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노트] 신종 코로나가 덮어버린 안나푸르나의 교사들
[취재노트] 신종 코로나가 덮어버린 안나푸르나의 교사들
  • 지성배 기자
  • 승인 2020.02.01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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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정치검찰들의 권력 다툼을 그린 영화 더킹에서 조인성은 “이슈는 이슈로 덮는다”라는 말을 사용한다. 흔히 정치권에서 사건이 터지면 사람들 관심이 집중되는 연애계 스캔들을 터트려 관심을 돌리는 방법을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전세계를 위험으로 내몰고 있다. 지난달 27일 급기야 중국은 우한 지역 폐쇄를 선언했지만, 하루하루가 다르게 감염자가 퍼져 1일 현재 총 감염자는 1만1950명에 사망자도 259명이나 나왔다. 우리나라도 12명의 확진자가 발생한 상태이다.

지금 상황을 보면 전세계를 공포에 몰아 넣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보다 큰 이슈는 없다. 모든 사회 이슈가 신종 코로나로 빨려 들어가 기억 저편에 자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네팔로 교육봉사를 떠났다 눈사태로 실종된 충남교육청 소속 봉사단 4명의 교사에 대한 관심은 잊혀지고 있다.

이들이 실종된지 2주를 넘겼으나 현지 폭설 등 기상 악화로 수색작업이 난항이라는 게 최근 소식이다. 드론을 활용해 수색에 나선 산악인 엄홍길 대장 역시 기상악화로 수색작업을 할 수 없어 지난달 28일 귀국했다. 사실상 수색 작업에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의 사고 소식이 국내에 알려졌을 때를 기억해보자. 한켠에서는 아까운 목숨을 앗아간 것에 대한 추모의 물결이 있었다. 또 일각에서는 봉사단이 대부분 전교조 소속 교사로 이뤄져 전교조 출신 교육감 지역의 보은성 관광 또는 관행이 아니냐는 의혹과 이념공세를 제기하기도 했다. 

특히 안나푸르나에서 눈사태를 당한 교사들에 대한 비난 댓글이 쇄도해 교직사회에 충격을 안겨주기도 했다.

과도한 비난과 교직사회를 바라보는 네티즌들의 부정적인 댓글을 본 교사들은 자괴감을 표출했다. 사람이 실종돼 생사를 모르는데, 비난을 쏟아대는 네티즌에게 같은 사람이 맞냐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기사에 달린 댓글을 훑어만 봐도 추모와 걱정보다는 비난이 월등히 높다. 

교사와 교육계를 바라보는 일반 대중의 시선은 그만큼 좋지 않다. 그러나 해외교육봉사단 사건은 교육계의 낡은 관습을 타파해 일반 대중의 시선을 돌릴 절호의 기회이기도 하다. 교육계에서 쉬쉬하던, 관행으로 내려오던, 아무렇지 않게 누리던 기회들을 스스로 점검하고 바꿔 나갈 기회다.

방학만 되면, 대중들은 학교에 가지 않는 교사들에게 월급을 줘서는 안 된다고 부정적으로 바라보기도 한다. 그러나 교사들은 이 기간 교육 에너지를 충전하고 스스로 연수를 하며, 다음 학기 교육을 준비한다. 사실 교사는 학기 중 연가 사용이 어렵고, 연봉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방학을 특혜라고 볼 수 없다. 그러나 대중이 교사를 보는 시선은 그 간격이 큰 것만큼은 사실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덮어 버린 네팔 해외교육봉사단 사고를 그냥 덮어 버리지 말고 다시 들여다봐야 한다. 실종 교사에 대한 지속적 관심을 둬야 함은 당연한 일이고, 교육계를 바라보는 대중의 인식을 개선할 개선책을 내 놓아야 한다.

실종 교사들에 대한 빠른 수색이 이뤄져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길 기원한다. 아울러 교육계는 실종교사들이 남긴 과제가 무엇인지 차분히 돌아보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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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배 기자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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