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연기 결정에도 멈추지 않는 교육 위해...
신입생오리엔테이션은 유튜브로, 구글행아웃미트로 온라인가정상담
구글클래스룸 통한 온라인 수업

구글클래스룸을 활용, 아이들의 과제를 확인하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해 다시 제출할 것을 요청할 수 있다.(출처=https://blog.naver.com/james1920/221261498933)
구글클래스룸을 활용, 아이들의 과제를 확인하고 부족한 부분은 보완해 다시 제출할 것을 요청할 수 있다.(출처=https://blog.naver.com/james1920/221261498933)

학교 수업은 관계중심이 되어야 한다

[에듀인뉴스] 코로나19로 개학 연기가 되면서 수업도 멈췄다. 대안으로 온라인수업이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면대면을 해야 하는 교실 상황을 100% 현실화할 수는 없지만, 인터넷 강의 등을 통해 지식만 전달한다면 그것이 진정 학교의 역할을 대신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코로나로 인한 휴업이라서 학생들이 학교를 올 수 없는 상황이더라도 학생들과의 만남이 있어야만 하는 학교의 수업을 실현하고자 하는 중앙기독학교의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김재현 교사가 코로나19로 인한 학교 휴업 상황을 맞아 온라인 수업을 주제로 교사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사진=김재현 교사)
김재현 교사가 코로나19로 인한 학교 휴업 상황을 맞아 온라인 수업을 주제로 교사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다.(사진=김재현 교사)

중앙기독학교의 코로나 휴업대비 교사 세미나

지난 2월 17~19일까지 수원 중앙기독학교에서는 100여명의 교직원들이 모여서 새 학년을 맞이한 워크숍을 진행하였다. 코로나의 위협으로 어려움이 있는 중에 미래교육을 위한 방향성을 바로 잡고자 모인 이 자리에서는 현 위기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관점에서 교육의 방향을 다르게 바라보는 시도를 하였다.

일찌감치 구글 기반 학습 환경을 조성해 전교생 모두 개인 크롬북을 소지하고 수업에 임하는 중앙기독중학교와 중앙기독초등학교, 중앙기독유치원으로 구성된 중앙기독학교는 교육부의 학교 휴업 명령에 따라 학교수업 방식을 전환하기로 결정하였다. 유연성 있는 리더십의 결단과 교사들의 협력적인 분위기가 합쳐져 과감히 도전하기로 하였다.

먼저 우리 교사들이 가르쳐야할 가치에 대한 이유(Why)를 알고 미래교육 방식에 적합하게 수업 전환이 일어나야 하는 방법(How)을 익히는 주제로 3일간의 세미나를 진행하였다.

교사들은 그동안 학교 업무와 수업에서 활용한 구글 플랫폼의 익숙함을 한층 업그레이드 하는 워크숍을 열고, 각 학년별 디지털리터러시 대책 및 휴업 시 사용할 수업 도구를 익혔다. 이어 그에 맞는 각자의 수업을 디자인하는 시간도 가졌다.

# 3월 4~6일. 각 가정에 대한 구글행아웃미트(Hangout Meet)를 이용한 교사와 담임간의 온라인 가정방문.

# 3월 9일. 유튜브(Youtube) 라이브 방송으로 하는 신입생오리엔테이션.

# 3월 9일부터 휴업기간동안 구글클래스룸(Google Classroom)을 활용한 온라인수업 실시.

담임교사의 행아웃미트를 이용한 가정방문. 각 가정당 30분 가량 상담을 진행하고 학교의 공지사항도 함께 전달한다. 단순한 전달이라면 동영상 제작이나 문서로 얼마든지 전할 수 있지만 직접적인 화상통화를 이용한 시도는 학교와 가정의 긴밀한 관계성을 갖는 것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사진=김재현 교사)
담임교사의 행아웃미트를 이용한 가정방문. 각 가정당 30분 가량 상담을 진행하고 학교의 공지사항도 함께 전달한다. 단순한 전달이라면 동영상 제작이나 문서로 얼마든지 전할 수 있지만 직접적인 화상통화를 이용한 시도는 학교와 가정의 긴밀한 관계성을 갖는 것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사진=김재현 교사)

가정과 소통하는 온라인 가정방문

중앙기독학교는 교육부의 휴업명령이 2단계 이상 격상될 것으로 미리 예측하고 오는 9일부터 전면 온라인수업으로 전환할 것을 추진하고 있다.

아직 신입학도 하지 않은 시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각 가정과 소통도 없을 뿐만 아니라 담임교사의 얼굴도 모른채 학기를 시작하게 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이에 전체 학급담임들은 화상통화를 통해 학급의 모든 학부모와 학생을 대면하는 시간을 갖는다.

직접적인 상담 시간을 갖지 못하는 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적극적이면서 스마트한 환경을 적극 활용한 예라고 할 수 있다.

사실 카카오톡과 같이 전국민이 사용하는 채팅서비스를 활용할 수도 있지만 중앙기독학교의 중요한 원칙 중 하나가 카카오톡과 같은 채팅서비스는 개인 생활의 영역이고 학습적인 서비스라고 보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구글에서 교육용으로 분류된 서비스인 행아웃미트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이 역시 학교 리더십의 결단으로 정해진 것인데 상업적이고 개인적인 영역과 교육용 플랫폼의 구분을 명확하게 한 것이다.

흔히들 구글서비스를 활용하면 특정 외국기업에 대한 유익을 주는 행위가 아니냐며 염증을 느끼는 교육관계자들이 많이 있다.

그런데 교육용으로 나온 서비스를 교육에 사용한다는데 무엇이 문제인지 알 수가 없다. 그것보다 자국기업보호라는 미명 하에 네이버카페, 카카오톡과 같은 상업적 서비스를 교육에서 사용하는 것이 더 문제가 아닐까?

이렇게 학기가 시작되기 전 모든 가정과 담임교사의 직접적인 면대면 상담을 통해 온라인 수업의 취지나 학급운영계획 등을 전달하고 나면 각 학부모님들에게 학교의 방침에 대한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데 한결 수월해진다.

이미 개교초기(1994년)부터 지속적으로 실제 가정방문을 하며 학교와 가정이 함께 한 학교를 실현해왔던 중앙기독학교에서는 이와 같은 온라인 방문 시도가 자연스러운 만남이며 모든 교직원들이 동의하는 일이기도 하다.

중앙기독중학교는 학교 휴업 사태를 맞아 오는 9일 유튜브를 활용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전에 스트리밍서비스를 이용하여 유튜브에 방송예약을 해두고 학생들에게 공지, 세상에 둘도 없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된다. 유튜브영상주소=https://youtu.be/vVNqmmH18bM(사진=김재현 교사)
중앙기독중학교는 학교 휴업 사태를 맞아 오는 9일 유튜브를 활용해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할 예정이다. 사전에 스트리밍서비스를 이용하여 유튜브에 방송예약을 해두고 학생들에게 공지, 세상에 둘도 없는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된다. 유튜브영상주소=https://youtu.be/vVNqmmH18bM(사진=김재현 교사)

유튜브(Youtube) 라이브 방송으로 하는 신입생오리엔테이션

이미 2단계 이상의 휴업상황이 예측되는 가운데 중앙기독학교는 새롭게 입학하는 입학생들을 대상으로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이용한 오리엔테이션을 실시한다. 학생들이 가장 좋아하는 동영상 공유플랫폼인 유튜브를 활용하기로 했다.

하루에 약 85년치 동영상이 업로드 될 정도로 막강한 공유량을 보여주는 세계 최대의 인터넷 서비스인데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학교교육에서는 싸구려 방송들로 취급되기도 한다.

사실 모든 도구는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인데 요즘 많은 교사 유튜버에 의해 더 이상 유튜브는 게임방송이나 먹방 콘텐츠만 난무하는 곳이 아니라 다양한 교육콘텐츠와 세계적인 정보를 모두 담아낼 수 있는 가장 훌륭한 교육용 서비스로의 변화하고 있다.

그런 유튜브를 가장 좋아하는 10대 청소년들에게 그 공간에서 쌍방향으로 일어나는 학교수업과 행사는 누구나 소통하는 소통의 장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선생님과 만나는 시간이 될 수도 있고 학교의 전달사항을 받을 수도 있다. 새로운 학교에 입학하며 느끼는 신선한 충격이라 평가한다.

그러기 위해 교사들은 유튜브 라이브스트리밍을 위한 인터넷 서비스 방송을 연습하고 각자 안내할 내용의 슬라이드를 미리 만들어 준비하고 있다. 오는 3월9일 아침 9시에 열릴 중앙기독중학교 신입생의 유튜브 라이브 오리엔테이션이 어떤 모습으로 이뤄질지 기대된다

중앙기독중학교는 전교생 1인1크롬북과 모든 학급에 구글클래스룸을 이용한 수업환경을 5년째 이어오고 있다.(사진=김재현 교사)
중앙기독중학교는 전교생 1인1크롬북과 모든 학급에 구글클래스룸을 이용한 수업환경을 5년째 이어오고 있다.(사진=김재현 교사)

구글클래스룸(Google Classroom)에서 이루어지는 온라인수업

다양한 글로벌 IT기업과 국내 에듀테크 기업들은 교육용 플랫폼인 Learning Management System(L.M.S)를 선보이고 있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의 에듀넷 e학습터나 EBS수업영상 등과 같은 온라인 학습도구를 제작·보급하고는 있지만 정작 L.M.S로서 학습자와 교수자간의 긴밀한 소통에 의해 과제제시, 수업, 평가, 성적처리까지 되는 수업 도구는 아직 부재한 듯하다. 하지만 구글클래스룸은 그런 부분을 많이 해소해주고 있다.

중앙기독학교는 초등 1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전 학급에서 구글클래스룸을 개설하고 구글의 많은 학습도구를 이용하여 온라인으로 수업을 진행한다. 과목과 학년에 따라 실시간으로 진행하기도 하고 해당 날짜와 시간대를 두고 진행하기도 한다.

온라인 수업이라고 하면 단순히 인터넷을 이용하는 형태의 인터넷 강의를 시청하고 제시된 문제를 풀이하는 던져주기 식의 학습으로 연결될 때가 있고, 학습자에게 시청의 선택권이 있다 보니 학습 수준과 열의에 따라 학습자는 얼마든지 학습을 포기할 수 있게 된다.

또 교수학습이라는 것은 엄연히 나의 선생님과 나의 제자가 존재하는 법. 그런데 기존 방식의 온라인 프로그램을 활용하라고 하는 것들은 대부분 나의 선생님의 수업을 듣는 것이 아니라 유명한 인터넷강사의 수업을 듣거나 모르는 누군가의 설명을 들어야 하는 것뿐이다.

아무리 국민공통교과 과목을 가르치고 배우는 학교라고 하지만 각 학교나 지역마다 또는 교사의 교수법에 따라 엄연히 수업의 내용이 다른데 전국의 모든 학생을 같은 온라인 교재와 교수법으로 지도하는 것이 무엇이 좋은 건지 모르겠다.

우리 교사들도 충분한 소양이 있다. 조금만 지도하고 배우려는 열정만 있다면 얼마든지 온라인 플랫폼을 다룰 수 있으며 온라인으로 수업을 지도할 수 있다.

현재 구글에듀케이션 서비스(G-Suite for education)를 사용하는 학교 목록은 비공개라서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전국 수백 개의 초중고가 구글에듀케이션 서비스를 사용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구글에듀케이션 서비스 중 구글클래스룸이 대표적인 L.M.S라고 할 수 있는데 가장 장점은 공유와 협업이다. 실시간으로 온라인수업에 참여한 학습자들 간의 동시작업이 가능하고 개별 작업을 하더라도 교사는 제출된 과제를 직접 평가하면서 학생들에게 즉각적인 피드백도 줄 수 있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통해 아이들은 자기 선생님에 의해 직접 지도받고 교사는 즉각적인 평가로 성적을 처리하는 것이 구글클래스룸 안에서 다 이루어진다.

탁월한 학습 환경을 제시하고 학습이 진정한 배움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이점을 인식한 중앙기독학교는 이번 코로나19 사태에 대한 휴업 시 온라인 수업의 도구로 구글클래스룸을 전면적으로 활용한다.

구글클래스룸의 온라인수업의 내용. 교사가 직접 만든 수업 내용과 과제가 중심이 되어야 하고 해당시간에 학생들이 접속해서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해당 수업내용은 학생들이 미리 할 수 없도록 해당 날짜와 시간에 업로드되도록 예약설정이 되어 있다.(사진=김재현 교사)
구글클래스룸의 온라인수업의 내용. 교사가 직접 만든 수업 내용과 과제가 중심이 되어야 하고 해당시간에 학생들이 접속해서 수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해당 수업내용은 학생들이 미리 할 수 없도록 해당 날짜와 시간에 업로드되도록 예약설정이 되어 있다.(사진=김재현 교사)

구글클래스룸으로 온라인 수업에 참여하는 재희의 하루를 따라가 보자.

3월10일 아침 1교시는 9시에 시작한다. 재희는 자기 방에서 크롬북을 켜고 9시 전에 구글클래스룸에 들어갔더니 아무 과제가 올라와 있지 않았다. 9시 정각, 선생님이 미리 예약해둔 과제가 업로드 되었다.

1교시는 국어다. 맞춤법 관련, 선생님이 미리 만들어놓은 동영상을 시청하고 선생님의 지시사항이 적힌 내용을 읽어본다. 첨부된 문서를 선택하면 선생님이 만들어놓은 구글 독스가 열린다. 서술형태의 문제를 풀어 기록하고 제출하면 수업이 끝나는데 제출기한이 오전 11시여서 서둘러 1교시 과제를 마쳤다.

과제를 제출받은 선생님은 학교에서 학생들의 글에 대한 피드백을 서술형태 또는 첨삭형태로 바로 실시한다. 문제가 있는 과제는 다시 반환하거나 채점을 완료하여 학생에게 즉각 통보한다.

2교시는 11시10분에 시작한다. 온라인이지만 학교 시간표대로 운영되고 쉬는 시간도 잘 지키도록 한다.

11시10분, 예약된 사회수업이 업로드 되었다. 구글맵스(Google Maps)로 ‘내 지도’를 제작하여 제출하는 과제인데, 역시 선생님이 직접 제작한 동영상 수업을 보고 지도를 제작하여 제출하면 수업을 마칠 수 있다.

3교시는 과학시간이다. 과학선생님은 앞서 온라인 가정방문에서 사용했던 행아웃미트를 이용하여 학생들과 라이브 원격수업을 하기로 했다.

행아웃미트는 최대 250명까지 동시 접속이 가능하기 때문에 30명 이하의 한 학급단위가 온라인으로 만나는 것은 문제되진 않는다.

하지만 인원이 많기 때문에 아이들은 신기한 화상서비스를 보고 교실에서 떠들 듯 많이 떠들고 산만할 수 있다. 교사의 장악력이 교실 내가 아닌 웹상에서도 가능해야만 한 시대가 되었다.

학생들 모두에게 발언기회를 주지 않고 선택적으로 하는 것이 웹상에서 집중도를 높일 수 있기 때문에 교수자는 학생들의 마이크 기능을 모두 끄고, 수업시간에 집중하는지 아닌지를 알기 위해서라도 웹캠은 반드시 켜두라고 지도한다.

이런 간단한 규칙을 지켜 하다보면 처음에는 신기해서 장난을 치던 학생들도 수업 자체에 익숙해지면서 내용을 듣고 이해하는 수준으로 가는 게 어렵지 않다.

과학 선생님은 빙하가 녹는 이유에 대한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행아웃으로 직접 설명하고 학생들에게 구글슬라이드를 이용하여 각자 설명할 것을 하나의 슬라이드에 제작하도록 지시한다. 약 30분도 지나지 않아 한 학급 30명이 제작한 30장의 슬라이드를 교사가 바로 확인할 수 있게 된다.

마지막 3교시는 과제 제출기한이 3시로 되어 있어 재희는 서둘러서 과제를 제출하고, 오후 3시 전에 오늘 온라인 수업을 모두 마쳤다.

재희는 집에 앉아 컴퓨터를 보면서 수업에 참여하고 과제를 수행했지만 혼자인 것이 아니었다. 온라인상에서 만난 과목 선생님과 30명의 우리반 아이들이 있었다.

이런 것이 바로 온라인수업이다. 각자 장소에서 하고 있지만 혼자 하는 것이 아닌 서로 같이 소통하고 협업하고 공유하는 것. 이것이 바로 우리가 지향해야 할 온라인 수업이다.

중앙기독학교는 9일부터 시작되는 구글 기반 온라인 수업을 통해 수업결손을 최소화하고자 한다. 각 교사들은 새 학기가 시작되면 수업하려고 했던 부분들을 그대로 진행할 수 있게 준비하고 있으며, 그 과정에서 온라인 수업이 공식 수업시수로 인정받도록 요구하려고 한다.

때우기 식이거나 학습 자료만 제공하고 정작 나의 선생님은 없는 그런 온라인학습이 아니라 우리 선생님이 직접 낸 수업 내용과 과제 수행을 하고, 혼자이지만 혼자 하는 수업이 아닌 미래형 온라인수업을 이뤄내도록 노력할 것이다.

#3편은 온라인 가정 방문 이야기가 소개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