교와 교실 수업 등을 교육과정(목표, 내용, 방법, 평가)의 고정된 틀에서 성취기준이 제시되고 교과서 내용이 바뀌는 학습상황을 거쳐야 할까? 2019 인공지능(AI)의 경우처럼 시대 변화를 에 따른 교원과 교재를 개발하는 방식엔 무리가 따르고 제대로 반영하기도 어렵다. 
  
학교나 교사가 바뀌려면 교사의 인식 틀(시스템)을 바꾸자 하거나 교육과정 재구성 역량 강화를 말한다. 학교 현장에서 교육(수업) 방법 혁신 사례를 나누고 학생(학습자)들의 자치학습공동체를 이루려고 애쓴다. 하지만 정작 관점부터 바꿔야 하지 않을까?

2022 ‘교육과정’부터는 ‘배움과정’으로 바꿔내자 

가르침(교육)과 익힘(학습)의 교육을 혁신하거나 혁명하자고 해도 그저 일부 ‘고치기(개선)’에 그쳤다. 같은 차원에서 ‘틀(패러다임)’을 바꾼 탓이다. 모든 학생들이 ‘꿈’과 ‘끼’를 펼치려면 뜻(의미) 없는 수업과 평가를 그만두어야 한다. 

구성주의 차원의 온배움(맞춤배움, 서로배움)은 어떤가? 온배움으로 모두가 온사람이 되도록 돕자. 저마다 맞춤배움으로 스스로 배움을 설계하며 발표, 토의*토론, 논술, 체험, 실험 등의 서로배움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2022 ‘교육과정’부터는 ‘배움과정’으로 바꿔내자. 나아가 2022 학교교육과정 이야기를 배움과정 이야기로 바꾸자.  ‘배움과정’은 학생 관심사에 바탕하여 학생 저마다 관심을 두는 일, 하고 싶은 일을 다룰 수 있다. 

온배움(맞춤배움과 서로배움)으로 꼭 필요한 온사람이 되도록 돕자

‘교육과정’에서 ‘배움과정’ 차원의 논의야말로 헌법 제31조의 ‘교육권’과 ‘학습권’ 차원을 ‘배움권’으로 제대로 소화하는 길이다. 배움권에 바탕한 ‘배움’은 ‘관점’과 ‘틀’을 바꾸어 ‘나’와 ‘우리’의 삶을 혁신하고 혁명으로 이끌 것이다. 

학생 저마다의 관심거리(주제)로 생각하는 배움, 온배움을 펼치면 그저 알기에 그치지 않고 배우는 과정에서 누구나 즐거움을 누리고 무엇이든 해내는 삶으로 이끈다. 맞춤배움(개인인지구성)은 절로 ‘힘(역량)’을 길러 스스로 주(문)제를 풀어내도록 한다. 서로배움(사회구성)은 논·구술 시험, 창의체험, 주제(프로젝트) 수업을 꽃 피울 것이다. 
 
교사들부터 ‘교육/학습’의 관점과 틀을 바꿀 때다. 학생 스스로 인지와 사회구성주의 차원에서 맞춤배움과 서로배움의 온배움으로 꼭 필요한 온사람이 되도록 돕자. 오래된 과제, ‘교수-학습 대강화’를 ‘교과(목)’보다 ‘주제’ 성취기준으로 꽃피우자!

2022 주제 성취 기준 배움과정으로 ‘나’와 ‘우리’의 삶을 바꾸자! 

2015 교육과정은 지식 암기식 진도 맞추기 수업이나 학업 성취에 반한 학생들의 흥미도, 늘어나는 수학 포기 학생 등의 문제를 풀고자 했다. 하지만 학생들이 관심 있어 하는 주제를 다루진 못했다. 인공지능(AI) 시대임에도 가르침(교육)과 익힘(학습)에 머물러 지필 시험으로 ‘전달’이나 ‘이해’ 차원의 공부에 그쳤다. 

2020 새해를 맞아 알파고가 한 말을 되새긴다. “달라지지 않으면 쫓겨날 것이다.”

시대 흐름은 학교 현장에서 2022 교육/학습 과정을 어떻게 바꿀지 묻고 있다. 인공지능 시대라도 ‘교육’은 물론 ‘학습’하는 인공지능(AI)이 답할 수 있을까?

인공지능에게 공감하고 비판하며 창조하고 실천하는 것을 기대할 수 있을까? 인공지능이 못하는 깨침의 배움으로 학교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 이는 교사/학생이다. 온배움(맞춤배움과 서로배움)으로 살맛나는 배움을 꽃피우자. ‘나’와 ‘우리’의 삶을 바꾸는 ‘배움혁명’을 ‘나부터’, ‘더불어’ 펼치며 새롭게 나아가자.

김두루한 참배움연구소장/ 경기고 교사
김두루한 참배움연구소장/ 경기고 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