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지난 5일 '2020 학생 기초학력 보장방안'을 발표하고 있다.(사진=서울시교육청)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사진=서울시교육청)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현 상태에서 좀 더 상황을 지켜 보기로 하였음을 알려드립니다."

28일 서울시교육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관련 두 차례 대책회의 끝에 개학연기를 원점에서 재검토하기로 하는 등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보여 빈축을 사고 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27일 개학연기를 요구하는 청원글이 올라오자, 28일 대책회의를 열고 개학연기를 검토했다. 

애초 서울시교육청은 내부 긴급대책회의와 시내 초중고 교장단회의를 통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을 막기 위해 개학연기를 하기로 했으나 일괄휴업 등은 법적인 문제가 있어 학교에 권고하는 방향으로 방침을 정했다.

일괄적 휴업이나 휴교를 하려면 교육부장관과 보건복지부와도 협의가 필요해  학교장 판단에 맡기는 개학연기 권고라는 절충안을 찾은 것.

그러나 이마저도 국민의 불안감을 심화 할 우려가 있다는 교육부와 보건복지부의 반대에 부딪혔다.

결국 시교육청은 이날 오후 설명자료를 내고 ‘각급 학교에 대한 휴업 및 개학 연기는 현장 의견 수렴(교장단 회의)과 법적 검토를 거쳐 교육부 및 보건복지부와 계속 협의를 진행하겠다’는 원론적 입장을 밝혔다. 

권고를 하겠다는 건지 말겠다는 건지 애매한 자료를 내 놓은 것이다. 

그래서 물었다. “개학연기 권고를 하겠다는 것인가요? 하지 않겠다는 것인가요?”

시교육청 관계자는 “2~3일 정도 추이를 지켜보고 휴업이나 휴교를 실시할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결국 이번 주에 개학연기 등 조치는 없다는 의미다. 

서울의 한 초등교장에 따르면, 교육청은 이날 오후 4시께 초중고교 교장단에 당장 개학연기 권고는 없다는 취지의 문자를 보냈다. 다시 원점으로 돌아 온 셈이다. 

그리고 잇달아 교육부에서 보도자료가 도착했다.

"관계부처 회의를 통해 지역사회 전파에 대한 학부모 우려를 감안한 개학 연기 방안에 대해 복지부, 교육부 등 관계부처 간 논의가 있었으나, 현재 지역사회 내 감염이 발생하지 않았고, 범정부적 방역체계 강화를 추진하는 상황을 감안해 정상적 학교운영을 하기로 했습니다."

음, 그러니까 "개학연기 안 한다"고 번복하기가 그렇게 어려우셨던 거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