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창(穀倉)이 꽉 찼다'

[에듀인뉴스] 생각하는 즐거움!【하루한자】
    穀 倉
*곡식 곡(禾-15, 4급) 
*창고 창(人-10, 3급)

‘코로나19’ 보다 ‘코비드19’가 정확한 표현인데, 합성어의 뜻을 금방 알기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바이러스’라는 외래어보다 ‘병독’ 이나 ‘병균’이란 우리말이 알기 쉽다.

‘신종 폐렴 병균(新種肺炎病菌’, 줄여서 ‘신폐병’이라고 하면 어떨까요? <하루한자> 독자분의 고견은 어떠한지요? 비말 감염을 주의하면서 혹 짬이 나면 묘안을 생각해 봅시다.  

오늘 공부할 단어는 ‘곡창’이다. ‘호남평야는 우리나라 제일의 곡창이다’의 ‘곡창’이 무슨 뜻인가는 ‘곡창’이 아니라 ‘穀倉’에 두 가지 힌트가 담겨 있으니, 하나하나 야금야금 찾아내 보자.  

穀자는 여러 가지의 ‘곡식’(grain)을 뜻하기 위한 것이었으니, 그 대표적인 작물인 ‘벼 화’(禾)가 의미요소로 쓰였고, 그 나머지는 발음요소였다고 한다. 부수가 ‘나무 목’(木)이나 ‘창 수’(殳)로 잘못 지정되어 있는 사전들도 있다. 

倉자는 곡물을 넣어놓는 ‘곳집/창고’(storehouse)을 뜻하기 위해서 고안해낸 글자다. 맨 위쪽은 창고의 지붕, 가운데는 출입문, 아래의 口는 습기를 방지하기 위한 창고 건물의 받침돌을 나타낸 것이다. 후에 창고에 죄인을 가두는 예도 있었든지, ‘감방’(cell)을 뜻하는 것으로도 쓰인다. 영창(營倉)이 그런 예다. 

穀倉은 ‘곡식(穀食)을 쌓아 두는 창고(倉庫)’가 속뜻인데, ‘곡식이 많은 나는 곳’을 이르기도 한다.

‘좌전’이란 역사책에 이런 말이 나온다. 

“백성들의 삶이 넉넉해져야, 도덕이 바르게 된다.”(民生厚而德正 - ‘左傳’ㆍ成公十六年).

【추신】
‘곡창’의 이웃 단어를 아는데 도움을 드리기 위해서 속뜻사전 앱을 사진으로 첨부합니다.

성균관대 중문과 교수 全廣鎭. 문의 ▷ jeonkj@skku.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