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가기 위해서, 시험 잘 보기 위해서”

학생들은 수학에 대한 정체성이 없다. 수학이 왜 필요하고 왜 배우는 지 물어 보면 보통 “대학가기 위해서, 시험 잘 보기 위해서” 라고 대답을 한다. 학생들이 어릴 때부터 수학을 그렇게 열심히 많은 시간을 내서 공부를 하는데 무엇 때문에 배우는 지도 모르고 그냥 하는 것이다.

만약에 수학이 자신의 삶에 얼마나 유용한지에 대해 알고 있는 상태에서 수학을 공부하면 더 좋은 효과를 얻을 것이다. 그렇다고 선생님이 ‘수학은 이러 이러 해서 필요한 것이고 중요하다’라고 일방적으로 알려 주면 별 효과가 없고 직접적으로 느낌이 안 온다.

이때 조별로 캔트지를 나누어 주고 학생들이 스스로 수학이 왜 필요한지 기록하게 한다. 처음에는 양으로 승부해서 보상이 있다고 한다. 그러면 아이들은 자신의 잠재 능력을 끄집어내어 하나씩 적어 내려간다. 10분 동안 많이 기록한 조는 20~30가지를 기록 한다.

이번에는 질로 승부한다고 한다. 각 조에서 기록한 내용 중에서 아이디어가 좋은 것 5개를 선택하여 빨간색을 밑줄을 긋게 한다. 그러면 학생들은 서로 의논하여 신중하게 택한다. 다음에는 선택한 내용을 조별로 나와서 발표를 하여 공유한다.

아이디어가 좋거나 발표를 잘하면 보상이 따른다. 이런 활동을 통하여 학생들은 수학이 왜 필요한지를 저절로 알게 된다. 나머지 부족한 부분을 선생님이 추가해서 설명 해주면 된다.

- 권순현(서울미술고 수업혁신부장 / 수학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