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미얀마 보건교육 활동가 역량 강화’ 프로그램 진행

따비에 도서관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교사들(왼쪽부터 김지학 교사, 마웅저 대표, 카이몬 국장, 심선미 교사), 오른쪽 사진은 따비에 도서관 내부 모습.(사진=보건교육포럼)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사단법인 보건교육포럼은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미얀마 양곤 따비에 도서관)에서 현지 활동가 및 교사 등을 대상으로 ‘미얀마 보건교육 활동가 역량 강화’프로그램을 진행했다고 29일 밝혔다.  

보건교육포럼은 따비에와 공동으로 2019년 5월부터 미얀마 보건교육 역량 지원 사업을 펼치고 있다. 
 
따비에는 2002년 마웅저 대표와 미얀마 이주민들이 모여 국경 지역 난민촌 어린이를 대상으로 교육 지원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미얀마 어린이·청소년 대상 도서관 설립, 어린이 동화책 출간, 미얀마 동화 작가 발굴과 양성, 도서관 프로그램, 보건교육 프로그램, 미얀마의 교육·보건 활동가 역량 강화 사업 등을 추진하는 NGO다. 

이번 미얀마 보건교육 활동은 세 번째로 미얀마 현지 활동가 및 교사들의 요청에 따라 성교육 프로그램을 선정했다. 

미얀마 현지 활동가와 교사들이 심선미 교사가 개발한 남성 및 여성 성기관 만들기 활동에 참여한 후 완성한 교구를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보건교육포럼)

마웅저 대표는 “미얀마도 청소년 성폭력 문제가 사회 문제로 나타나고 있지만, 성교육에 대한 의식이 사회적으로 취약하고, 별도 매뉴얼도 없어 대응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심선미(초등 보건교사), 김지학(중학교 보건교사) 교사가 참여했으며 사춘기 청소년의 몸의 변화, 피임의 원리와 방법, 인권 기반 성폭력 예방교육을 중심으로 총 12시간 교육 및 질의응답으로 진행했다.  

특히 마웅저 대표의 아내이자 따비에 사무국을 총괄하는 카이몬 국장은 약학 전공자로 한국에서 보건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카이온 국장은 미얀마 활동가들과 함께 현지 아동 및 청소년들의 건강증진을 위해 절학교, 공립학교 등에서 학생을 대상으로 보건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카이몬 국장은 “활동가들과 교사들은 정신건강 증진, 여성 및 아동의 인권 등에 대한 보건교육도 받고 싶어한다”며 “건강 문제가 많아 보건교육 역량 강화를 위한 연수가 꾸준히 이루어져야 한다”고 전했다. 

연수에 참여한 심선미 교사는 “배란 팔찌, 성 기관 만들기 활동에 집중하시는 선생님들을 뵙고 나니, 한국에서도 더욱 열심히 보건교육을 하고, 교재나 수업 연구에 힘써야겠다”고 말했다. 

연수 이후 미얀마 현지 활동가 및 교사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는 김지학, 심선미 교사. 통역은 카이몬 국장이 맡았다.(사진=보건교육포럼) 

김지학 교사는 “미얀마에도 스마트폰이 빠르게 보급되고 있고, 활동가나 교사가 전한 청소년들의 성의식도 우리 못지않게 빠르게 변하고 있다”며 “여건이 된다면, 지속적 교류를 통해 미얀마 현지에 맞는 보건교육과정 개발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보건교육포럼 우옥영 이사장은 “따비에와 의미 있는 보건교육 역량 강화 연수를 진행할 수 있어 감사하다”며 “단발적 교육도 필요하지만 해외 보건‧의료 지원에 있어 학교 보건교육이나 시스템 구축을 지원하는 당국의 정책적 의지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대유 포럼부설 한국건강과성연구소장(경기대 교수)은 “미얀마가 민주, 개방화 사회를 지향하면서 건강권이나 인권에 관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 우리는 국가수준의 보건교육과정이 개발되어 있고, 보건교사 등 우수한 인력이 학교에 배치되어 있다”면서 “상대적으로 학교보건이 빈약한 아시아 지역 활동가나 교사 등을 직접 초청해 연수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것도 고려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보건교육포럼은 2019년 5월 진행된 1차 프로그램에 우옥영 이사장, 신미수 교사, 임덕심 교사가 참여해 보건교육 정책, 현황 등을 공유했다. 8월 2차 프로그램에는 우옥영 이사장, 김혜진 교사, 조순희 교사 등이 참여했다. 

미얀마 보건교육 역량지원 사업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보건교육포럼으로 문의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