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평가 중간고사 성적표 표기서 권장으로
서울시교육청 "현장 의견 들어 융통성 부여"    

(사진=서울시교육청 '2020 서로 성장하는 중등교육' 중 학생평가 전문성 향상 부분 캡처)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서울시교육청이 서·논술형평가 평가 지침을 수정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3일 서울시교육청과 전교조서울지부 등에 따르면, 매 고사별 서·논술형평가 20%에서 학기 단위 20%(수행평가 합산)로 변경됐다. 중간고사 성적 통지 시 수행평가 성적을 반드시 포함하도록 한 것에서 성적표 권장으로 수정됐다.   

앞서 서울시교육청은 지난달 2일 2020년 ‘서울교육 주요업무계획’을 통해 평가의 40% 이상을 과정중심 수행평가로 실시하고, 정기고사 배점의 20% 이상을 서·논술형 평가로 실시하며, 중간고사 성적 통지 시에도 수행평가 성적을 반드시 포함하도록 했다.(관련기사 참조)

이전에는 ‘서술‧논술형 평가와 수행평가 합산 비율 50% 이상’을 권장했는데, 올해는 비율을 못 박았던 것.

서울시교육청은 당시 “대부분 학교에서 40%를 수행평가로 실시하고 있어 이를 참고해 개선안을 마련했다”며 “학생의 창의력과 문제 해결력 향상을 위해 과정중심평가가 중요한 만큼 개선안을 수정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시교청의 입장은 이처럼 지난달 6일 서울실천교육교사모임(서울실교모)이 성명을 발표할 때까지만 해도 완고했다.(관련기사 참조) 그러나 지난달 14일 전교조 서울지부, 서울실교모, 전국국어교사모임 등과 정책협의회를 실시한 이후 바뀌었다.
 
전교조서울지부 김홍태 정책실장은 “협의회를 통해 현장 목소리를 충분히 전달했고 이를 교육청에서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며 “평가 비율을 정하는 것은 교사의 평가권 제약이라는 점에서 바람직하지 않지만 처음 계획보다는 개선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정책협의회, 평가단 등 다양한 의견 수렴을 통해 현장 융통성을 부여한 것"이라며 "원래 계획에서 크게 달라진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날 협의회에서는 서·논술형평가를 현장에서 실천하고 있는 교사들이 참여, 50분간 치러지는 정기고사에서 서·논술형평가를 늘리는 것은 단답형 평가만 늘리게 된다는 점과 수행평가를 통해 깊이 있는 서술형평가가 가능한 점, 혼자 가르치는 교과나 진도 등에 따라 중간고사에 수행평가를 반드시 포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을 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