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 목숨은 홍모(鴻毛)냐'

[에듀인뉴스] 생각하는 즐거움!【하루한자】
    鴻 毛
*클 홍(鳥-17, 3급) 
*털 모(毛-4, 5급)

‘목숨을 홍모 같이 여기다’의 ‘홍모’가 ‘매우 가벼운 사물’을 비유하게 된 까닭은 ‘鴻毛’에서 그 힌트를 찾을 수 있으니...

鴻자는 ‘큰기러기’(big wild swan)가 본뜻이었으니 ‘새 조’(鳥)가 의미요소로 쓰였다. 부수를 水(물 수)로 오인하기 쉽다. 江(강 강)이 발음요소로 쓰인 것임은 澒(수은 홍)도 마찬가지다. 후에 ‘크다’(great)는 뜻으로도 확대 사용됐다. 

毛자는 ‘털’(fur; wool)을 뜻하기 위해서 털이 숭숭 자란 모양을 본뜬 것인데, 지금의 자형은 털 모양과는 거리가 멀어졌다. 풀이 무성한 것도 이와 비슷했으니 ‘풀’(grass)을 뜻하는 것으로도 쓰였다.

鴻毛는 ‘큰기러기[鴻]의 작은 털[毛] 하나’가 속뜻임을 알면 맨 앞의 비유 의미가 쉽게 이해된다.

중국 4대 천재의 한 사람인 사마천 왈, 

“사람은 누구나 한번 죽지만, 죽음에는 태산보다 무거운 죽음도 있고, 홍모보다 가벼운 죽음도 있다.”(人固有一死, 死有重於泰山, 或輕於鴻毛 - 司馬遷)

▶전광진․ 성균관대 중문과 교수.

【추신】
우리는 결국, 아는 낱말의 수만큼 생각하고, 아는 단어의 수만큼 성공한다. 아는 깊이가 달라지는 느낌! <속뜻사전> 종이 or 앱으로 친히 느껴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