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희 광주 상무초등교 교사

"어떻게 좋은 질문을 할 수 있을까?"

[에듀인뉴스] 교실 속 교사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시선을 달리하는 것만으로 행복 쟁취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나를 냉철하게 바라볼 힘을 기르는 것으로도 가능할 수 있다. 그래서 굳은 마음을 먹고 내가 먼저 도전해본다. <에듀인뉴스>는 소소한 일상을 낯선 시선으로 해석해 보고, 문제의 본질을 깊게 들여다보기 위해 매일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대답하는 연습을 통해 교사의 성장을 돕고 싶다는 김경희 광주 상무초 교사의 성장연습에 함께 발을 맞춰 보고자 한다.

[에듀인뉴스] 학생자치코칭연수에서 한 선생님께서 물으신다.

“학생들의 소통역량을 키우기 위해 제가 지금 당장 교실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그 분의 눈빛에서 변화를 시도해보려는 결연한 의지가 느껴진다. 이럴 때는 뭔가 특별하고 비밀스런 나만의 노하우를 말하고 싶은데 아직까지 그런 방법을 찾지 못했다.

그러나 학생자치의 뿌리가 될 수 있는 소통이 잘 되기 위해서는 함께 살아가는 친구, 교사, 더 나아가 학교에 대한 신뢰를 쌓아야한다는 것만큼은 분명하게 알겠다.

타인에 대한 신뢰감 없이 외적인 힘에 의한 형식적인 매뉴얼로 접근한 소통의 스킬과 도구들이 과연 학생중심 자치문화를 이끌어낼지 의문스럽기 때문이다.

학생자치 활성화가 되기 위해서는 결국 교사 스스로 질문하는 힘이 필요함을 말하는 책 '교사, 자치로 깨어나다'(김경희 외 9인 저, 에듀니티, 2019)
학생자치 활성화가 되기 위해서는 결국 교사 스스로 질문하는 힘이 필요함을 말하는 책 '교사, 자치로 깨어나다'(김경희 외 9인 저, 에듀니티, 2019)

그렇다면 이러한 신뢰감을 어떻게 만들어 갈 수 있을까?

내 경험에 비추어보면, 신뢰감은 ‘질문’에서 나온다고 말하고 싶다. 그런데 흥미롭게도 여기서 말하는 질문은 교사가 학생에게 건네는 질문이 아니다. 바로 교사가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이다.

‘나는 과연 학생들을 어떤 존재로 바라보고 있는가? 그들이 주체적으로 행동할 수 있도록 무엇을 해 왔고, 앞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처럼 자기 성찰적 질문인 것이다. 기존에 내가 당연하게 여겨왔던 학생관, 수업 기술과 학급 운영 방법 등에 대해 낯선 시선으로 바라보고 탐구하는 태도이기도 하다.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태도가 습관이 되다보면 서서히 질문의 대상이 학생에게로 확장된다.

‘왜 경희는 저런 행동을 하는 것일까?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왜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을까? 경희에게 영향을 주고 있는 것들은 무엇인가? 경희는 왜 그의 영향을 받은 것일까? 나는 경희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 등과 같이 학생의 소소한 생각과 행동까지도 관심이 가게 되는 놀라움을 경험하게 된다.

어느 순간 그들에 대한 강한 호기심에 이끌려 그들에게 말을 걸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내가 학생들에게 특별한 무언가를 하지 않았는데도 마음의 문을 활짝 연다는 것이다. 어느 날은 커서 결혼하자는 사랑 고백을 받게도 되며, 당신은 나에게 최고의 선생님이었다며 엄지 척 손가락 인사도 건네올 것이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교사에게 들었던 질문을 옆 친구에게 건네는 모습을 보고 기쁨의 노래를 부르게 될 날을 맞이할 것이다.

질문은 배움과 성장을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한 요소이며 좋은 질문은 변화를 이끌어내는 힘을 갖는다.

어떻게 하면 좋은 질문을 할 수 있을까? 우리는 질문하면, 상대에게 던지는 질문을 먼저 떠올리게 된다.

그러나 질문이 힘을 가지려면 스스로에게 질문하는 연습부터 하자. 내 스스로에게 해왔던 질문만이 타인의 의식과 태도의 변화를 가져다 줄 힘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김경희 광주 상무초 교사는 ‘어떻게 사는 것이 잘사는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교사의 신분인 만큼 학생인권에 기초한 학생자치활동에 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고 한다. 현재 교육부 민주시민교육자문위원과 교사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생자치역량강화워크숍 및 회의진행법, 후보자교실 등을 강의하면서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 학부모 모두가 주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독립성과 주체성 신장 방안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김경희 광주 상무초 교사는 ‘어떻게 사는 것이 잘사는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교사의 신분인 만큼 학생인권에 기초한 학생자치활동에 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고 한다. 현재 교육부 민주시민교육자문위원과 교사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생자치역량강화워크숍 및 회의진행법, 후보자교실 등을 강의하면서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 학부모 모두가 주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독립성과 주체성 신장 방안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