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우 신한대 바이오생태보건대학 교수/ (사)미래융합교육학회 이사장

[에듀인뉴스] 인터넷과 스마트폰의 등장은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을 바꾸었다. 이제는 인공지능이 다시 인간이 세상을 살아가는 방식을 바꾸게 하려 한다. 그렇다면 인공지능 시대, 교육의 역할은 무엇일까. 어떤 인간을 길러내야 할까. 그들이 살아갈 세상에는 어떤 역량이 중요할까. <에듀인뉴스>는 대학 현장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 교육혁명이 수업공개’라는 소신으로 미래 교육을 대비하는 신종우 교수와 함께 인공지능 시대 교육을 위한 다양한 교육혁신방안을 소개한다.

신종우 교수는 플립 러닝 교수법 강의를 영상으로 찍어 유튜브에 업로드해 공유한다.
신종우 교수는 플립 러닝 교수법 강의를 영상으로 찍어 유튜브에 업로드해 공유한다.

[에듀인뉴스] 근래 들어 낯설기만 했던 ‘파괴적 혁신’이라는 단어가 교육분야에 인식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18세기 산업화 시대가 시작되면서 교수자가 다수의 학생에게 평균적 수준에 맞추어 지식을 일방적으로 전달하던 공장식 대량교육 방식을 이제는 뒤집으라는 것이다. 이것이 플립 러닝(Flipped Learning)이다.

왜, 역사가 깊은 전통적 학습방식을 거꾸로 뒤집어 하라는 것일까?

만원 내외의 영화 한 편을 보기 위해서라도 스토리에 대한 사전 지식 없이 극장에 그냥 가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아마, 사전에 매스컴이나 지인들을 통해 재미나 흥미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 상태에서 대부분 표를 예매하거나 여러 번 가곤 한다.

그러나 학기당 수백만원의 등록금을 받는 대학 수업은 이와는 대조적이다. 1주차 수업에서 15주차별 수업진행을 안내 받고 있지만, 매주 주 차별 수업에서는 디테일한 수업 내용을 공유 받지 못한 수동적인 수강자로 출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처럼 출석한 교실에서는 교수자 중심의 일방적 주입식 교수법에 능동적 학습자로 참여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왜냐하면, 수업은 모르는 부분을 배워가야 하는데 사전지식 없이 출석한 수업에서 무한한 상상력의 질문을 주도적으로 얻어 낸다는 것은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전통적 교육의 학습방식은 수업시간에 교수자의 강의를 통해 일방적으로 지식을 습득하고 수업 후에 과제를 통해 응용 및 문제풀이를 한다.

그러나 플립 러닝에서는 수업 전 디지털 영상의 선행학습 자료를 기반으로 자기 주도적으로 지식을 습득하고 수업시간에는 습득한 지식에 대한 논의와 평가 등을 통해 확인 및 보완한다. 이후 문제풀이나 토론을 통해 지식을 활용하도록 하는 새로운 학습자 중심의 교육이 진행된다. 한 마디로 강의는 집에서 듣고, 과제나 토론은 교실에서 한다.

플립 러닝은 새로운 개념의 수업 방법이 아니다. 기존의 블렌디드 러닝의 수업 형태에 선행학습 개념을 도입한 것이다. 플립 러닝의 약자를 살펴보면, F(Flexible environment)는 유연한 학습 환경, L(Learning culture)은 학습자 중심, I(Intentional content)는 의도적 내용, P(Professional educator)는 교육 전문가의 의미로 정의하고 있다.

필자 또한 2011년부터 전공과목의 학습 성과를 높이기 위해 플립 러닝을 현재까지 진행하고 있다. 그때부터 플립 러닝의 의미도 크게 모른 채 전공과목의 학습 성과를 높이기 위해 진행해 온 것으로 ‘미남교수의 치기공놀이터’ 카페에 7만개의 콘텐츠가 업로드 되어 공유되고 있다. 아마 플립 러닝의 원조교수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학습자들과 함께 학습하는 과목은 무치악 노인환자들에게 만족도 높은 보철물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총의치기공학이라는 전공필수과목이다. 이론적 배경지식을 바탕으로 고도의 손기술을 활용하여 완전틀니(Complete Denture)를 만족도 높게 제작할 수 있도록 하는 과목이다.

이러한 고도의 손기술은 반복된 자기 주도적 실습을 통해 점차 향상된다. 단지, 실습 시간에 교수자의 시범실습 한번 보고 학습한다는 것은 역부족으로 전공과목에 대한 자신감과 적성에 대한 고민으로 연결된다.

이 부분을 해결하기 위해 필자는 수업 전 매주 이론 및 실습에 관한 학습내용을 영상으로 제작하여 유튜브에 업로드 한 다음 미남교수의 치기공놀이터 카페에 링크한다. 학습자들과 소통하는 SNS 학습 플랫폼에 URL로 공유하여 언제, 어디서라도 자기 주도적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신종우 교수가 운영하는 플립드 러닝 카페(https://cafe.naver.com/dtplayground) 메인 화면 캡처
신종우 교수가 운영하는 플립드 러닝 카페(https://cafe.naver.com/dtplayground) 메인 화면 캡처

그리고 자기 주도적 학습으로 해결할 수 없는 학습내용 질문은 SNS 학습 플랫폼에 댓글로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 모든 학생이 동일한 방법으로 수업 전에 질문을 공개 댓글로 올리기 때문에 질문의 난이도가 낮은 학습자라도 집단지성을 활용, 무한한 상상력으로 확장할 수 있다.

플립 러닝은 한 입 크기(Bite-size)로 한 번에 소화할 수 있는 10분 내외 영상으로 제작해야 한다. 한 마디로 한 입 크기의 짧고 심플한 콘텐츠로 마이크로 러닝(Micro-learning)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디지털 환경에서 태어난 디지털 원주민인 Z세대에게는 마이크로 러닝이 최적의 학습법이다.

결론적으로 플립 러닝은 많은 실증적 사례 연구 발표로 학습 성과가 대폭 향상되었다는 검증된 교육방식이다. 필자는 4차 산업혁명 시대, 교육혁신의 패러다임이라고 평한다. 필자 또한 10년 넘게 진행하는 플립 러닝은 수동적 수강자를 능동적 학습자로 변화시키는 향상된 학습경험을 제공한다고 자신 있게 권한다.

교육자의 3대 의무가 있다. 교육과 연구와 봉사로 모두 다 중요한 영역이지만 교육 앞에 어느 것도 앞설 수 없다. 플립 러닝을 진행하기 위해서는 교수자의 헌신이 뒤따라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매주 학습자 중심의 선행학습을 할 수 있도록 수업내용에 관한 디지털 콘텐츠를 교수자가 주도적으로 제작할 수 있는 디지털리터러시 역량을 갖추어야 한다.

플립 러닝은 학습자들이 자기 주도적 학습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교수법이지만, 그 이전에 교수자가 수업 설계에 대한 준비를 얼마만큼 철저하게 하느냐에 성패가 달려 있다. 일방적으로 수업자료를 보냈다는 것만으로는 안 되며, 학습자들이 자기 주도적 선행학습을 지속적으로 할 수 있도록 SNS 학습 플랫폼에서 수업관련 실시간 소통을 할 수 있어야 한다.

플립 러닝 교수법은 수요자 중심의 시대에서 교수자가 제공해야 할 최소한의 에티켓으로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4차 산업혁명 세상의 교육혁신이다. 2020년 새 학기를 플립 러닝으로 준비 해보면 어떨까?

신종우 신한대 교수
신종우 신한대 교수

 

신종우 신한대학교 바이오생태보건대학 치기공학과 교수이자 신한대 교육통합학과 대학원 교수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 고등교육연수원 교수와 (사)미래융합교육학회 이사장 그리고 3D 프린팅 융합연구소 및 미래융합기술연구소 소장, 소셜브랜드개발연구소 소장 등 미래와 관련한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신 교수는 △미래교육학자 신종우교수의 유튜브 TV(https://goo.gl/kVf3z6)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스마트 교수법 채널(https://goo.gl/9ja9Bd) △미남교수의 치기공놀이터 카페(https://cafe.naver.com/dtplayground) △미남교수의 스마트 교수법 카페(https://goo.gl/fygoiG) △미래융합교육학회 지식허브플랫폼(https://goo.gl/tG3sio) 등을 운영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교육혁명을 위한 수많은 방안들이 총론적인 개념으로 머물러 있는 부분을 발견하고 각론의 실행을 위해 (사)미래융합교육학회를 전국적 규모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 교육혁명이 수업공개다'라는 필자의 교육에 관한 소신으로 2013년부터 전국의 370여개 대학교에서 스마트 디바이스를 활용한 쌍방향 교수법, 플립드 러닝을 위한 디지털 미디어 활용 교수법, 1인 미디어 크리에이터를 위한 콘텐츠 제작법 등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필자가 진행해 오고 있는 다양한 교육혁신방안들을 독자분들과 함께 나누고 의견을 구하고자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