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단(非但) 동물뿐만 아니라...'

[에듀인뉴스] 생각하는 즐거움! 【하루한자】
    非 但
*아닐 비(非-8, 5급) 
*다만 단(人-7, 3급)

바이러스는 방지책을 알아내는 것이 중요하고, 낱말은 속뜻을 알아내는 것이 최고이다. ‘비단 동물뿐 아니라 사람도 본능의 지배를 받는다.’의 ‘비단’이 무슨 뜻인지에 대한 힌트는 ‘비단’이 아니라 ‘非但’에 숨겨 있다. 예전에 소풍가서 보물찾기 하듯이 하나하나 차근차근 뒤져보자. 

非자는 두 날개가 서로 딴 방향을 향하고 있는 것을 본뜬 것으로, ‘서로 어긋나다’(cross each other)가 본뜻이다. ‘아니다’(non-) ‘그르다’(wrong) 같은 뜻으로 애용된다. 

但자의 본래 뜻은 ‘윗도리를 벗다’(take off one’s outerwear)는 뜻이었다. ‘사람 인’(人)이 의미요소로 쓰였고, 旦(아침 단)은 발음요소다. ‘다만’(but) ‘한갓’(only) 등으로도 쓰이자, 그 본뜻은 袒(위통 벗을 단)자를 만들어 나타냈다. 

非但은 ‘단지[但] ~만은 아니다[非]’가 속뜻인데, 주로 ‘아니다’ 따위 부정하는 말 앞에 쓰이어 ‘다만’의 뜻을 나타내는 말로 쓰인다.

나라를 위한 큰일을 하자면 훌륭한 참모와 인재를 구하는 것이 급선무다. 일찍이 옛 선비 가로되, 

“어느 시대인들 특출한 인재 없었으리, 다만 초야에 묻혀 있어 찾지 못할 뿐이네!”’(何世無奇才, 遺之在草野 - 晉․ 左思).

【추신】
우리는 결국, 아는 낱말의 수만큼 생각하고, 아는 단어의 수만큼 성공한다. 아는 깊이가 달라지는 느낌! <속뜻사전> 종이 or 앱으로 친히 느껴보면…

문의 ▷ 성균관대 중문과 교수 全廣鎭. jeonkj@skku.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