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정책 제안] 교사자치문화 활성화' 위한 '중간리더 양성'

[에듀인뉴스] 교실 속 교사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시선을 달리하는 것만으로 행복 쟁취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현재의 나를 냉철하게 바라볼 힘을 기르는 것으로도 가능할 수 있다. 그래서 굳은 마음을 먹고 내가 먼저 도전해본다. <에듀인뉴스>는 소소한 일상을 낯선 시선으로 해석해 보고, 문제의 본질을 깊게 들여다보기 위해 매일 스스로 질문을 던지고 대답하는 연습을 통해 교사의 성장을 돕고 싶다는 김경희 광주 상무초 교사의 성장연습에 함께 발을 맞춰 보고자 한다.

토의토론 방식으로 운영되는 전문적학습공동체 활동 모습.(사진=김경희 교사)
토의토론 방식으로 운영되는 전문적학습공동체 활동 모습.(사진=김경희 교사)

[에듀인뉴스] “무척이나 아쉽습니다. 이 자리는 제가 작성한 보고서 내용을 요약 발표해야 하는 자리라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이는 보고서 요약본으로 대신하고 이 분야 전문가이신 심사위원분들께 한 가지 제안을 드리고 싶습니다. 분명 우리 시교육청에서 자긍심을 갖고 야심차게 펼치고 있는 이 ‘희망교실 대회’ 만큼은 기존의 심사 방법과는 평가 방법이 달랐으면 합니다. 아니, 이 대회를 시작으로 실천사례 발표대회 심사방법이 달라졌으면 합니다. ‘희망교실’이 뭡니까? 소외된 학생들을 어떻게 지원하고 케어해줄 수 있는가에 대해 고민한 분들이 모인 자리가 아닙니까?”

우연 같은 필연일지 모르겠지만 교직 경력 21년 중 절반을 가정과 학교에서 소외된 학생들을 적극 지원하는 ‘교육복지학교’에서 근무했다. 2015년 겨울, 다년간 복지학교에서 생활교육 관련 활동을 하다 보니 효율적인 지원 시스템이 조금씩 그려지기 시작했다. 내가 경험하고 실천한 방법을 타인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전달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과 전해야 할 것 같은 묘한 의무감을 느꼈던 시기이기도 했다.

“실천사례발표대회 1등급 심사 대상이 되셨습니다.”

희미한 소명의식을 품고 이어갔던 교육활동 과정에서 터득하게 된 노하우를 보고서로 정리하여 제출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최종 심사발표회 참석 관련 전화가 왔다. 심사 장소에 갔더니 마주했던 현상만 조금씩 달랐을 뿐 결이 비슷한 교육활동에 에너지를 쏟고 있는 10분가량의 선생님을 뵐 수 있었다.

우리는 자신의 발표 차례를 기다리면서 그동안의 경험과 정보를 즐겁게 나눴다.

다양한 교수법을 전문적학습공동체 활동에 활용하고 있는 모습.(사진=김경희 교사)
다양한 교수법을 전문적학습공동체 활동에 활용하고 있는 모습.(사진=김경희 교사)

“긴장하지 마시고 차분하게 발표하고 오세요”라며 격려를 주고받기도 했다.

“선생님, 저는 종종 이런 자리에 온 적이 있는데요. 오늘 같은 분위기는 처음이예요. 서로가 경쟁자가 아닌 서로의 경험을 나누는 자리가 될 수 있다는 것에 놀라고 있어요. ”

교육경력은 짧아보였지만 열정적으로 활동을 해 오신 선생님께서 순간의 느낌을 솔직하게 표현해 주시기도 했다.

이중에서 누군가는 1등급이 되고 누구는 2등급이 될 것이다. 분명 누군가에게는 이 등급 표창이 절대적으로 필요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결과는 심사자가 신중하게 판단하여 결정할 일이지 발표자들이 노심초사할 일은 아니다.

발표자는 그 자리에서만큼은 그 동안의 노력과 애쓴 대가로 파티에 초대된 귀빈으로 환대 받으며 파티 분위기를 한껏 즐길 수는 없을까? 파티에 초대된 귀빈들은 담소를 나누며 정보를 공유하고 확장된 네트워크를 만들어가면서 또 한 번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할 수는 없는 것인가? 발표자들이 담소를 나누는 장소로 심사위원들을 초대하면 어떨까?

평가자들은 발표자들이 서로의 사례를 나누며 상호 질문을 주고 받는 과정을 평가의 내용과 형식으로 가져가보는 것이다.

전문직 선발 시에 심사의 과정에서도 이러한 방법을 활용하고 있지 않는가? 바로 사례 발표대회에서도 이를 적용해보는 것이다. 이는 정말로 현실에서 실현될 수 없는 이상적인 제안일까?

교육현장에서 교육활동 영역별로 이루어지고 각종 실천사례발표대회를 더 이상 평가하고 심사하는 장으로만 끝나지 않았으면 한다. 심사자들의 역량만을 키워주는 장으로만 끝나지 않았으면 한다.

발표대회에 참여하는 분들은 심사위원만큼이나 그 분야의 준전문가 위치에 설 수 있는 분들이다. 그러기에 그들의 역량을 지속적으로 한 차원 끌어올려주면서 그들간의 네트워크를 만들어주는 일을 시스템으로 정비해가는 일은 교사자치문화를 만들어가는 데 주춧돌로써의 역할을 분명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이다.

몇 가지 장애요인을 언급하여 꿈과 이상으로 치부되어버리는 여러 정책 아이디어들이 그 누군가의 용기와 도전을 통해 현실에서 과감하게 시도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을 가져본다.

김경희 광주 상무초 교사는 ‘어떻게 사는 것이 잘사는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교사의 신분인 만큼 학생인권에 기초한 학생자치활동에 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고 한다. 현재 교육부 민주시민교육자문위원과 교사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생자치역량강화워크숍 및 회의진행법, 후보자교실 등을 강의하면서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 학부모 모두가 주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독립성과 주체성 신장 방안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김경희 광주 상무초 교사는 ‘어떻게 사는 것이 잘사는 것인가?’에 대해 끊임없이 고민하며 교사의 신분인 만큼 학생인권에 기초한 학생자치활동에 대한 관심을 쏟고 있다고 한다. 현재 교육부 민주시민교육자문위원과 교사와 학생들을 대상으로 학생자치역량강화워크숍 및 회의진행법, 후보자교실 등을 강의하면서 학교에서 교사와 학생, 학부모 모두가 주인으로 살아가기 위한 독립성과 주체성 신장 방안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