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單騎)로 적진에 뛰어들다'

[에듀인뉴스] 생각하는 즐거움!【하루한자】
   單 騎
*홑 단(口-12, 5급) 
*말탈 기(馬-18, 3급)

‘화랑 관창이 단기로 적진에 뛰어들었다’의 ‘단기’가 무슨 뜻인지 아는 학생이 거의 없을 듯! ‘단기’라고 표음문자로 쓴 것으로는 의미 분석이 안 되니, 표의문자로 ‘單騎’라 쓴 다음 의미 힌트를 하나하나 찾아내 보자. 

單자는 Y자형의 나무 가지 끝에 돌을 매달아 만든 무기의 일종을 일컫는 것이었음은 戰(싸울 전)의 의미요소를 통하여 증명할 수 있다. 그런데 후에 이것이 ‘홑’(single) ‘단지 하나’(only one) ‘홀로’(alone) 등으로도 활용됐다. 

騎자는 ‘말을 타다’(ride a horse)는 뜻을 나타내기 위한 것이었으니 ‘말 마’(馬)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奇(기이할 기) 발음요소이니 뜻과는 무관하다. 

單騎는 ‘홀로[單] 말을 타고[騎] 감’을 이르며, 필마단기(匹馬單騎)의 준말이다. 각자 장기를 가지는 것은 좋으나, 너무 뽐내면 오히려 큰 해를 당할 수 있으니 조심해야한다.

‘회남자’란 책에 이런 말이 나온다. 

“헤엄에 능한 자가 물에 빠져 죽고, 말 타기에 능한 자가 말에서 떨어져 죽는다.”(善游者溺, 善騎者墮 - ‘淮南子’ㆍ原道訓).

▶전광진 ․ 성균관대 중문과 교수.

【추신】
우리는 결국, 아는 낱말의 수만큼 생각하고, 아는 단어의 수만큼 성공한다. 아는 깊이가 달라지는 느낌! <속뜻사전> 종이 or 앱으로 친히 느껴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