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걱정 천재교육, 아이스크림 등 모의고사 석차 공개 지적
사교육업체 "학생 맞춤형 교육 방법, 석차 표기 등 개선하겠다"

(위부터)천재교육 ‘내전석(내 아이 전국석차)’과 아이스크림에듀 ‘홈런 모의고사’의 온라인 광고 캡처.(자료=사교육걱정없는세상)
(위부터)천재교육 ‘내전석(내 아이 전국석차)’과 아이스크림에듀 ‘홈런 모의고사’의 온라인 광고 캡처.(자료=사교육걱정없는세상)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교육걱정)이 사교육기업 천재교육과 아이스크림에듀가 초등학생의 전국석차와 백분율을 알리는 프로그램을 운영, 학부모에게 불안을 팔고 있다고 주장해 논란이 예상된다.

사교육걱정은 지난 13일 “천재교육의 ‘내 아이 전국 석차’와 아이스크림의 ‘홈런모의고사’가 온라인 문제를 제공하고 풀이한 결과를 분석해주면서 전국 백분위 정보까지 제공한다”며 “학업 성취에 대한 열패감과 불안감을 자극하고 경쟁을 과열시킬 우려가 크다”고 지적했다.

천재교육은 수학 실력을 진단해 성취 수준을 확인하는 ‘내 아이 전국 석차’(내전석) 프로그램을 통해 전국 석차를 알려주고 있으며, 아이스크림에듀는 ‘홈런 모의고사’를 통해 ‘전국 상위 몇%인지 알 수 있다’는 내용의 온라인 광고를 하고 있다.

사교육걱정은 “천재교육과 아이스크림에듀는 다년간 업력으로 전국적인 학생 성적과 문항 DB를 확보했다”며 “전국에서 몇 등인지 상대평가 결과를 자동화 시스템으로 사용하는 서비스를 구축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이어 “업체가 선별한 몇 문항 풀이 결과 백분위가 과연 의미 있는 학업성취 지표인지 의심스럽다”며 “평가 타당도 문제뿐만 아니라 표본 특성이나 오차가 불분명한 상황에서 업체에서 제공하는 전국 백분위를 과연 얼마나 믿을 수 있겠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경쟁을 과열시킬 줄 세우기식 상품 개발 및 홍보를 즉각 중단하라"며 "교육부가 나서 강력한 지침을 내리고 규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관련 업계에서도 이 같은 지적에 일부 수긍하는 분위기다.

업체 관계자는 “초등에서 객관식 시험을 보지 않는 추세가 확산하고 있다"며 "성적과 등수에 관심이 많은 학부모 심리를 활용한 서비스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초등학교의 중간·기말고사는 지난 2011년 서울시교육청을 시작으로 경기‧강원‧전북‧전남‧세종‧울산‧광주‧대전 등 지역에서 사실상 폐지됐다. 현재 국가수준 학업성취도평가 역시 교육청 자율로 진행, 자녀의 학업 성취를 알고자 하는 학부모가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아이스크림에듀 관계자는 “해당 서비스는 정회원을 대상으로 하고 학부모에게만 공개된다”며 “자체적으로 아이들 수준에 맞는 맞춤학습 제공 서비스를 하는데 이 서비스가 잘 이뤄지는지 확인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줄세우기, 불안감 조성이 아닌 아이들 취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방법”이라며 “사교육걱정의 지적을 수용, 앞으로 서비스 목적을 명확히 소개하고 석차와 백분율 등 표현은 개선할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아이스크림에듀에 따르면 홈런 모의고사는 정회원 10만명 중 3,4,5,6학년 약 3만명, 학년별 약 7~8000명 정도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홈런모의고사를 이용하고 있는 서울의 한 학부모는 “석차로 줄 세우기보다 다양한 활동을 평가하는 현행 교육 흐름에 동감한다”면서도 “그래도 내 아이가 어느 정도 학습 수준을 갖췄는지 국가가 알려주지 않는 상황이라 학부모는 사교육기관의 문을 두드리지 않을 수 없다. 학교에서 기본적인 학습 능력은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천재교육은 사교육걱정의 문제제기에 대한 기자의 입장 요구에 14일 현재, 아직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