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열 전 국사편찬위원장, 서중석 성균관대 사학과 명예교수, 윤경로 전 한성대 총장 등 역사학계 원로 22명이 정부·여당의 역사교과서 국정화 추진을 규탄하고 김정배 국사편찬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대학의 사학과 교수들과 학생들, 역사관련 학회 등의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집단반발과 국정 교과서 집필거부 선언에 이어 20명이 넘는 역사학계의 원로들이 국정화 반대 의사를 밝혀 파장이 예상된다.

22명의 역사학계 원로들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흥사단에서 ‘박근혜 정부는 역사와 교육에 대한 통제를 즉각 중단하라’는 기자회견을 열고 “유신체제 40년이 지난 오늘날 또다시 정권의 입맛에 맞는 역사해석만을 획일적으로 주입시키기 위해 국정교과서를 만들겠다는 것은 그야말로 시대착오적인 발상”이라며 “박근혜 정부가 통과시킨 교과서가 ‘좌편향·종북’이라면 그 책임은 교육부에 물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들은 김정배 국사편찬위원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김 위원장을 향해 “과거 사관들은 정론 직필을 위해 국왕의 뜻에 순종할 것을 거부하는 ‘순지거부(順志拒否)’, 직언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미련 없이 관직을 떠나는 ‘삼간불청즉거(三諫不聽則去)’ 등의 원칙을 사력을 다해 지켰다”며 “국편위원장은 학자로서 양심과 소신에 따라 자신의 거취를 결정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