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교육부)
(사진=교육부)

[에듀인뉴스=서혜정 기자] 지난 주말 전국의 선생님들이 꾹꾹 참았던 불만을 터뜨렸다.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 감염병에 대처하는 교육부와 시도교육청 행태가 해도해도 너무했기 때문이다.

지난 8일 정부가 갑작스런 기자회견을 통해 긴급돌봄을 오후 7시까지 연장했다. 애초 5시까지 한다고 했다가 맞벌이 부부는 어떡하냐는 성명 등이 나오자 갑자기 예고도 없이 시간을 연장했다. 점심도 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일선 선생님들은 이런 사실을 학부모와 마찬가지로 긴급 기자회견을 보고 알았다. 학교로 민원은 빗발쳤으나 아무 대응도 할 수 없었다.

국가적 재난 상황이니 이해하려 해도 교육부나 교육청의 정책과 대책은 황당하기조차 하다. 어차피 하는 추경인데, 보육이 필요하면 보육인력을 확보해 학교에 배치하면 되지 않는 가. 보건 인력은 그렇게 하고 있지 않은가. 

경기도교육청의 재택근무 보안서약서도 마찬가지다. 이 황망한 상황에 이미 eVPN 서약서를 받고서 굳이 또 서약서를 받게 해 교사들을 열폭하게 만들 필요가 있을까.

설령 믿지 못한다고 해도 그렇다. 규정에 따라 문제가 있는 교사는 징계하면 된다. 모두를 잠재적 정보 유출 범죄자로 내모는 답답하고 거기에 어찌보면 “꽁”하기까지 한 행정은 답답하고 화가 난다.

정부와 교육청이 교사를 대하는 태도가 딱 요즘 유행하는 '#○○만 빼고'를 연상시킨다.

민원인은 겁나고, 선거는 다가오고, 면피는 해야겠고. 책임지지 않고 결정은 아래로 아래로 떠 넘긴다. 그러면서 어떤 정책도 선생님들과는 최소한의 협조를 구하지도, 상의조차 하지 않는다.

학원 대표는 만나도 교원 대표는 만나지 않고 있지 않은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와중에, 선생님들은 자발적으로 ‘학교가자.com’ 등 다양한 학습 홈페이지를 만들고, 아이들과 소통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대구 발로 시작해 전국적으로 많은 선생님이 함께 참여하고 있다. 초등에 이어 9일에는 '중등.학교가자.com'도 오픈했다. 

이뿐인가. 교원단체, 교사노조 등을 중심으로 성금을 모금해 대구로, 또 학교에 오지 않으면 점심을 굶는 아이들을 위해 전달하고 있다. 

'#선생님만 빼고' 정책을 펼치는 와중에 학생과 학부모에게 희망을 주고 있는 것은 정부가 아니다. '#선생님이 희망'이다.

교사는 어떤 상황에서도 교사가 할 일은 하고 있다. 교육부와 교육청은 교사들이 왜 분노하는 지, 제발, 제대로, 살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