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인 현장] 교사 바짓가랑이 잡는 교육공무직 "서로 할 일 합시다!"
[에듀인 현장] 교사 바짓가랑이 잡는 교육공무직 "서로 할 일 합시다!"
  • 박근병 서울교사노동조합위원장
  • 승인 2020.03.15 17:58
  • 댓글 133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사와 교육공무직 갈등 왜?...일부 공무직 업무 기피와 해태
교사는 수업과 생활지도, 행정직과 교육공무원은 '행정 지원'
교육청에 바란다..."업무 명확히 구분 ‘업무 매뉴얼’ 만들어라"
교육공무직 유형을 알 수 있는 자료.(출처=서울시교육청)
교육공무직 유형을 알 수 있는 자료.(출처=서울시교육청)

[에듀인뉴스] 학교는 학생의 교육 활동을 위한 곳이다. 학교의 모든 일은 학생 교육을 위해 존재한다. 따라서 학교에서 근무하는 모든 교직원들의 노동은 학생 교육에 기여해야 한다.

학교는 교사 외에 다른 교직원들(대표적으로 여러 분야의 교육공무직 등)이 함께 근무하고 있고, 그 수도 점점 늘어가고 있다. 하지만 그 직원들이 자신들의 노동의 근본적인 이유가 되는 ‘학생 교육 활동 지원’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일부 교육공무직(각종 실무사 등)은 노조를 등에 업고 학생 교육 지원 활동과 관련된 일을 거부한다.

예를 들면, 일부 전산실무사들은 2020년 서울시교육청-전국학교비정규직연대회 간 단체협약을 근거로, 학교 행사에 따른 방송 장비 설치 및 촬영 지원 등을 거부하고 있다.

전산실무사가 학생 교육 지원 활동을 하지 않는다면 굳이 학교에서 실무사를 별도로 채용할 필요가 있을까? 학교 전산 시스템과 방송 시설 관리를 위한 서비스 업체를 이용하면 그만이 아닐까?

최근 들어 교육청은 시설 관리 주무관을 신규 채용하지 않고, 그 자리를 용역으로 대신하고 있다. 그리고 이에 대한 학교 관계자들의 만족도도 높다. 과거 몇 년간 공무원노조를 통한 시설 관리 주무관들의 업무기피가 가져온 결과이다. 조합원들의 권리를 보호하고, 관리자의 부당 행위에 맞서 이를 바로잡고 처우개선에 힘쓰는 것은 정당한 노조 활동이다.

그러나 타 직종의 피해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본인들만을 위한 권리, 아니 편안함만을 추구하기 위한 노조 활동은 옳지 않을뿐더러 결국 해당 조합원들의 피해로 고스란히 돌아온다.

학교에 더 이상 시설관리 주무관을 채용하지 않음으로써 안정적인 일자리가 사라진 것처럼 말이다.

요즘 교육공무직 노조의 활동을 보면, 함께 일하는 학교 구성원과 조직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고 자신들의 이익만을 내세우는 것 같아 안타깝다.

교육공무직은 학생 교육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채용된 사람들이고, 학생 교육 활동 지원이 그들의 본연의 업무이다. 그 본연의 업무가 학교 교육활동에 꼭 필요한 업무가 되도록 노조가 앞장서서 노력해야 하는데, 이와 무관하게 본인들의 권리만 주장하는 이익집단이 된다면 학교 현장에서 교육 공무직의 설 자리는 점점 사라질 것이다. 이건 교사들도 마찬가지다.

해가 갈수록 교육공무직들의 처우는 조금씩 나아지는데 반해, 이들의 업무 영역과 책임 의식은 제자리 걸음이다. 교육공무직의 업무를 교사가 떠맡게 되는 것은 드문 사례가 아니다. 처우가 개선된 만큼 본인의 업무에 대해 자부심을 가지고 학생 교육활동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 당연하지 않는가?

특히 교육공무직은 자신들의 처우 개선의 준거 집단으로 교사들을 활용한다. 교육공무직과 교사의 직분은 명확히 구분된다. 교육공무직은 이 사실을 모르는지, 같은 공간에서 근무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교사와 교육공무직을 비교하고 심지어 교사를 폄훼하면서까지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한다.

이건 마치 교사가 교장에게 주는 업무 추진비를 왜 우리는 주지 않느냐고 따지는 것과 비슷한 이치이다.

물론 교육공무직노조의 주장과 별개로 학교현장에서 묵묵히 본연의 업무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교육공무직도 많이 있음을 알고 있다. 또 나는 교육공무직의 처우 개선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에 따른 책임 또한 방기하지 않길 바랄뿐이다.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학교 구성원들 사이의 불필요한 불신과 반목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각자의 위치에서 모두가 학생 교육을 위해 맡은 바 책임을 다해야 한다.

교사는 수업과 생활지도에 최선을 다하고, 행정직과 교육공무직은 교사가 교육에 전념할 수 있도록 행정적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교육청은 ‘학교업무정상화’를 위해 교육공무직 노조의 지나친 주장에 끌려 다니지 말고 교사와 행정직, 교육공무직의 업무를 명확히 구분하는 ‘업무 매뉴얼’을 마련하여 학교 현장에 배포하길 바란다.

그리고 정규 교육과정과 무관한 방과후학교와 돌봄 업무를 ‘학교 업무 분장표’에서 삭제하길 바란다. 방과후학교의 업무는 혁신교육지구 ‘서울형마을결합학교’를 활성화해 지자체에서 인력을 파견 받아 해결하고, 돌봄에 따른 일체 행정 업무는 전일제 돌봄 전담사의 몫으로 해야 한다.

교육청은 더 이상 ‘학교 자치’라는 허울만 좋은 명분을 앞세워 학교현장 구성원의 갈등과 반목을 수수방관 하지 말고, 교사가 수업과 학생 생활지도에 전념할 수 있는 강력한 조치를 취하길 바란다.

박근병 서울교사노조 위원장
박근병 서울교사노조 위원장

박근병 서울교사노동조합위원장  eduin@eduinnews.co.kr

<저작권자 © 에듀인뉴스(EduinNews),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다른기사 보기


관련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33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공공 2020-05-28 21:55:45
코로나로 보건소 출장간 동료가 그럽니다.
'공무원들은 풀야근에 난리났는데 공무직들은 칼퇴근한다. 막상 가서 일해보니 딱히 우릴불러서 시킬정도로 많은 업무량을 안주더라. 충분히 거기있는 공무직이해도 남을 일을주더라(배부할 물건 작업등)
.'
생각해보니 그렇더라구요.
공무원의 코로나업무를 공무직이 대직해줬기에 특별휴가를 받아야한다면,
공무직의 보건휴가를 한명당 12일치를 공무원이 대사해주니 공무원도 특별휴가받음되지요?ㅋㅋㅋ

공공 2020-05-28 21:51:25
공공기관입니다. 본인동료가 보건휴가써서 빈 자리를 , 저는 자료실 담당자란 이유로 대신 일합니다...^^ 아무리 자료실 담당이어도 행정업무와 사무실에서 해결될일이 많은데.. 바빠서 왔다갔다했더니 왜 자꾸 자리를 비우냡니다. 공무직 동료가 쓴 보건휴가를 왜 공무원보고 메꾸라하나요? 제가 연차쓰면 그분들이 제 일 대신해주나요? 아니요. 같은 공무원 동료들이 해주지 공무직이해주지 않습니다.

저는 같은 여성임에도 생리통으로 연차를쓰며 남의 그날은 아픈 배를이끌고 지켜줘야합니다.

제가 소속된 본청에서 직원들 코로나로 힘들었으니 특별휴가를 준다니까 실제 관련업무에 투입도안된 공무직분들이 *공무원의 코로나업무로 빈자리를 본인들이 대직해주었으니* 당연히 특별휴가를 써야한다고들 그럽니다.ㅋㅋㅋ

금 음 2020-04-15 02:42:18
공무직 일 대신 해주는 교사에게 월급을 더주세요. ㅋㅋㅋㅋ

2020-04-09 22:35:12
자기의 의무와 책임도 모르고 권리만 주장하는 날강도같은 사람들 마땅히 각성하고 시정해야 합니다
허나 교원들이 보는 자격미달공무직이 있듯이 공무직들이 보는자격미달교원들도 있음을 생각하시고 마치 내가 아는게 다인양편협된 생각을 바꾸셨으면 합니다
일방통행으로만 가다보면 상대차량에 대한 이해가 없게 되겠죠
--말도 안되는 부당한 업무와 지시, 협조라기보다 무시와 차별로 말못할 고충도 있음을 이해하셔야 합니다 그럴때마다 그사람들의 인격부터 의심해야 하는 일들도 허다하게 있습니다
-누가 더 잘났네~필요없네~그런 논쟁은 서로의 살을 파먹는 일입니다 세상은 내가 원하는대로 움직이는게 아닙니다
시대적으로 비정규직은 더 늘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거기에 당신 자식들도 포함될 수 있음을 생각하세요! 그때 뭐라 얘기하시겠습니까

혜윰 2020-03-30 22:02:03
솔직히 전출입 변동없이 적은 학급, 학생수의 학교면 놀고 먹겠죠 그치만 과밀 학교는 교사, 공무직을 떠나 모든 교직원들이 힘듭니다 정말 비판만 하시는 분들 저희 학교로 발령받으시면 좋겠네요^^ 한번 오셔서 개고생 좀 해보시고 공무직의 소중함 좀 아셨으면 하네요

  • 본사 :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도동 61-5 리버타워 602호/ 경인본부 :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 인계로 123 KBS수원센터(2층)
  • 대표전화 : 070-7729-8429
  • 팩스 : 031-217-4242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치원
  • 법인명 : (주)에듀인뉴스
  • 제호 : 에듀인뉴스(EduinNews)
  • 등록번호 : 서울 아 03928
  • 등록일 : 2015-10-07
  • 발행일 : 2015-10-08
  • 발행인 : 이돈희
  • 편집인 : 서혜정
  • 에듀인뉴스(EduinNews)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0 에듀인뉴스(EduinNews).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duin@eduinnews.co.kr
ND소프트