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교협 "대학, 동영상 강의 운영능력 부족…정부 차원 대책 필요"

(자료=한교협)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대다수 대학이 온라인 강의 경험이 거의 없어 코로나19 원격수업 등 온라인 강의에 대한 현실적 대안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앞서 교육부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각 대학에 무기한 온라인 강의 등 재택수업을 권고했다. 하지만 실제 대학이 이를 준비할 능력을 갖췄는 지는 미지수라는 우려가 컸다.

한국대학교수협의회(한교협)이 4일 발표한 '중국인 유학생이 1000명 이상인 17개 대학의 온라인 동영상 강의 운영 실태조사' 결과는 이 같은 우려가 우려로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드러냈다.

한교협에 따르면 중국인 유학생이 1000명 이상인 대학은 경희대, 성균관대, 중앙대, 한양대, 고려대, 동국대, 건국대, 국민대, 한국외대, 연세대, 홍익대, 숭실대, 우송대, 이화여대, 단국대, 서강대, 상명대 등은 지난해 전체 강의 대비 온라인 강의 비중이 대부분 1% 미만이었다. 

온라인 강의 비중이 2%를 넘은 대학은 건국대(4.66%), 성균관대(2.23%), 홍익대(2.01%) 3곳뿐이었다.

나머지 대학은 대부분 온라인 강의 비중이 0∼1%였다. 특히 서강대는 작년 한 해 동안 온라인 강의가 하나도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고려대는 6개, 연세대는 7개였다.

한교협은 “213개 일반대학의 작년 온라인 강의 비중이 평균 0.92%에 불과했다”며 “온라인 강의를 해본 적이 없는 대학이 있을 정도로 대학의 온라인 강의 운영 능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수많은 학생이 동시 접속했을 때 안정적으로 강의가 운영될지 여부도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자체 온라인 강의시스템(LMS·Learning Management System) 서버를 갖춘 학교는 극소수라는 설명이다.

한교협은 “주요 대학은 대부분 자이닉스사의 커먼스(Commons) 온라인 강의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면사 “대규모 접속 상황에 안정적으로 운영되는 지 여부는 검증된 바가 없다”고 꼬집었다. 

교육부가 네이버·다음 등 주요 포털, EBS,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 등과 온라인 강의 태스크포스(TF)를 꾸려야 한다는 제안도 내놨다.

한교협은 “교육부가 온라인 강의를 대학에 떠넘기면 강의 운영이 부실해질 것”이라며 “대학 자율에 맡기지 말고 정부 차원 노력이 필요하다”고 거듭 촉구했다.

한편 한교협에 따르면, 중국은 대학의 온라인 강의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베이징대 등 중국 주요 대학은 온라인 수업 프로그램인 클래스인(Classin) 등 스마트폰 앱을 통해 화상 강의를 진행한다. 중국 정부는 대학이 전산 인력과 강의 조교 등을 투입하도록 적극 유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