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교육부)

[에듀인뉴스=한치원 기자] “등교 시 37.5도인 학생은 귀가시킬 것인가? 중간에 체온을 쟀는데 37.6도라면 가정으로 귀가시킬 것인가? 37.5도 이상인데 가정에 보호자가 없는 경우는 어떻게 할 것인가?” - 경기교사노조

열 체크 하나만 해도 경우의 수가 한 두가지가 아닌데, 이 상태에서 개학을 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학교에서 아픈 아이의 등교를 저지할 방법은 있는 것일까. 

요즘 선생님들의 SNS에는 코로나19 상황에서 개학을 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체크해 보며 '개학을 해도 문제, 하지 않아도(수업일수와 교육과정 평가 등) 문제'라는 한탄이 줄을 잇고 있다. 

교사들이 가장 걱정스러워 하는 부분은 개학 후 급식이다. 식당 입실 시간을 10분 간격으로 조정해도 한 번에 100여명 이상이 함께 급식을 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 교실 급식이나 간편식으로 대체를 하는 것도 하루 이틀이 아니고, 그렇다고 오전 수업만 하자니 수업시수가 턱없이 모자란다는 설명이다.

확진자가 1명이라도 나오면 패닉에 빠질 수밖에 없다는 하소연도 들린다. 그 학생이 왕따를 당하거나 소외될 가능성이 크다는 염려다. 여기에 마스크 벗기기(뺏기), 침 튀게 하기, 기침하기 등 새로운 형태의 학교폭력이 발생할 우려까지 나온다. 

초등학교에서 확진자가 나오면 긴급돌봄 체계도 무너진다. 학교가 폐쇄되기 때문이다.

교사 확진자가 나오거나 접촉자가 돼 자율격리 상태가 되면, 수업 결손이 생긴다. 하지만 대체 인력풀(기간제 등)이 충분하지 않다. 경기도교육청 소속 교감, 전문직들은 "수업 결손 시 어디든 달려가겠다"고 선언하기도 했으나 이 또한 교육청 업무 공백 등 혼란은 불가피할 전망이다.

자녀를 등교시키지 않으려는 학부모들도 있다. 23일 개학을 한다면, 현장체험학습을 신청하면 되냐는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는 것. 등교를 시키지 않는 학부모가 늘어나면, 출결은 어떻게 해야 할까.

어느 하나 간단하지 않다.  

교육부는 오는 16~17일께 개학 추가 연기 여부 등 코라나19 등 감염병 시 학교 관리 세부 지침을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23일 개학은 쉽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구로 콜센터와 같은 사태가 학교에서 일어난다고 생각하면, 정말 아찔하기 때문이다.  

교총은 13일 “학교는 학원과 콜센터, 종교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이 정상화되고, 추가 감염 없이 안전성이 가시화 됐을 때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

23일 개학을 해야 한다면, 앞서 지적된 문제들에 대한 해결책이 준비되어 있어야 한다.

23일 개학을 학지 않아 생기는 문제는 수업일수, 수업시수, 평가, 수능 등 입시 일정에 대한 법령을 변경하고 합의를 하면 된다.

어느 쪽이든 정부의 결단만 남았다. 이번엔, 교육부가 질병관리본부와 현장 의견을 귀 기울여 듣고, 촘촘하고 꼼꼼한 계획을 세워 혼란을 줄여주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