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교육, 티스쿨원격교육연수원 통해 초중고 교사 설문조사
장점 ‘기억력과 창의력 향상’ 단점 ‘그림 그리는 것에 대한 부담’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비주얼 싱킹을 수업에 적용해본 교사는 75%애 달하고, 초등학교에서 가장 활용도가 높은(78%)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교육문화기업 비상교육이 티스쿨원격교육연수원 사이트를 통해 지난 1월 3일부터 2월 4일까지 초·중·고 교사 100명에게 ‘비주얼 싱킹’을 주제로 설문을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 

그림과 동영상 등 시각 정보에 민감한 요즘 아이들을 위한 창의적 교육법으로 주목 받고 있는 ‘비주얼 싱킹’(Visual Thinking)은 특정 주제나 개념, 생각을 한 장의 글과 그림으로 표현해 전체 구조와 흐름을 읽는 시각적 사고 방법이다.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작성한 노트가 비주얼 싱킹의 대표적 사례로 꼽히고, 아인슈타인과 빌게이츠도 비주얼 싱커로 알려져 있다. 

특히 학습 동기를 부여하고 창의력과 구조적 사고력을 키우는 데 효과적이라고 알려지면서 비주얼 싱킹을 수업에 적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비주얼 싱킹을 수업에 적용해본 적이 있냐는 질문에 응답자의 75%가 ‘그렇다’고 답했다. 

학교 급별로 보면 초등학교 78%, 중학교 74%, 고등학교 71% 순으로 근소한 차이지만 초등학교에서 비주얼 싱킹 활용도가 가장 높았다.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는 전체 응답자의 65%가 학습효과에 ‘만족한다’고 답했으며, ‘불만족한다’는 응답은 1%에 불과해 다수 교사들이 비주얼 싱킹이 수업에 유익하다고 평가했다.  

비주얼 싱킹을 수업에 적용했을 때 학습효과가 가장 큰 과목으로는 응답자 41%가 ‘사회’라고 답했다. 이어 ‘창의적 체험활동’ 22%, ‘국어’ 11%, ‘과학’ 3%, ‘역사’ 1%, ‘기술·가정’ 1% 순이었다.

사회 교과서에는 다양한 개념이 등장하는데 각 개념의 특징을 자료나 도표, 지도와 함께 시각적으로 정리해주면 공통점과 차이점을 한 눈에 쉽게 이해할 수 있어 비주얼 싱킹을 적용하기 적합한 과목이라는 게 응답자들의 의견이었다.     

그러나 학교 급별로는 차이를 보였다. 초등학교에서는 사회(72%), 창의적 체험활동(9%), 국어(6%) 순으로 사회 과목이 압도적으로 높은 반면 중학교는 사회(36%), 창의적 체험활동(19%), 국어(10%), 고등학교는 창의적 체험활동(38%), 사회(21%), 국어(15%) 등 학교 급이 올라갈수록 창의적 체험활동 수업에 비주얼 싱킹을 활용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학년이 높아지면 입시 등 영향으로 국어·사회 같은 시험출제 과목 대신 창의적 체험활동 등 주로 비교과 활동에 비주얼 싱킹을 활용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비주얼 싱킹의 장점을 묻는 질문에는 ‘기억력과 창의력 향상’이라는 응답이 33%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시각 자료를 통해 ‘교과 개념 이해에 도움’ 28%, ‘수업 참여도 향상’ 23%가 뒤를 이었다. 

단점으로는 응답자의 21%가 ‘그림 그리는 것에 대한 부담’을 꼽았다. 이밖에 사고를 시각화하기보다 단순히 ‘그림에만 집중’(15%) 한다거나, ‘사전 수업 준비 부담’(11%) 등이 우려된다고 답했다. 

특히 고교 교사들의 경우, 초·중학교와 달리 비주얼 싱킹의 장점으로 ‘교과 개념 이해에 도움’(32%) 이라는 답변이 가장 많아 나와 기초적 공부력이나 두뇌 발달보다는 시험과 직결되는 측면을 더 긍정적으로 봤다. 단점 역시 고교에서는 초·중학교와 달리 ‘사전 수업준비 부담’(21%)을 가장 많이 꼽았다. 상대적으로 입시 지도나 진학 상담의 비중이 큰 고교 교사들에게는 수업 준비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는 부담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주얼리터러시연구소를 운영하는 호민애 서울사대부중 국어교사는 “비주얼 싱킹이 수업에 본격적으로 적용된지는 5년이 채 되지 않았지만 시각적 사고가 인문, 사회, 디자인 분야뿐만 아니라 과학, 수학 분야에서도 힘을 발휘하고 있는 사례는 오래전부터 있어왔다”며 “그림으로 인한 한계점을 고민하는데 이는 충분히 지도 방법에 따라 축소할 수 있다. 새로운 교수법에 대해 교사 스스로 한계를 짓지 말고 학생들과 함께 생각을 나누고 소통을 넓힌다는 마음으로 시작해본다면 수업에 대한 부담감이 많이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