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노트] 이재정 교육감님 '보안서약서'가 웬 말입니까
[취재노트] 이재정 교육감님 '보안서약서'가 웬 말입니까
  • 지성배 기자
  • 승인 2020.03.07 21:57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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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교육청이 6일 학교 현장에 보낸 '재택근무 보안서약서' 일부
경기도교육청이 6일 학교 현장에 보낸 '재택근무 보안서약서' 일부

[에듀인뉴스=지성배 기자] 존경하는 이재정 경기도교육감께 드립니다.

이 교육감님, 최근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도교육청의 시대착오적 불통행정에 화가 난 교사들의 비판이 쏟아집니다.

“재택근무 수행 중 근무 장소에 가족을 포함한 외부인 출입을 금지한다.”

“근무 장소에 카메라, 캠코더 등 촬영 장치를 반입하지 아니한다.”

위에 나오는 내용을 보시고 교육감님은 어떤 생각을 하십니까.

군사독재정권 시절도 아니고 촛불정부, 민주정부를 표방하는 문재인 정부에서 경기도교육청이 학교에 보낸 공문 내용입니다.

현장 교사와 교원단체들은 지난 6일 경기도교육청을 비롯해 시도교육청이 학교에 보낸 ‘재택근무 보안서약서’에 대해 분노하고 있습니다.

이재정 교육감님,

“교사들을 어떻게 바라보는지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분노하는 교사들의 목소리를 지금쯤은 보고를 받으셨겠지요?

교육부의 개학 추가 연기 지침에 따라 17개 시도교육청은 교원복무지침을 현장에 내려 보냈습니다. 재택근무와 20~30% 학교 근무조 편성 등이 주요 내용입니다. 그러나 서약서 작성은 경기도를 포함해 일부 시도교육청에서만 요구했습니다.

존경하는 이재정 교육감님,

에듀인뉴스가 지난 6일 <경기도교육청 재택근무 보안서약서 '논란'..."가족·카메라 금지? 누구 머리서 나온 발상인가>라는 제목으로 보도한 이후 현장 교사들의 불만은 분노로 변했습니다.

교사 재택근무 보안서약서가 교사의 인권을 심각히 침해하는 것이라는 지적부터, 재택근무 장소에 가족을 포함해 외부인 침입을 금한다는 것, 핸드폰에 카메라가 부착되어 있는데 카메라 반입을 금한다는 것 등 현실성 없는 내용에 비판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경기교사노조는 ▲6일(금요일) 퇴근 직전 공문을 발송하고 9일(월요일)부터 적용함에 따라 학교 혼란이 발생하고 ▲교사 서약서를 강요해 교육청의 서약서 폐지 방침을 스스로 뒤집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또 "재택근무는 집이 근무 장소인데 가족 출입을 금지한다는 게 어떻게 가능한지, 핸드폰에 달려 있는 카메라는 어쩌라는 것인지 정말 실소를 금할 수 없다"고 조롱했습니다.

그러면서 서약서를 많이 요구해 ‘서약서교육청’이란 조롱을 받아 왔던 경기도교육청이 지난해 폐지를 약속했는데, 이번에 또 서약서를 요구했다며 “교육청이 스스로 뭘 해왔는지도 기억하지 못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꼬집기도 했습니다.

존경하는 교육감님,

교사들이 분노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교육당국은 그간 교사들을 소통과 협력보다는 일방적인 복종의 대상자로만 여겨온 것은 아닌지 깊은 성찰이 필요합니다.

교육자치, 학교자치를 말씀하셨지만, 소위 '행정 갑질'을 하고 계셨던 것은 아닌지요? 

시대가 변했습니다. 시도교육청도 소통, 참여, 개방의 자세로 현장 교사들과 함께 교육행정을 해나가야 합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고 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는 국가적 재난 상황으로 매우 엄중합니다.

교사들도 잘 알고 있습니다. 함께 극복하기 위해 직접 나서 성금도 모으고, 이미 전달도 하지 않았습니까.

이럴 때일수록 교사들과 소통하고 협력하며 어려움을 이겨내는 교육행정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이 시대에 현실과 동떨어진 보안서약서를 요구하는 게 말이 됩니까.

존경하는 교육감님,

이번 논란이 어디서부터, 무엇이 잘못됐는지 철저히 점검하고 꼼꼼히 따져보시길 바랍니다.

교육감님은 평소 인권, 민주, 평화를 강조해 오셨습니다. 

또 올해 신년 기자회견에서는 '선생님이 행복한 학교'를 만들겠다며 조례제정을 추진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이번 보안서약서는 교육감님이 걸어오신 길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일입니다.

존경하는 이재정 교육감님,

재택근무 보안서약서 논란, 빠른 시간 내에 해결해 주시기를 기대합니다.

경기도 선생님들이, 적어도, 경기도교육청 소속 교사라 창피하다는, 말은 하지 않고, 듣지 않게, 해 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지성배 기자  eduin@edui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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옳소 2020-03-09 14:08:10
구구절절 다 맞는 말씀입니다. 선진 경기, 인권 우선하는 경기의 교육철학에 동감해 무리해서 지역을 옮겼습니다. 그런데 이번 사태를 보니 경악을 금할 수 없어 다시 고향으로 가렵니다. 말은 어찌나 번지르르했는지요. 바보같이 믿어버렸습니다. 성인이기에 서약서에 서명하면 효력이 발생함을 알고 있습니다. 선진경기의 철학을 보고 오신 선생님들은 양심과 민주적 가치가 우선일 것입니다. 따라서 저도 양심적 판단 하에 이 감금근무서약서는 작성 않고 홀가분히 출근했습니다. 또한 양심적 판단 하에 인권위 제소도 했습니다. 인권위 제소 어렵지 않습니다. 우리 모두 힘을 합쳐서 선진 경기 이뤄냅시다

홍길동 2020-03-08 01:08:16
인권위에 신고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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