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기획] ⑤학부모 "교원평가 1년에 2회 합시다"...사전 홍보와 설명 필요
[신년기획] ⑤학부모 "교원평가 1년에 2회 합시다"...사전 홍보와 설명 필요
  • 지성배 기자
  • 승인 2020.02.12 17:09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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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담] 학부모가 본 교원능력개발평가

박태현...왜 교원평가인가 "제도의 주어를 교원에서 학부모로 바꿔야"
원미선...교원평가 유지 필요 "폐지하면 교육 현장 교사들 천국 될 것"
유지혜...어떻게 하는지 몰라 "10년 넘은 제도, 홍보와 연수 활성화를"
김미란...의사 개진 유일 통로..."학부모는 직업 아냐, 변화 체감하면 참여 높아질 것"
패널 일동...교원평가는 교사 지지하고 응원하기 위한 것 "제도와 인식 개선 필요"

[에듀인뉴스] 교원능력개발평가 도입 10년, 교원의 전문성을 신장시키겠다는 취지는 사라지고 학교 현장에 갈등 소지로 작용한다는 비판에 휩싸여 폐지까지 주장되고 있다. 특히 학생, 학부모의 저조한 평가 참여로 인해 교사들이 직접 자신을 평가해달라며 학부모에게 사정을 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평가는 연수와 성과급으로 이어지는 중요한 제도다. 그 첫 발걸음이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다 보니 연수와 성과급 역시 형식적으로 진행될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에듀인뉴스>는 교수, 교사와의 좌담에 이어 학부모들이 생각하는 교원능력개발평가를 주제로 좌담을 진행했다.

일시 : 2020년 2월 11일(화) 오후 3시/ 장소 : 에듀인뉴스 경기본부 사무실/ 정리 : 지성배 기자
참석 : 박태현 상상교육포럼 상임대표/ 원미선 용인교육시민포럼 대표/ 유지혜 학부모(현 학부모회장)/ 김미란 학부모(현 학부모회장)

에듀인뉴스 신년 기획 좌담 '학부모가 본 교원능력개발평가'에 패널로 참석한 (왼쪽위부터)유지혜 학부모, 박태현 상상교육포럼 상임대표, 원미선 용인교육시민포럼 대표, 김미란 학부모.2020.2.11(사진=지성배 기자)
에듀인뉴스 신년 기획 좌담 '학부모가 본 교원능력개발평가'에 패널로 참석한 (왼쪽 위부터)유지혜 학부모, 박태현 상상교육포럼 상임대표, 원미선 용인교육시민포럼 대표, 김미란 학부모. 2020.2.11.(사진=지성배 기자)

▲교원능력개발평가(교원평가)가 2005년 시범운영을 시작한 이후 10년이 되었습니다. 학부모 입장에서 어떤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합니까.

유지혜=어느 학교에는 학부모들의 의견을 소중히 생각할 줄 아는 선생님들이 반드시 계시겠지요. 하지만 교원평가에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 아직도 많이 있다고 봅니다.

제가 학부모 회장으로 있는 학교에서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는 부모를 대상으로 교원평가에 대한 충분한 설명도 없이 교원평가를 진행합니다. 학교 알리미로 평가를 실시하는 학교가 많다면 성과를 얘기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박태현=교원들이 얼마나 조직적으로 자신들의 카르텔을 만들어왔는지, 얼마나 폐쇄적인 집단인지, 자기방어기재가 얼마나 강한지를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즉, 더 강한 제도가 필요합니다. 단 이번에는 교원이 스스로 집행하는 제도가 아니어야 합니다.

교원들은 수업에 전념하고, 평가제도는 학부모들과 학생들이 직접 운영해야 합니다. 행정정보 접근권이나 연락망 구조 등의 개선이 함께 필요합니다.

교원들의 한계를 드러낸 것 외에는, 개선이라는 기준으로 봤을 때는 전혀 성과가 없었습니다.

김미란=학부모 6년차입니다. 성과요? 글쎄요. 교평에 대한 참여율이나 보고서를 받아 본적이 없으니 알 수가 없습니다. 학부모와 학생이 교육의 주체라고들 하지만, 제도나 행정에서는 구색 맞추기로만 취급되어 온 현실입니다.

교평은 교육수요자의 의견을 그나마 전달할 수 있는 제도라고 생각합니다. 학부모들은 학교교육철학이나 학교행정보다는 내 아이의 교실 안이 제일 궁금합니다.

체감률이 가장 높은 교원에 관해 피드백 할 수 있고, 교사도 1년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고, 학부모도 민원인이 아닌 공적인 언어로 수업환경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고 판단해 왔습니다.

원미선=교사나 학부모나 불만족스러운 제도라 성과를 논하기 어렵습니다. 현장 교감에게 물으니 교평이 왜 의미가 없냐고 하더군요. 10년 동안 데이터가 쌓여서 결과치를 보면 객관적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합니다. 문제는 결과에 대한 조치 부족입니다.

▲성과가 없다면 폐지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폐지, 개선, 유지에 대한 의견을 주신다면.

박태현=당연히 개선입니다. 단 평가의 목표를 명확하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교수학습분야에서 연수를 통해 교원의 능력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것에 동의하기 어렵습니다. 불과 몇 십 시간의 대규모 연수를 통해 교원의 능력이 참회/반성되고, 개발/개선된다는 것에 학부모들이 동의할 것이라 생각하는 건 이해되지 않습니다.

지난해 12월 교육부가 연 토론회에 가니, 교원 중의 한분이 그러시더군요. “교원능력개발평가라는 이름이 잘못되었다”고요. 저도 동의합니다. 물론 그분과는 다른 뜻이기는 하지만 말입니다.

유지혜=저 역시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주변에 여러 학부모님들께 교원평가에 대해 물어보면 거의 모든 분이 잘 알지 못합니다. 심지어 고학년 부모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폐지를 논하기 전에 만들어서 시행하려면 그 주체자들에게 충분히 설명하고 그로 인해 어떠한 일들이 일어나는지 시작과 과정과 결과를 모두 같이 진행해 왔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지금까지의 평가는 학부모들과 학생들은 교사들이 정해놓고 이끄는 대로, 시키는 대로 해왔을 뿐이었습니다. 교평이 존재해도 교사들은 학부모들의 의견을 무시해 왔습니다. 폐지된다면 앞으로 교육 현장은 교사들 천국으로 돌아갈 것이라 확신합니다.

원미선=학부모가 유지를 원한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교원평가를 폐지하자는 것은 공모교장제도 폐지해야 한다는 것과 맥을 같이 합니다. 학교 내의 각종 위원회도 모두 폐지해야 합니다. 형식적이기 때문입니다. 유리하면 제도를 유지하고 불리하면 폐지하자고 합니다.

김미란=명칭 변경부터 필요합니다. ‘교원능력개발평가‘는 ’교원평가‘라는 약칭으로 많이 불리고 있어 교원을 점수로 평가하는 제도라고 인식되어 왔습니다. 교원의 전문성신장을 위한 평가라는 목적이 있다는 사실을 근자들어 알았습니다.

어느 사회에서나 평가 받고 의견을 나누고 결과를 받아들여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갑니다. 그런데 왜 폐지해야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저 책무성의 원칙만 드러내며, 학부모와 학생의 의견은 수용할 가치가 없는 것으로 치부되는 것은 다시 한번 교직사회가 얼마나 폐쇄적인가를 실감하게 합니다.

학부모와 학생은 그저 교원들 판에 놀아나는 들러리가 아닙니다. 교육의 주체로서 교평은 개선·유지 되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박태현 상상교육포럼 상임대표.2020.2.11(사진=지성배 기자)
박태현 상상교육포럼 상임대표. 2020.2.11.(사진=지성배 기자)

▲교원평가소위원회는 어떻게 구성돼 진행하고 있습니까. 훈령과 현실은 어떻게 다른가요.

박태현=교육청에서부터 '교원능력개발평가'와 관련된 결재들은 모두 비공개로 합니다. 그러니 단위 학교에서도 모두 비공개입니다.

교육청은 홈페이지에 관련 문서를 공개해두었다고 하지만, 교육청 홈페이지에서 찾는 사람은 없고, 교원들은 비공개문서라는 이유로 학운위나 학부모회에는 당연히 비공개이며, 교원능력개발평가 위원에게조차 공개하는 것을 터부시합니다.

학교평가위원회 운영지침은 1~2월에 공개되지만 학부모들은 교원들이 알려줄 때까지 기다려야하는 것 자체가 문제입니다.

지침에는 학부모회와 학운위의 의결로 추천하고 교장이 위원들을 위촉하도록 되어있습니다. 제가 전국을 다니며 포럼을 진행한 체감은 10%의 학교 정도가 이를 지키고 있습니다. 나머지는 담당자나 학교장이 지명을 하는 형태입니다.

학부모회나 학운위가 추천을 했다 하더라도, 학교장이 위촉시기를 10월로 늦추기도 합니다. 위촉을 해도 교원들은 자기들이 바쁘다는 이유로 위원회 소집을 안 합니다. 빠른 학교도 6~7월에나 소집하면 다행입니다.

소집을 해서 위원장을 선출하는데, 당연직이라며 교감이 하는 곳들도 태반입니다. 교감이 위원장이니 회의소집을 하지 않습니다. 항상 바쁘다는 이유입니다. 그렇게 바쁘시면 학부모들에게 넘기고, 학부모들이 스스로 움직일 수 있도록 하면 되는데 꼭 쥐고 놓지 않습니다.

위원장을 선출해 동작을 시작해도 문제입니다. 학부모 위원들은 이제부터 의견 수렴을 책임지고 진행할 사람입니다. 학부모회와 학운위 학부모위원들의 지원이 필요합니다. 그런데 대부분 학교가 교원능력개발평가 학부모 위원이 누구인지를 비밀로 합니다. 개인정보보호법 때문이라는 그럴듯한 이유를 붙입니다.

정보공개법에서는 위촉된 개인(공무원이 아닌)의 이름과 직업을 공개할 수 있도록 되어있습니다. 학부모회나 학운위 추천 등 정상적인 절차를 거쳤다면 당연히 공개되었을 정보가, 교원들의 지명으로 위촉되면서 비밀이 됩니다. 의견 수렴할 방법을 차단하는 것입니다.

의견을 수합해 드러난 문제들을 문항으로 바꿔야 하는데, 대부분 교원은 “평가문항을 바꿀 수 없다”고 합니다. 조금 양보하면 “올해는 그냥 하고 내년에 바꾸시지요”라고 합니다. 물론 교육청 지침에는 평가문항을 학교에 맞게 바꾸라고 되어있는데 말입니다.

그렇게 넘어가면 다음 해 다시 교장이 위원을 위촉하면서 물의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는 학부모는 배제합니다. 즉, 절대로 문항을 못 바꾸는 구조입니다.

▲실제 학부모의 교원평가 참여는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습니까. 경험담을 말씀해주세요.

유지혜=평가가 이루어져 왔다는 것도, 학기 중 언제,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해 아예 들은바가 없었습니다. 제가 학부모 회장과 학교운영위원회위원이 아니었다면 알리미로 왔을 때 대충 느낌대로 점수를 주었을 겁니다.

저희 학교는 학운위가 설치되고 교원평가 소위원회가 구성되어있지만 어떠한 일을 하고 무엇을 준비하는지에 대한 교육도 회의도 없었습니다.

소위원회위원들이 개인적으로 알아보고 공부한 바, 학기 초부터 준비해야 한다는 걸 평가실시 3주전에 알았습니다. 학교에 빠른 진행을 요구했지만 이미 학교에서는 교감으로 정해놓은 교원평가 소위원회위원장의 지도아래 번갯불에 콩 구워 먹듯 진행했습니다.

당연 평가항목도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의견이 반영될 수 없었고, 그 후 알리미로 평가하라는 안내를 끝으로 교원평가가 끝났습니다.

원미선=사전 브리핑이 없습니다. 기본적으로 홍보를 안 하겠다는 마인드라고 생각합니다.

학생들은 교평 나쁘게 쓰면 선생님들이 다 안다고 말합니다. 한 예로 임원 일은 열심히 하면서 수업에 소홀했던 교사가 있어 교평에 안 좋은 내용이 많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교사가 보복성으로 아이들 생기부를 엉망진창으로 써 놓고 다른 학교로 전근 갔습니다. 피해는 고스란히 학생에게 돌아가는 구조입니다.

김미란=교원평가는 ‘교원능력개발평가소위원회’에서 교원위원과 학부모위원이 평가시기, 질문내용 등에 관한 논의를 거쳐서 결정해 시행합니다. 형식적으로 년1회 정도만 열리고, 인정상 이름을 올린 학부모위원들은 회의가 끝날 때 쯤 이런 위원회도 있구나하며 공부를 마치죠.

이마저도 교원들이 교육청 권고사항을 읽어주며 ‘불필요한 제도인데 하라니까 한다’는 식으로 진행됩니다. 다음 연도에도 똑같은 상황이 반복됩니다.

교장, 교감, 담임, 전담교사에 관한 평가를 하고, 이왕이면 좋은 점수를 주려고 노력합니다. 문제교사인 경우에는 제발 학부모 생각이 어떤지를 각인하라고 주관식에 적나라하게 적습니다. 공적라인에서 교사와 수업, 생활교육에 관한 의견을 전달하는 방법이 교평 밖에 없으니까요.

평가 근거는 아이 말에 의존함이 큽니다. 학기 초 담임이 보내주는 교육계획서, 알림장, 공개수업을 근거로 합니다. 하지만, 일년에 한번뿐인 공개수업은 보여주기식 수업이라 신뢰도도 떨어지고, 더구나 전담교사는 공개수업을 보기 힘들고 아이의 피드백도 거의 없어 평가하기 난감합니다.

김미란 학부모(현 학부모 회장).2020.2.11(사진=지성배 기자)
김미란 학부모(현 학부모 회장). 2020.2.11.(사진=지성배 기자)

▲이영희 단국대 교수 연구팀에 의하면 학부모만족도조사 참여율이 2016년 43.56%에서 2018년 27.42%로 떨어졌습니다. 학교가 제대로 알리지 않기 때문이라는 말씀인가요.

김미란=교평에 참여하는 학부모들은 우수교원에 대한 보상과 부적격 교사에 대한 처리를 원합니다. 기대치에 부합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문제교사를 적나라하게 평가했음에도 달라진 것이 없으니 평가자체가 무의미하고, 익명성 보장의 불안감을 감수해야 합니다.

또, 정보가 미약함에도 평가해야한다는 부담감이 참여율 저조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학부모회 활동을 해본 사람들이라면 가장 듣기 싫어하는 말이 참여율입니다. 과연 교평만 소극적으로 참여할까요.

유지혜=학부모들은 학교에서 알려주지 않으면 모릅니다. 내 아이의 문제라 먼저 나서서 학교에 요구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스스로 알아서 질문하고 건의해도 돌아오는 건 생각해 보겠다는 답변과 동문서답입니다.

교사들이 모두 정해놓은 내용에 만족하지 못해도 참여해야하는 입장이라면, 매년 이런 상태로 진행되어져 왔다면 이 정책이 시행되던 때부터 학부모의 소극적 참여를 유도해 폐지를 이끌어낼 교사들의 의도라 생각합니다.

▲교원평가가 제대로 자리 잡지 못 하는 것에는 참여율이 낮은 학부모도 일정 부분 책임 있는 것 아닌가요.

유지혜=네, 당연히 학부모들의 책임도 있습니다. 부당하다고 생각되는 정책에 목소리 내지 않는 점, 내 아이가 다니는 학교에 주인의식을 가지고 봉사나 교육 등에 열심히 참여하지 않는 점, 교사나 교육청 그리고 교육지원청 관계자들의 말을 의심 없이 믿는 점 등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교사 또한 교육선진국을 외치면서 아직도 ‘너희 아버지 뭐하시노’ 시절의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점 등 책임은 지고 있으나 그걸 짊어질 의무가 있다는 걸 모르고 있다는 게 안타깝습니다.

박태현=지금은 학부모들의 책임을 인정할 수 없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교평 과정에서 모든 부조리가 해소된 이후에도 자리 잡지 못한다면 그때는 학부모의 책임을 인정하겠습니다.

김미란=저 역시 학부모에게 책임을 돌릴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와 교직원 사회는 굉장히 패쇄적입니다. 학부모는 교평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실효성이 얼마나 있는지 제대로 된 설명과 결과를 알 수 없습니다.

학부모는 직업이 아닙니다. 적극적 소통이 없는 상태에서 내 아이가 다니는 학교니 당연히 관심을 갖고 참여하라는 것 자체가 부당합니다. 참여해도 무엇이 달라졌는지 체감할 수 없으니 당연히 움직이지 않죠. 교육전문가, 직업인과 같은 잣대로 학부모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지난 12월 발표된 ‘교원능력개발평가 제도개선 연구’ 보고서에는 ‘지도력 부족 교사 퇴출 방안’이 담겨 논란이 되었습니다. 지도력 부족 교사는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요.

박태현=학교급에 따라 다를 것 같습니다. 중등의 경우 교수학습에 능력부족이 드러나면 지도력 부족 교사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만 학교의 사정이나 환경이 모두 하나의 학교에서 이를 평가하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10년 또는 3~4개 학교에 걸친 교원평가 내용을 바탕으로 지도력 부족 교사인지 여부를 판단해야할 것 같습니다.

유지혜=학부모가 교사의 지도력은 판단할 근거가 부족합니다. 퇴출 방안을 만들기 전에 어떤 방식으로 교사들의 지도력을 판단할 것인지를 논의해야 합니다.

초등의 입장에서 보면 교수학습보다는 인성적인 부분으로 지도력 부족 교사를 판단해야할 것 같습니다. 지도력 부족 교사라는 명칭보다 문제 교사라고 명명하면 좋겠네요.

성적 수치심을 갖게 하는 발언을 일삼고, 언어폭력, 위화감을 조성했다는 내용이 교평 과정에 남아 있다면 문제 교사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또 형사 사건 등에 휘말리거나 이로 인한 징계 등의 내용이 있어도 해당될 것 같습니다.

정신병력 등이 있는 교사도 아이들을 가르치기에는 부적합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이런 교사들은 문제 교사 또는 지도력 부족 교사로 명명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봅니다.

원미선 용인교육시민포럼 대표.2020.2.11(사진=지성배 기자)
원미선 용인교육시민포럼 대표. 2020.2.11.(사진=지성배 기자)

▲지도력 부족 교사 퇴출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나요.

원미선=단지 지도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퇴출하는 것은 반대합니다. 퇴출은 금품, 향응수수, 청탁금지/ 상습폭행, 체벌/ 성추행, 성폭행 등/ 성적조작과 같은 4대 비위를 기준으로 해야 합니다.

박태현)=당연히 채택해야 합니다. 만약 한 반에서 3~5명이 싫어한다면 나머지 25명은 어떻게 생각하는지 보면 판단 가능합니다. 대부분 학부모들이 이런 상황은 이해합니다. 그 학생들이 유난스러울 수도 있고 선생님이랑 잘 안 맞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만약 한 반에서 10명쯤 싫어한다고 해도 개선할 부분은 분명 있습니다. 그런데 만약 과반이 넘는 15명 이상이 싫어하고 나머지 학생도 그다지 호감상태가 없다면 그건 분명 부적격 교사입니다. 이러면 조치가 필요합니다.

교원에게도 차이가 있습니다. 저학년에 최적화한 교원도 있고, 고학년에 최적화한 교원도 있습니다. 교원 자체가 적성이 아닌 사람들도 있겠죠. 저희 같은 단체들이 교원자격증 5~10년 단위 갱신제 도입을 요구하는 이유입니다. 과거에는 훌륭했지만, 이제는 시대에 뒤떨어진 사람들도 있고 과거에는 미비했지만, 이제는 훌륭하게 인정받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서로 다른 학교, 서로 다른 학년에서 “쓰리 스트라이크”라면, 교원자격증이 갱신되어야하지 않을까요? 공무원, 교원뿐만 아니라 학부모들에게도 정리할 권한이 있어야 합니다. 교원성과급은 교원평가 상위권들에게 주어야 합니다.

학생들과 학부모들에게 호평을 받은 교원이 성과급을 받는 방식으로 전환이 필요합니다. 지금처럼 성과급을 교직원들끼리 결정하고 나누는 방식이 아니고 말입니다. 학습연구년 제도를 활용하는 방안도 있습니다.

유지혜=우리 학교에 학생들에게 성적 수치심을 주는 발언을 일삼는 교사도 있었습니다. 또 언어폭력, 위화감을 조성 등으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자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왜 점수를 낮게 주었냐?, 내가 언제 너희에게 그렇게 했냐?“라고 협박적 발언을 한 교사도 있었습니다.

1학년인 반 아이들에게 이름이 아닌 “야”, “너”라는 옳지 못한 호칭을 사용하기도 하고, 발표하라며 손들게 한 후 손을 늦게 내리니 윽박지르며 “누가 손 안 내리래?”라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등교시간보다 10분 일찍 학교에 간 아이에게 화를 내며 집에 갔다가 30분에 다시 오라는 교사도 있었습니다.교장에게 지도해 주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으나 변한 건 없었습니다.

어떤 교사는 학급에 적응하지 못하는 아이에 대해 말씀드린 학부모의 아이를 반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일으켜 세워 “니가 잘못한 것 전부 말해봐”라며 아이들 앞에서 무안을 주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그 아이는 소심하고 작다는 이유로 아이들에게 괴롭힘을 수차례 당했습니다. 교감에게 학부모와의 대화 내용을 잘못 전달하여 무슨 일이 벌어지면 그 학부모의 잘못으로 몰아가기도 했습니다.

이런 교사를 퇴출한다면 논란이 될까요? 지도력이 부족하면 학부모 입장에선 내 아이를 맡기기 불안하고 싫기까지 합니다. 학부모라면 좀 더 능력 있는 선생님께 내 아이를 맡기고 싶은 마음일 것이라 생각합니다.

김미란=아이를 6년 학교에 보내면서 부적격교사는 1명, 문제교사는 2~3명 만났지만 지도력 부족 교사는 만나지 못했습니다. 많지 않지만 분명 부적격교사와 문제교사는 존재합니다. 학교는 그런 교원을 전담으로 돌리거나 조용할 때까지 권고(?)휴직 또는 전근 처리합니다.

문제교사들에게는 회복할 기회를 주고, 사회의 일원으로 안고 가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부적격 교사의 퇴출은 아이를 위해서도 교원 본인을 위해서도 반드시 존재해야 합니다.

가뜩이나 온정주의로 가득한 교직사회인데 특정 문제 있는 교사에 대한 처벌을 대다수 교사로 일반화하여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교육부는 교원평가제를 개편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교원평가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요. 교원평가 개편에 학부모의 바람을 전한다면.

원미선=모든 제도는 긍정과 부정이 상존합니다. 제도로 인해 아픈 사람도 있고 불편한 사람도 있고 혜택을 보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러한 제도가 잘 작동하지 않는 것은 교육부와 교육청의 의지 부족 때문입니다.

진정한 교육자치가 필요한 부분입니다. 학부모회나 학부모 단체에서 학부모 연수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교사들이 행정적인 부분에서 벗어나 교육에 매진할 수 있도록 학부모에게 많은 부분을 넘기면 됩니다.

박태현=제도상의 모든 주어를 바꿔야 합니다. 교원(교장)을 평가하는데, 현행처럼 교원이 평가할 사람을 지명하고 위촉하고, 교원이 평가 문제를 결정하고, 교원이 평가 홍보를 하고, 교원이 평가에 대한 학부모 교육을 시키며, 교원만이 그 결과를 아는 방식은 제대로 된 평가가 될 수 없습니다.

각 지역 교육감들은 모두 학교자치를 외칩니다. 자치 구성원으로 학생, 학부모, 교직원이 동등하다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이런 문제들은 학생과 학부모들이 직접 할 수 있도록 주어를 모두 바꿔야하고, 교원들은 수업에 전념하라고 해야 합니다.

학부모연수는 공무원이나 교직원이 아닌 학부모 단체가 시행해야 왜곡된 정보 전달이 없어질 것입니다. 또 이 제도가 미동작, 오동작 하는 것에 대한 책임 관계를 명확히 해야 합니다. 그것이 자치 구성원으로서의 권리와 의무입니다.

제도 개편은 ①학부모회장과 학운위원장이 공개모집한 후 학부모회 대의원회, 학운위 의결로 결정, 학운위원장이 위촉하며 이때 학부모위원의 절반씩만 교체하여 위원회의 연속성을 보장해야 합니다.

②학부모회와 학운위가 전년도에 대한 평가를 실시하여 개선점 도출하고 ③개선점을 교원능력개발평가위원회가 평가문항화 하여 4월에 공개, 배포 ④교원들은 오픈북 시험으로서 1년간 개선점에 주력 ⑤11월 평가에는 모두 100점을 받는 선순환 구조 ⑥하위 20%는 비공개 패널티, 상위 20%는 공개 성과급 지급으로 가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교원능력발평가와 성과급은 교원으로서의 인성교육과 교과교육의 평가 결과로서 통합되어야 합니다. 승진점수는 교원이 아닌 관리자로서의 자질을 평가하는 것으로 바뀌어야합니다.

유지혜 학부모(현 학부모 회장).2020.2.11(사진=지성배 기자)
유지혜 학부모(현 학부모 회장). 2020.2.11.(사진=지성배 기자)

유지혜=무엇보다 학부모들의 참여를 유도하기위한 홍보, 교육이 잘 이뤄지길 바랍니다. 학생과 학부모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면 그 의견은 어떤 창구로 수렴하고, 수렴된 의견은 어떻게 처리되었는지 등을 알려주면 좋겠습니다.

우리학교는 각 반에 SNS를 통한 어떠한 소통도 하지 말 것을 공지 했습니다. 학교에는 건의함도 없고 홈페이지는 회원가입, 로그인을 해야만 읽기가 가능합니다. 어떻게 의견수렴을 하겠다는 것인지 모르겠습니다.

학생·학부모와의 소통 창구를 열어주고 익명을 보호해 자율적인 의견을 낼 수 있는 환경이 의무화 되었으면 합니다.

학생과 학부모를 교원평가의 위원으로 구성하고, 교직원은 참고인(간사) 자격으로 했으면 합니다. 위원회는 학기 초에 구성하여 학생, 학부모, 교직원의 의견을 듣고 항목을 정하는 것이 의무화 되었으면 합니다. 현 동료교사들의 평가도 이 과정에 들어가면 좋겠습니다.

평가 결과에 대한 상과 벌의 차이를 확연히 두어야 합니다. 상으로는 확실한 자기개발의 기회나 물질적 혜택을 주었으면 합니다. 벌로 받는 연수는 기간과 기한이 명확하고 감봉 등 징계의 범위가 명확하면 개선된 교사가 더 많이 나올 것입니다.

김미란=학교 수업에 관한 학부모가 가진 데이터는 매우 취약합니다. 생활인권 부분의 전반적 학교생활에 대한 평가도 강조되길 바랍니다.

연간 2회 실시해, 1회차 평가가 시정 개선되어지는 것을 판단 근거로 2회차 평가에 반영되길 바랍니다.

교원 본인이 본인을 평가하는 방식도 도입되었으면 좋겠고요. 5년이나 10년에 한 번씩 주기별로 교직허가제도 도입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현 제도의 평가부분은 제도적으로 명시되어있는 것만 지키고 활용만 잘해도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문제교사나 부적격교사로 평가된 교원의 처리여부도 공지되면 좋겠습니다.

원미선=학부모들은 잘 모르는 경우 대개 ‘보통’을 줍니다. 그런데 보통으로 평가하면 징계를 받는다고 합니다. 점수가 0/1/2/3/4로 되어 있어 보통이면 2점밖에 안 되기 때문입니다. 2.5점 이하면 문제가 되는 상황인 것을 학부모는 모릅니다. 일반적인 수준에서 생각하는 것이 반영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결국 교육은 교사가 하는 것입니다. 교사의 사명감과 열정이 식지 않도록 주변의 격려와 도움도 필요합니다. 교사들에게 응원의 말씀 한 마디 해주시죠.

김미란=학부모들은 대부분 교사를 믿고 응원합니다. 학급당 배정인원도 많고, 행정업무도 과다하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평가는 칭찬과 질책이 함께하는 것이지요. 교평에서 학부모들은 질책보다는 칭찬에 더 많은 힘을 싣고 있다는 것을 아실까요? 교평이 취지에 부합되는 제도로 개선되길 바랍니다.

학부모와 교사는 물과 기름이 아닙니다. 우리는 하나의 목적을 가진 교육주체입니다. 교원능력개발평가로 인해 교원의 전문성이 신장되길 바라며 학부모와 학생의 의견도 소중히 들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유지혜)=교권이라는 말이 무색해진 현실에 마음 아파하는 학부모입니다. 아직 많은 학부모가 안타까워하고 있습니다. 정말 내 아이 같이 사랑과 열정으로 교육하시는 모습이면 충분합니다. 이런 마음으로 교육자의 길을 선택하셨을 거라 믿습니다. 노력하고 행동하시는 선생님들을 존경합니다. 힘들다는 것 알고 있습니다. 열심히 응원하겠습니다.

박태현= 대부분 선생님은 쓰리 스트라이크 대상이 아닙니다. 원 스라이크도 다음 투구에 안타를 치면 초기화되거나, 더 잘 나갈 수 있습니다. 부적격교사가 지역별로 정말 극소수라는 것은 학부모들도 압니다. 하지만 그게 누군지 모르고, 불안감에 떨게 되면 교사 전체의 신뢰도 하락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습니다.

학부모 한둘의 잘못된 방식의 문제제기 또한 우리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 또한 학부모들 스스로 해결해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알아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원미선=학부모는 교평을 통해 교사를 밀어주고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퇴출이 목적이 아닙니다.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교사와 교육에 대한 희망을 갖고 있습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지성배 기자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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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현 2020-02-14 16:26:21
생략된 부분들이 안타까와서.... 추가로 적어봤습니다..... ^^;
https://band.us/band/58123923/post/46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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