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위 사랑은 장모(丈母)'

[에듀인뉴스] 생각하는 즐거움!【하루한자】
   丈 母
*어른 장(一-3, 3급) 
*어미 모(毋-5, 8급)

장인의 어머니가 아니라 장인의 부인인데 왜 ‘丈母’라고 하는지 참으로 아리송하다는 한 독자의 하소연이 있었다. 듣고 보니 그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을 것 같다. 오늘은 ‘丈母’에 대해 하나하나 잘 알아보자. 

丈자는 ‘(자로) 재다’(measure)는 뜻을 나타내기 위해서 十자 모양의 자를 손(又)에 들고 길이를 재는 모양을 본뜬 것이다. 후에 ‘길이의 한 단위’로 확대 사용됐고, ‘성인 남자’(an adult man)를 뜻하는 것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장인’은 아내의 아버지를 이르는 말이다. 

母자와 女자의 가로획은 ‘한 일’(一)자가 아니라 육체의 선 가운데, 머리에서 발끝까지의 곡선이 바뀐 것이다. 母자의 두 점이 원래는 상하가 아니라 좌우의 점이었다. 커다란 그 두 점(乳頭․유두)이 어머니의 상징이라고 생각했던 옛 사람들의 叡智(예:지)가 돋보인다.

丈母(장:모)는 ‘장인(丈人)의 부인을 어머니[母]에 비유한 말’이다. 스승[師]의 부인을 어머니[母]에 비유한 ‘사모’도 같은 이치이다. 아무튼 사람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는 것이 많다.

당나라 때 한 시인 왈  

“사람은 누구나 아플 때면, 반드시 아버지 어머니를 외친다.”(人有痛者, 必呼於父母 - 張九齡.)

전광진․ 성균관대 중문과 교수. jeonkj@skku.edu

【추신】
우리는 결국, 아는 낱말의 수만큼 생각하고, 아는 단어의 수만큼 성공한다. 아는 깊이가 달라지는 느낌! <속뜻사전> 종이 or 앱으로 친히 느껴보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